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6.2 지방선거로 확실히 알게 된 것.
[필독] 6.2 지방선거로 확실히 알게 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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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투표율이다. 일전에 이해찬이 말했다. 투표율 55%만 넘어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과연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지방선거 중에서 2번째로, 다시 말해 최초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젊은 층의 투표 참여율 상승이 도드라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보시다시피다. 55%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54.5% 그리고 전체적인 구도는 야당과 무소속들의 엄청난 약진이다. 이광재 당선된 강원도는 어떤가. 62%다. 55%를 넘은 지역은 모두 승리했다. 서울로 가보자. 53%다. 한명숙은 고작 소수점 이하의 퍼센티지로 낙선했다. 경기로 가보자. 51%다. 유시민은 고작 20만 표가 안 되는 차이로 졌으며, 이는 경기도 인구 천만 명 중에서 단 2%다. 그 모자란 2%가 더 붙고 덜 붙고의 차이가 결국 유시민의 석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물론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 투표율이 더 낮은 지역에서도 손쉽게 당선된 개혁인사도 있다. 하지만 이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55% 이상의 투표율을 달성하고도 낙선된 개혁인사는 없다. 참고로 2002년 노무현-이회창의 대선 투표율은 70.8%였다. 그 결과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현명한 대통령을 세울 수 있었다. 2004년 탄핵정국 시의 총선 투표율은 60.6%였다. 그 결과. 제1 야당 그리고 여당이라는 민주당 쌍방에 의해 탄핵당한 대통령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업무를 볼 수 있었다.
자. 이제 알겠는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요즘 세상에 이명박이 잘못하고 있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다 안다. 당신들 주변을 둘러보라. 다들 이명박이 잘못했다고 나라가 위험하다고 떠드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해괴하게도 여론조사나 투표 때는 꼬박꼬박 나라 망치는 한나라당이 당선된다. 대체 어디로 간 걸까. 그 수많은 민의는? 그 불평 많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간단하다. 그들은 그저 입으로만 떠들 뿐, 자신의 결정을 투표로 옮기지는 않았다. 깨어 있는 민의가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기계적으로 어뢰 1번을 찍는 시퍼런 표들뿐. 유시민과 한명숙이라는 핵심 스트라이커 둘은 그래서 패배한 것이다. 이는 개혁세력의 패배다. 더 많은 사람들을 나라 운영에 참가시키지 못한 우리 모두의 패배다. 많이들 참여해 주긴 했지만, 아직도 2030의 투표율은 현저히 낮다. 5060 노인층의 ‘좀비급’ 투표율에 비하면 아직도 아득히 멀다. 경기도의 투표율이 55%까지 치솟았다면 유시민은 김문수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을 것이다. 서울의 투표율이 55%까지 올랐다면 한명숙은 서울 시장이 되었을 것이다. 진보신당의 3퍼센트라는 한 줌도 안 되는 표에 더 연연하지 말자. 결론이 너무나도 명백하다. 더 올려야 한다. 투표율을 더 상승시키는 것이 민의를 올리는 것이고, 나라를 바르게 끌어가는 길이다. 그것이 설령 한나라당을 향한 표든 혹은 국물류를 향한 표든 무엇이든 좋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며 주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할 때, 나라가 개판으로 처박히는 사태가 벌어진다. “내가 버린 단 한 표 쥐새끼가 물고간다.” 정말 적절한 캐치프레이즈다. 참고로 이명박이 당선되었을 때의 대선 투표율은 60%였다. 대통령선거가 국가적 대행사임을 염두에 두면, 이는 역대 대통령 선거 중에 가장 낮은 투표율이었다. 한나라당이 끊임없이 투표율을 저하시키려는 까닭이 이 때문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투표를 포기하고 기계적 투표 좀비들이 생각 없이 1번을 찍을수록 그들은 유리하다. 때문에 그들은 끊임없이 속삭인다. “정치는 더러운 거야. 이런 똥 밭에 고개 돌리지 마. 넌 고고하잖아? 정치에 신경 쓰지 마. 다 포기해. 포기하면 편안해.” 그들은 싸움을 유도하고, 서로서로 비방하며, 자기들의 똥물을 사방으로 튀긴다. 열 받아서 개혁세력이 같은 수법으로 비방하게 되면 같은 수준으로 몰리게 된다. 그들의 승리고 우리의 패배다. 그럼 개혁세력의 스탠스는? 간단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게 만들어야 한다. 선거는 축제가 되어야 하며 사람들이 투표를 즐겁게 여기게 해야 한다. 정치에 관심을 두게 만들어야 하고, 이 나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다들 알게 해야 한다. 때문에 개혁세력 내부의 싸움을 이제 그만 멈추기를 바란다. 대체 이미 끝난 선거를, 그것도 한 줌도 안 되는 진보신당 상대로 물어뜯는 게 어디에 유익한 건지 모르겠다. 이런 모습은 한나라당이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혐오감에 넌더리 내며 정치에 진저리치게 하는 것. 설령 한나라당 지지자라 하더라도 그들이 투표를 하게 하는 것이 낫다. 투표하지 않는 얼치기 진보보다 투표하는 꼴통보수가 더 낫다. 최소한 그들은 국민으로서의 주권을 행사하는 이들이다. 한나라당이라고는 해도, 이번 선거에 박사모들의 조직적인 표가 은연중 도움되었음을 잊지 말자. 적어도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가 한 곳으로 모여듬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한번 깨어난 국민들은 여간해선 나랏일에 무관심해지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개혁세력이 가야 할 길이다. 설령 우리의 말이 맞고 다른 이들의 말이 틀렸다 해도 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라면, 아무리 옳은 진보라 하더라도 그 스탠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그것으로 된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사회이니까.
다시 한번 강조한다.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이는 참여당 민주당 민노당 진보당 우리 모든 개혁 세력의 공통적인 방향이다. 진보신당도 너무 울지 마라. 야권의 힘이 강해지고 전체의 파이가 커지면 당신들의 아쉬움도 자동으로 채워진다. 시민들의 의식이 충분해지면 야당의 목소리도 더 다양해지고 더 다채로운 색깔을 띨 수 있게 된다. 민주당만이 아니라 민노당 진보당 사회당까지 모두가 다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진보신당의 인원 또한 늘어날 것이고, 5% 10% 넘어가는 점유율을 가질 것이다. 시간은 개혁세력 모두의 편이다. 7080을 넘어가는 노인 유권자 어르신들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촛불시위를 겪은 중학생 고등학생은 착실하게 나이를 먹고 있다. 수구꼴통들이 더 많은 해악을 끼칠수록 더 많은 실수를 할수록 그들은 점차 밀려가고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한나라당이 사라진 자리에 그나마 좀 나은 보수인 민주당이 들어설 테고 중립정당 참여당 그리고 개혁세력 민노당+진보신당이 자리하기를 염원해 본다. 선거는 최선을 향한 것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영원한 캡틴, 대통령 노무현의 마지막 말을 다시 한번 기억하자. 그리고 그 메시지를 대한민국 곳곳으로 퍼뜨리자.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 돌리지 마십시오.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힘이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탱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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