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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 ‘좌초’ 후 ‘충돌’로 결론 내렸던 배경 [3]

순수한 남자 2010. 8. 10. 12:18

천안함 - ‘좌초’ 후 ‘충돌’로 결론 내렸던 배경 [3]
번호 191320  글쓴이 독고탁 (dokkotak)  조회 551  누리 278 (278-0, 9:42:0)  등록일 2010-8-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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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 ‘좌초’ 후 ‘충돌’로 결론 내렸던 배경 [3]


(서프라이즈 / 신상철 / 2010-08-10)


1. 최초 천안함이 ‘좌초’했을 것이라 추론한 배경
2. 좌초후 발생한 제2사고에서‘폭발’의 존재 여부
3. 제2 사고를 ‘충돌’로 결론을 내린 정황과 증거


3. 제2 사고를 '충돌'로 결론을 내린 정황과 증거

제2 사고지점에서 예측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 중 (1)암초 (2)피로파괴 (3)폭발, 그 세 가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분석이며 결론입니다. 따라서 이제 (4)‘충돌’ 하나만 남은 셈입니다. 모든 가능성 중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부터 지워나가서 마지막으로 남는 하나를 택하는 것. 뺄셈의 접근법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당장 여러 가지 의문이 발생합니다. 뺄셈의 한계입니다. 

충돌? 충돌은 아무나 하나? 언제? 어디서? 왜? 어쩌다가? 누구랑? 그러면 상대는 어떻게 됐지? 그리구 처음엔 ‘좌초’라면서 ‘충돌’까지 했다는 게 말이 돼? 소설 쓰나? 등등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옵니다. 

당연히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변이 요구됩니다. 그 답변은 논리적인 설득력을 갖추어야 하고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까지 갖추면 그만큼 진실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이 시점에서, 서프앙님께 묻습니다

제가 처음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고 불과 몇 일만에 ‘사고는 한 번이 아니고 두 번’이며,‘최초 사고는 좌초였다’고 주장할 때 어떤 느낌이셨습니까? 어느 정도 믿음을 가지셨습니까? ‘사고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라구? 소설이다. 황당하다.’ 하는 느낌은 없으셨습니까? 아니면 그냥 막연히 뭔가 근거가 있으니 그렇게 주장하겠지 하셨습니까?

제가 주장했던 것과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님의 주장이 좌초라는 점에서 같기에 신뢰하실 수 있으셨을 것이고, 러시아 조사단의 최종 결과에서 사고가 한 번이 아니라 그 이전에 다른 사고가 있었다는 점과, 최초사고가 좌초(스크루손상)라는 것이 발표되면서 더욱 확신하시게 되셨을 것입니다.

네, 그 만큼은 믿으셔도 됩니다. 그 정도는 고난도의 전문지식과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믿으셔도 됩니다. 마치 숙련된 외과전문의가 ‘맹장’ 찾아 들어가는 것처럼 익숙한 수준의 진단이라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사정이 다릅니다. 지금부터는 그야말로 뻥 뚫린 길입니다. 그래서 함께 고민해 주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왔던 과정이 외길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길이 부채꼴로 뻗어져 나갑니다. 지금까지는 유익한 정보가 없어도 나타난 현상만으로도 충분히 추론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사정이 다릅니다. 아무리 정황과 현상이 있더라도 정보가 없으면 확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정보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왜곡하고 조작하고 은폐하기 때문입니다.


유연한 사고와 열린 마음 그리고 가능성에 집중할 때

함께 풀어가길 원합니다. 최근 댓글 토론 중에 지나치게 격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그 또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분석하고 자신의 견해를 본 글로 밝히고 계속 진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견이 있으면 간단한 코멘트로 의사표시하는 정도로 족하다고 봅니다. 

끝장토론을 하자는 듯 물고 늘어지는 것,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주장을 주입하려는 듯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상대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발언,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드는 것, 모두의 동력을 상실케 합니다. 그저 자신의 견해를 간단하게 밝히는 것을 족합니다. 그리고 진도나갑시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또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부터는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가장 정확한 길을 왔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아닙니다. 여러갈래의 길이 부채살처럼 뻗어 있습니다. 자칫 어느 하나의 길에 올인하다보면 천길 낭떠러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최대한 가능성 높은 길마다 분산해서 가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신중하게 토의하고 판단하여 그 길을 폐쇄하고 돌아서면 됩니다. 그리고 가능성 있는 곳으로 합류하면 될 일입니다. 유연한 사고와 열린 마음으로 가능성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수많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합니다. 실패하는 것을 당연하다 이해해야 합니다. 어차피 정보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드러난 정황외에 정말 반드시 있어야 할 정보는 은폐되었거나, 조작되었거나, 왜곡되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진실을 찾는 일이 녹녹하리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입니다. 험난한 길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드러난 현상들을 최대한 모아보는 것부터

충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쩌다가? 그래서 어떻게 됐대? 이에 대해 당장 즉답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펼치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리고 함께 논의하고 분석하는 가운데 결론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야 말로 ‘집단지성의 힘’이 절실히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드러나 있는 사고 당시의 정황들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인양시 녹색그물 치기 전 함미모습 MBC 화면캡처 > 

(1) 큰 충격이 발생한다
(2) 우측으로 급격히 90도 가까이 기울어진다
(3) 견시 대원 얼굴에 물방울이 튄다
(4) 이광희 중사 - 비상조난신호를 발신
(5) 함수 함미 - 3분 25초 지나서 분리된다
(6) TOD영상 - 함수가 한 바퀴 돈다
(7) 함미가 3분 여만에 급속히 가라앉는다
(8) 함수, 익일 아침 용트림 바위 앞에서 발견
(9) 함수를 발견한 해경 253호정은 국방부에 보고하고 조치를 기다린다
(10) 국방부로부터 어떤 조치가 내려졌는지 해경 253은 그냥 철수한다
(11) 함수는 18시간 가량 떠있는 동안 동남쪽으로 이동한 후 가라앉는다
(12) 용트림 앞 떠있던 함수는 오후에 다시 사라진다
(13) 국방부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48시간을 허비한다
(14) 함수는 사고지점 동남쪽, 함미는 사고지점 북서쪽에서 발견된다
(15) 미 7함대 주력 인양.구조 함선 및 인력이 백령도에 집결한다
(16) 미군측 인양작전의 총 책임자로 미 7함대 사령관이 임명된다
(17) 주한미군 사령관, 주한 미 대사 백령도로 들어오고 대사관 조기게양
(18) 그럼에도 정작 천안함 함수.함미 인양에 미군측의 역할은 없다
(19) 보도하자마자 사라지는 뉴스들, 바뀌는 증언, 거짓말 퍼레이드
(20) 충돌의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천안함


‘충돌’의 결정적 증거와 관련 십수편의 글이 생산될 예정

지난 몇 일간, ‘천안함 - 좌초 후 충돌로 결론을 내렸던 배경’의 제목으로 세 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제1 사고 - 좌초’에 관하여 논하였고, 두 번째 글에서는 ‘제2 사고 - 과연 폭발인가’라는 주제를 다루었으며 오를 세 번째 글에서는 ‘충돌로 결론 내린 정황과 증거’에 대해 개론적 설명을 드렸습니다.

오늘 글에서 ‘충돌에 관한 결정적 증거’ 소위 스모킹건이 거론되었기를 기대하셨다면, 인내심을 갖고 조금 기다려주십사 전하고 싶습니다. 바로 위에 사건 후 주요 정황들을 나열해 놓았습니다. 그 모두가 ‘제2 사고 = 충돌’이라는 사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내용들입니다.

단 한편의 글로서 정리가 될 수준이 아니라 최소한 십 수편의 글로 정리되어야 할 만큼 방대하다는 뜻입니다.

일단 세 편의 시리즈 글은 이 글로서 마무리를 짓고, 이후 위에서 거론한 정황들을  중심으로 하나씩 혹은 몇 가지를 엮어서 풀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신상철


덧글 : 위에 나열한 스무가지 내용 속에는 나타난 현상으로 충돌임을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사실들과 함께 충돌이 존재했음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사건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 두 가지가 ‘씨’와 ‘날’이 되어 진실에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9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