서프

Morris jay & 김종배, 상황을 보는 진보논객의 두 눈

순수한 남자 2010. 5. 11. 18:11

Morris jay & 김종배, 상황을 보는 진보논객의 두 눈
번호 143636  글쓴이 워낭소리  조회 3381  누리 908 (923-15, 45:113:3)  등록일 2010-5-10 20:20
대문 45


Morris jay & 김종배, 상황을 보는 진보논객의 두 눈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05-10)


자칭 시사평론가 김종배가 프레시안에 ‘한명숙 상승세 꺾인 이유’라는 제목에 ‘한명숙과 강금실의 닮은 점?’이라는 부제를 단 칼럼을 써 올렸다. 강금실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라는 취지다.

그런 한편으로 또 한 명의 진보논객이 있다. Morris jay! 김종배가 징징 짜는 동안 Morris는 서프라이즈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자신의 귀한 시간과 정열을 쏟고 있다. 이와 같이, 같은 상황을 보는 진보논객의 눈이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종배는 대상을 관찰자로서 바라본다. 그는 자신의 이런 태도를 객관적이라는 말로 변증할 것이다. 반면 Morris는 객관화된 대상을 주관으로써 수용한다. 즉 둘 사이에는 관찰과 수용이라는 간극이 있는 셈이다.

관찰은 대상을 풍경으로 남길 뿐이며, 풍경이란 그림의 떡의 다른 이름이다. 그림의 떡을 실제로 맛보기 위해서는 대상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을 참여라고 한다. 그런데 김종배에게는 이것, 즉 참여라는 게 없다.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참여하지 않는다. 대상을 수용하고 참여하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Morris가 보여주는 일련의 참여는 그래서 고귀한 태도인 것이다.

혁명가는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 가운데서 나온다. 안중근, 김원봉, 체 게바라, 본 회퍼 등을 보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사상을 만들었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구현한 사람은 레닌이었다. 플레하노프의 여성 조직원이 마르크스에게 후진국 러시아에서도 사회주의 혁명이 가능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마르크스의 대답은,

“절대 불가능하다.”

이 한마디였다. 하지만, 레닌의 생각은 달랐다.

“왜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하다고 하는가. 러시아에서 혁명할 환경을 만든 다음, 농민들을 프롤레타리아트로 변화시키면 된다고 본다.”

결국, 레닌의 생각이 옳았다. 사회주의 혁명은 산업혁명의 선두주자 영국에서 가능하다고 믿었던 마르크스의 주장은 연구실에서나 통용될 실험이었을 뿐이다. 이런 이유로 난 마르크스보다는 레닌을 높이 평가한다.

따라서 이 땅의 진보는 김종배 같은 논객이 아니라, Morris jay 같은 실천적 논객들에 의하여 견인되는 것이다.

온갖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온몸으로 진보의 씨를 뿌리고 있는 Morris jay를 비롯한 진보논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천안함 裏面] MB의 어깃장, 미국에 제거될 수 있다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05-09)


천안함 참사 관련 여러 설들 가운데서 공통된 사실 하나가 있다. ‘북한 관련설’이 아니라 ‘미국 관련설’이다. 여기서 관련되었다 함은, 천안함을 직접 침몰시킨 가해자일 가능성에서부터 적어도 침몰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까지를 포괄한다. 더군다나 미국은 자신의 입으로 참사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했다.

천안함 사태가 우리에겐 46명의 희생자를 남긴 참사이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동아시아 전략과 관련된 사안이다. 당장 6자 회담에 직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눈앞에 다가온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군함 한 척 가라앉은 문제로 눈감아 줄 수준을 넘어섰다는 말이다.

▲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에서 둘째)이 동행한 가운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6일 베이징 교외의 중관춘 생명과학원에 있는 베이징보아오생물유한공사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통신)

당면 과제인 6자회담만 하더라도, 이것이 물거품이 되었을 경우 가장 큰 데미지를 받을 곳은 북한이 아니라 남한과 미국이다. MB 정권 등장 이후 북한의 대 중국 관계는 더욱 밀접해진 반면, 혈명이라던 한·미 관계는 오히려 악화되었다. 세계사의 추세 및 동아시아의 새로운 변화와는 반대로 달려온 MB 정권의 반동 탓이다. 동서냉전 질서가 무너진 이후에도 반공이데올로기로 역주행한 독재자 박정희를 고스란히 빼닮았다.

박정희 독재는 냉전체제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였고, 냉전체제의 종언과 함께 몰락하였다. 외관은 김재규의 총에 맞아 뒈진 것으로 표현되었으나, 그 이면은 세계사의 흐름을 되돌리려는 역사적 반동에 대한 응징이 숨겨져 있다. 미국 CIA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이른바 음모설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것이다.

미국에게 이명박은 두 가지 상반된 도구이다. 남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려는 측면에서 보면 이명박만큼 가지고 놀기에 좋은 대통령은 없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천안함의 비밀 쯤은 눈감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6자회담과 북미관계의 개선 그리고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정책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제거 대상 제1호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한미수교가 맺어진 1882년 이후 미국의 대 한국 정책은, 현 상황을 안정시킬 강력한 정치집단을 승인해주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설령 그 집단이 독재자라 할지라도 말이다.

미국을 악의 축으로 만드는 것도 우리 자신의 손에 달렸고, 좋은 우방으로 만드는 것도 우리 손에 달렸다. 우리의 운명이 미국에 달렸다는 관점에는 난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하면 미국을 우리 국민들에게 좋은 우방으로 만들 수 있을까.

주권자인 우리의 손으로 정통성 있는 정부를 만들고 그것을 꾸준히 가꾸어 나가는 것. 오직 이것만이 우리도 살고 미국도 바로 세우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6 · 2지방선거에서부터 확실하고 인상깊은 주권자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피를 흘리지 않고 성공한 혁명을 명예혁명이라고 한다. 피 흘리기 싫으면 이번 선거 잘해라. 그것이 곧 명예혁명이다.

 

워낭소리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43636

최근 대문글
유권자는 가치에 투표한다 - 논가외딴우물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전초전의 승자는? - 재능세공사
촛불시위, 이명박 대통령은 조선일보만 읽나 - 밥이야기
'짜맞추기' 천안함 조사, '화약 성분'에서 스텝 꼬였다 - 프레시안
슬픔을 넘어 희망을 노래했던 감동의 무대 - 강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