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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이 시작됐다

순수한 남자 2010. 6. 3. 12:06

레임덕이 시작됐다
번호 163957  글쓴이 초모룽마  조회 3620  누리 802 (802-0, 32:113:0)  등록일 2010-6-3 11:03
대문 40 [한명숙] 


레임덕이 시작됐다

(서프라이즈 / 초모룽마 / 2010-06-03)


노무현 사람들의 대약진, 균형발전의 관습수도권 포위, 지역구도 약화, 세대경쟁 본격 시작, 역풍이 된 북풍...

이것들은 뭘 의미하는가. 바로 노무현 정신이 엄연히 되살아났다는 걸 뜻하는 것이자,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터 속절없이 흔들릴 것이다. 

누가 말을 들을 것인가. 좆중동은 눈치 빠르게 다른 사람을 찾아나설 것이고 떡찰은 발기불능이 될 것이며, 나으리들은 복지부동할 것이다. 딴나라당은 이번에 식겁하여 다음 총선이 벌써 눈에 아른거릴 것인데, 누가 나서려 할 것인가.
 

▲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

▲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가 부인 채정자씨와 함께 3일 오전 0시경 꽃다발을 목에 걸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노무현의 '젊은 피'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은, 과거의 경험으로 보건대, 결코 만만치 않은 곳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단순 승리가 아니다. 오세훈은 한명숙 때문에 오줌을 지렸다. 단순히 한명숙의 패배로 볼 게 아니다. 당초 예상됐던 "오세훈의 압승"은 대체 어디로 사라졌던 말인가. 노무현 정신이 확 살아난 것이다.

균형발전의 전초, 충청에서 딴나라당이 전멸했다. 바야흐로, 노무현의 균형발전이 빛을 보기 시작한다! 세종시 '수정'은 완전 물 건너갔다고 봐야 된다. 지방은 변화를 택한 반면, 놀랍게도, 관습 수도권은 낡은 것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런 선거 결과는 처음이다. 관습수도는 고립될 것이고, 특히 강남 3구는 더더욱 고립될 것이다. 지방에서 수도권의 후안무치한 욕망을 확실히 알아채자마자 그리고 나머지 서울지역에서, 아직도 가지고 있는 뉴타운에 대한 미련을 버리자마자(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마자)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지역구도도 깨졌다. 대신 세대경쟁이 본격 시작되었다. 분기점은 바로 40대다. 소위 386들로 불리는 이들이 사회의 주축으로 올라서고 그 뒤를 '애 키우는' 30대가 따른다. 가장 냉소적 세대, 20대는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다. 이번 드라마틱한 승부에 자기들만 소외됐다는 것을..."어, 이게 아닌데"...촛불의 주역이자 386의 후세대인 10대(엄청나게 정치적인;;)는 곧 20대로 올라선다. 이 젊은 축들은 바로 노무현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노무현의 꿈, 전국정당화도 싹이 보인다. 정당간 연합도 노무현이 못다한 실험이다. 이번 선거엔 무수한 제2, 제3의 노무현들이 현장이 투입됐다. 비록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후보 단일화로 표현된 정당간 정책공조가 효과를 발휘했다. 이것이 발전되면, 전국정당화는 꿈만이 아니다. 어느 당이 됐건.  

천안함 북풍은 이번에 무용지물이 됐다. 국방부의 발표가 하도 지랄같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것은 다분히 햇볕정책의 산물이다. 북풍 천안함은 다만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그래도 '북한의 천인공노할 짓'인데...벌써부터, 유엔에 대북 제재 결의안을 회부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들린다. 꼬리를 팍 내린 것이다. 미국과 병정놀이 좀 하다가 나머지 꼬리마저 곧 슬그머니 감출 거다. 뻔할 뻔자.

4대강인들 통할까.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때문만이 아니다. 4대강이 통과하는 주역 지역들인 경남, 충북, 충남의 광역단체장 자리를 이번에 빼앗겼기 때문이 아니다. 종교계가 득달같이 들고 일어난 것이 심상찮고 더구나 4대강은 가카의 핵심 공약중 핵심이다. 이번에 이렇게 뭉개졌는데, 그게 제대로 굴러갈 것 같은가.

2008년 우리나라에는 유례없는 촛불이 타올랐었다. 이번 선거는 그 촛불 이후 처음 치뤄진 것이다. 이번 선거의 승리로 촛불은 공식화됐다. 재작년 촛불 때는 심정적으로 가카는 레임덕이었지만, 이제부턴 공식적인 레임덕이 시작되었다.

물론 예의 가카는 여전히 불도저 타고 근육질을 자랑하면서 돌진하겠지만, 뒤돌아보면? 휑~ 할 게다.

이번 선거, 돌아보면 볼수록 큰 승리다.


(cL) 초모룽마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6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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