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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자, 大貪小失 민주당원에 갈채를!

순수한 남자 2010. 5. 14. 17:56

진정한 승자, 大貪小失 민주당원에 갈채를!
번호 145854  글쓴이 유시춘 (spring610)  조회 750  누리 327 (327-0, 15:48:0)  등록일 2010-5-14 17:33
대문 21


진정한 승자, 大貪小失 민주당원에 갈채를!
그 진정이 ‘깨어 있는 양심’ 일으켜 세울 것

(서프라이즈 / 유시춘 / 2010-05-14)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만 같을 단조로운 일상에서 우리를 화들짝 놀라게 하는 일은 아주 가끔 드물게 일어난다. 그래서 때로 예상과 상식을 뒤집는 유쾌한 반전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처럼 우리의 권태와 남루한 일상을 어루만져 준다.

경기지사 단일화 과정도 그런 요소를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구도 유시민의 승리를 내다볼 수 없는 조건이었다. 60년 역사를 가진 전통 야당의 막강한 조직력에 불리해 보이는 경선룰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유시민 측은 ‘단일화’라는 절대명제에 쫓기는 입장에 있었다. 야권 내부의 차이와 갈등은 어디까지나 선수들끼리의 문제일 뿐이다. 국민들은 반한나라의 단일대오를 요구하고 있을 뿐. 그리고 그 요구는 정당하다.

이번 경선 드라마는 노련하고 힘센 프로에 대한 아마추어 집단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유시민 측은 실제 얼만큼의 경선단이 자신을 지지했는지 알지 못한다. 자발적 지지자들은 온라인이나 지인을 통해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등록을 했다. 그래서 집계조차 할 수 없었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민주당 측 경선인단의 절반 정도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이 드라마틱한 반전은 어디서 이루어진 걸까?

몇몇 논객의 분석이 정확하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민주당원의 ‘합리적 배신’에서 비롯했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합리적 기대에 의한 전략적 투표’에서 기인한 것이다.

유시민과 김진표 양측의 큰 소망은 동일하다. 거침없이 역주행을 감행하고 있는 이 안하무인의 오만과 독선을 저지하고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꿈이다. 비록 민주당을 통해 경선에 참여했지만, 이들은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누가 과연 이 꿈을 이루는데 더 적합한 인물일까? 이들은 이 애국적인 고민 끝에 결정했을 것이다. 비록 민주당이라는 정파의 이익과는 다소 어긋나지만, 민주진영 전체의 소망을 성취해줄 큰 이익을 생각했을 것이다. 이들은 결국 정파의 이익이라는 ‘작은 이익’을 버리고 민주주의의 회복이라는 더 ‘큰 이익’을 선택했다.

어찌 고민과 갈등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이들은 小貪大失 대신 결국 大貪小失을 집어들었다. 이들의 고뇌 어린 선택이야말로 이번 반전드라마를 연출한 가장 큰 동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김진표 후보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승복이다. 실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중책을 역임한 분답게 중후하고 신뢰를 주는 퍼포먼스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원의 아름다운 大貪小失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진정한 승자는 유시민이 아니라 진정 이들인 것이다.

유시민은 이제 이 대인배들의 선택에 답해야 하는 한층 무거운 짐을 걸머지게 되었다. 혈연으로서 그리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진영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엄중하게 요구한다. 유시민은 이 아름다운 용기에 온몸으로 답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눈앞의 작은 이익을 두고 반목하고 갈등하는 소인배가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역사는 항상 이러한 위대한 용기에 힘입어 꾸준히 진보해 온 것임을 부디 잊지 말라. 박종철과 이한열의 순결한 피와 땀이 없이, 집안의 기대를 져버리고 감옥과 고행을 선택했던 80년대 ‘젊은 사자들’이 없었다면 어찌 87년 6월 민주항쟁이 성공할 수 있었겠는가! 비록 그이들처럼 이름이 높고 빛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오늘 민주당원들의 이러한 애국심은 후일 크게 평가받으리라 확신한다.

이런 짜릿하고 상식을 뒤엎는 반전은 생활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소수자에게 희망을 주고, 약자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때로 뒤처진 자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앞선 자에게는 관용과 아량을 덤으로 주기도 한다. 그래서 모름지기 인생은 살 만하다는 위안을 선사한다.

이는 겨울날 아침에 문을 열었을 때, 밤새 내린 소복한 백설을 마주칠 때의 놀라움과 탄성과도 같은 것이다.

경기도지사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전략적 투표를 감행한 민주당원 여러분께 경의의 인사를 전한다. 우리들의 이 사무치는 마음이 꽃으로 환히 피어나기를!

또한, 국민참여당과 그 지지자들, 그리고 속칭 ‘유빠’들에게도 간곡히 요청한다. 적어도 6월 2일 그날까지 민주당과 한 몸을 이루어야 한다.

작은 차이를 접어두고 서로 조금 다른 채로 연대하고 협력하고 보호해야 한다. 그럴 때라야만 국민들은 깨어 있는 시민으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설 것이다. 우리들이 정녕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내 마음의 영원한 님으로 간직하고 있다면, 이는 우리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행동수칙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만인의 머리 위에서 빛나는 별과도 같은 것
  만인의 입으로 들어오는 공기와도 같은 것
  누구의 것도 아니면서
  만인의 만인의 만인의 가슴 위에 내리는
  눈과도 햇살과도 같은 것”

이것이 무엇일까요?

김남주 시인은 자유와 민주주의와 평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들이 지금 이명박 정부 아래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 미친 질주를 저지하는 것 이상으로 화급하고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요?

전략적 투표를 감행한 이 大貪小失의 값진 정신을 본받아 우리 모두 6월 2일 환한 꽃처럼 웃을 수 있기를!


 

유시춘 /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4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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