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2002년 광주경선의 기적
되살아난 2002년 광주경선의 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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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를 잠깐이라도 눈팅하셨으면 알 거라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서프는 노 대통령 지지자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곳이며, 그렇기에 노 대통령과 기본적 의리를 지킨 분들이라면 최소한의 예의는 언제나 보내려고 노력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솔직히 김진표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박하지 않았다. 아마 역대 관료 출신 정치인들 중 가장 호의적이었을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이다.
아마 이번에 시국이 이 모양 이 꼴이 아니었더라면, 서프에서 노 대통령 다음으로 지지하는 분들이 많을 유시민이 경기도에 출마하는 것 자체를 많은 서프앙들이 나서서 말렸을 것이다. 그는 더 큰 일을 위해 우리가 남겨 두고 싶었던 카드였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상황이 그렇질 못했다. 노 대통령께서 특별히 총애하신 분이 의원 배지까지 포기해 가면서, 1년간이나 공들인 곳인 줄 뻔히 알면서도, 지지해 드릴 수가 없었다. 김진표 후보가 미워서도 아니고, 노 대통령에게 잘못하기 때문도 아니었다. 딱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내지 않으면 안될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기 때문이었다. 김진표 후보는 상당한 호평을 이곳 서프에도 받는 분이었으나, 사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역시 또 만만치 않은 ‘실점’을 한 것은 기억하셔야 할 것 같다. 그게 더 큰 정치인으로 크기 위해서 꼭 필요한 반성이리라 믿는다. 그런 반성이 동반되기만 하면, 오늘 이 아픔은 우리가 반드시 더 큰 기쁨으로 되갚아 드리게 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 어쨌거나 그만큼 지금 우리는 절박하다. 우리한테 많지도 않은 좋은 스펙의 꽤 괜찮은 후보를 주저앉혀야 할 만큼, 그리고 우리가 많이 갖고 있지도 않은 노무현 정치가문의 적장자와 대모를 최전방 전선에 투입해야 할 정도로 몰려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백척간두의 위기를 막아내지 못하면, 가깝게는 노무현 정치가문은 영원한 폐족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고, 멀게는 야권은 긴 암흑 세월로 침잠할 수밖에 없으며,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은 선진국 진입은커녕, 18세기형 토건국가로, 20세기 중후반의 남미형 국가로의 후퇴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우리는 보았다. 그랬기에 그만큼 간절하고, 절박했으며, 그 간절함과 절박함이 단기필마나 다름없는 유시민을, 이 몰상식의 극치를 달리기에 어디 가서 부끄러워서 말도 못 꺼낼 경선룰에도 불구하고 승리자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우리가 2002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일어난 노무현의 기적, 광주의 기적을 영원히 기억할 수밖에 없고, 그 기적이 2002년 12.19일의 기적으로 이어졌던 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오늘 유시민 후보의 경선 승리는 대한민국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해낼 대반전의 계기가 이루어진 ‘작은 2010년 판 광주 경선의 기적’으로 기억될 것이고, 오늘의 이 기적적인 승리는 오는 6.2일 지방선거에서 몰상식, 몰염치, 몰양심의 ‘3몰 정권’과 그 하수인들에게는 지옥 같은 패배를, 그동안 그들의 폭정에 시달려 왔던 이 땅의 주인들에게는 샘물 같은 청량감을 줄 승리의 단비로 이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록 종교가 다르다 하더라도, 인류 역사가 남긴 위대한 걸작 중의 하나라는 객관적 사실만큼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구약을 오늘 떠올리지 않은 이가 솔직히 별로 없을 것이다. 이것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이 2010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재현된 역사의 재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승리자는 공교롭게도 우리에게 ‘솔로몬’으로 추앙받고 있는 노무현의 정치적 상속자인 유시민이라는 점은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기시감을 느끼게 만든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솔로몬의 아버지가 바로 다윗이었기에 하는 말이다. 비록 현세에서 순서는 바뀌었으나… 이제 시작이다. 당장 민주당적으로 경기도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께 약속드린다. 오늘 여러분의 후보인 김진표 후보는 비록 패배했지만, 유시민 후보가 김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여러분들께 모아줄 것임을 말이다. 열세였던 분은 경합으로, 경합이었던 분은 우세로, 박빙 우세였던 분은 안정권으로 밀어올려 드릴 것을 약속한다. 여러분들도 비록 소속당은 다르나, 연합세력의 동지 후보임을 잊지 말고, 유시민 후보가 불러 모을 유권자들의 표를 쓸어 담을 준비를 부디 단단히 하시기 부탁드린다. 모두 축하드리고, 특히나 하늘에서 도와주셨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노무현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의 추천이라 거부하지 못하셨을 게 분명한 김대중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자기를 던진 유 후보와 기적을 이뤄내기 위해서 자기 일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신 Morris Jay님 이하 유 후보 지지자들께 오늘 이 기쁨을 빚진 기분이다. 모두 여러분들의 덕이다.
우국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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