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 ‘좌초’후‘충돌’로 결론 내렸던 배경 [2]
천안함 - ‘좌초’후‘충돌’로 결론 내렸던 배경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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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 ‘좌초’후‘충돌’로 결론 내렸던 배경 [2] (서프라이즈 / 신상철 / 2010-08-08)
2. 좌초 후 발생한 제2 사고에서 '폭발'의 존재여부 천안함이 좌초상태에서 빠져나온 후, 제2사고 지점인 침몰좌표까지 이동하는 동안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저는 이러한 추론을 하느라 모든 정보와 정황과 뉴스와 당시 언급된 발언들을 찾고 뒤지고 정리하다보면 참으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사고를 낸 당사자나, 겪은 대원들이나, 그것을 뻔히 알고 있을 군 당국자, 그것을 조사한답시고 조사단을 꾸려 은폐하기에 급급한 그들 모두가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현실 자체가 환멸스럽습니다. 저런 사람들에게 국방과 우리의 안위를 맡기고 있어야 하는 처지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좌초에서 나온 천안함은 기동이 원할치 않았을 겁니다. 당장 안쪽으로 말려버린 우현 스크류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을테구요, 함미부에는 침수로 인하여 가라앉고 뒤가 꺼지는 만큼 앞족은 뜨는 형태로 표류를 했거나 저속 기동을 했지 싶습니다. 그리고는 제2 사고지점에 이르러 커다란 충격을 받고 절단됩니다. 원인이 무엇이었을까요. 제2 사고를 유발시킬 수 있는 모든 가능성 수심 47미터에 이르는 제2지점에서 선박을 짧은 시간 내에 반파 침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암초 - 제2지점에 선박을 절단시킬만큼 큰 암초의 존재여부는 ? 저는 위 네 가지 가능성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까 고민하기 보다는 가능성이 없는 것을 지워나가는 방식 즉, 뺄셈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첫째, '암초'의 가능성 해당 지역의 해도를 살펴본 결과 그 지역은 수심 47미터 정도로 깊은 수심이며 천안함과 조우할만한 암초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제일 먼제 배제되었습니다. (최근 발견된 침몰선의 존재와 그것이 천안함의 침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보다 상세한 정보를 취득한 후 새로운 각도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므로 유보하겠습니다. 백령도에서 조사를 하고 계신 이종인 대표 및 기자분들과 통화한 결과 현재로는 뭐라 딱히 말할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 둘째, '피로파괴'의 가능성 좌초로 인해 선저하부에 크랙, 파공등 손상이 발생하였기에 이초한 순간부터 침수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제2지점까지 오는 동안 기동이 원할치 못할 정도로 함미부분이 가라앉았을 것입니다. 또한 함미가 가라앉는 만큼 함수부위는 떠오르는 힘을 받게 되지만 그로인해 선체중앙부에는 sheering force가 심각하게 작용하였을 것이므로 피로파괴로 인한 절단의 가능성은 대단히 높은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피로파괴였다면 당연히 상갑판부터 찢어져 내렸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에서 하로 진행된 크랙은 선체를 두 동강내면서 선저하부를 마지막으로 끊어내어야 합니다. 그 경우 선저하부는 전단력과 인장력이 동시에 받아서 아래쪽으로 늘어지면서 결국 떨어져 나가야 하고 그러한 모습의 선체형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천안함은 선저좌하부분이 뻥 뚫린 모습이라 자연스럽게 끊어져 내린 피로파괴의 형상이 아니라 무언가에 의해 심한 충격을 받은 형상입니다. 그리고 선체 또한 정확이 말하면 두 동강이 아니라 세 동강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길이 9미터에 달하는 가스터빈실이 고스란히 발견된 모습을 보면 상에서 하로 진행된 크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저 역시 피로파괴의 가능성을 여러 각도로 검토를 해 보았습니다만, 유의미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함미부의 침수와 하중의 증가로 인해 피로파괴 유발 요인이 존재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순수 피로파괴만으로 절단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직접적 뇌관의 역할은 직접적인 충격이며 따라서 피로파괴는 침몰의 직접적 요인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셋째, '폭발' - 어뢰 및 기뢰의 존재 가능성 일단 소위 메이저라는 어느 매체에서 언급한 ‘인간어뢰’의 가능성은 ‘UFO침공설’이나 ‘서해대왕꽃게공격설’보다 더 황당하므로 배제하기로 하고, 그 다음의 고민은 어뢰인가 아니면 기뢰인가 하는 문제인데, 그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 어뢰인지 기뢰인지 고민하는 것보다 폭발이 존재했는지 존재하지 않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어뢰의 흡착물질과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가 휩쓸고 지나간 뒤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KAIST 송태호 교수가 다시 열 전도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무언가 만회해야겠다는 심리도 있었겠지만, 과학적 검증이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어뢰와 관련한 문제제기와 논의 그 자체가 어뢰와 폭발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입장에서도 그러한 논의가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은 첫째, 그들의 논리가 허구의 기초위에 구축되어 있으므로 공략이 어렵지 않고 둘째, 과학적 입증은 진실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는 점 셋째, 어쨌든 천안함 이슈가 여전히 중요한 사안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천안함 사건에서는 폭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폭발이 존재했다면 반드시 그 폭발의 규모와 크기에 맞게 피해나 손상의 규모와 크기가 상응하게 나타나야만 하는 것입니다. 비접촉폭발이라든지 버블젯이라든지 그러한 논리로 호도한다고 해서 없던 폭발이 생겨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존재여부는 과학으로 입증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들이 어뢰에 대한 과학적 논란을 일으키며 어뢰를 중심으로 이슈를 만들려고 애쓰는 이유 중 또다른 배경은 ‘선체의 과학’에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체는 온 몸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디있다 나왔는지 모를 어뢰보다 ‘선체의 과학’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합조단, 폭발을 부정하는 현상을 상세히 나열하고 증거를 남기다
파편도 없다, 파공도 없다, 케이블도 온전하다, 연료탱크 다치지 않았고, 탄약고 가지런하게 흐트러짐조차 없다, 발견된 시신이 온전하다, 생존자도 이비인후과적 손상이 없다. 열에 녹은 흔적없다. 불에 탄 그을음도 없다. 물고기 떼죽음도 없고, 물기둥도 없다. 화약냄새를 맡았다는 대원이 단 한 사람도 없다. 형광등 조차 깨어지지 않았다. 폭발의 존재여부와 관련하여 그들이 발표한 내용들입니다. 그 모두가 폭발의 존재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증거들입니다. 그럼에도 ‘비접촉폭발’이라는 명찰을 붙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저 명찰을 붙여 놓았을 따름입니다. 그렇게 명찰을 붙이라는 명령을 받았으니까요. 마치, 그들의 최초보고서에는‘좌초’라고 굵은 글씨로 명시해 놓고 이후 ‘좌초없었음’이라는 명찰만 붙여 놓은 것처럼 말이지요. 저는 언젠가 익명으로 어느 언론과 인터뷰까지 하셨던, 합조단에 계신 최고위층께서 우리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군인이기에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지만,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자료는 다 펼쳐 놓았고, 핵심적인 것은 상식밖에 행위로 희화화 시켜 놓거나 증거를 남겨놓았으니, 이제 쓰레기더미 속에서 진실을 찾는 몫은 영민한 국민들께서 해 주셔야 할 몫입니다.”라고 말이지요. 신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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