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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가 낫다고? 이의 있습니다.

순수한 남자 2010. 8. 17. 22:18

손학규가 낫다고? 이의 있습니다.
번호 193122  글쓴이 바우돌리노 (bowbow)  조회 1760  누리 371 (422-51, 25:54:4)  등록일 2010-8-17 12:15
대문 36


손학규가 낫다고?… “이의 있습니다!”
(서프라이즈 / 바우돌리노 / 2010-08-17)


서영석님이 손학규를 외쳐주시니, 손학규에 대해 쓸 수밖에 없군요.

그래서 저번에 심심해서 봤던 정동영이의 반성문(이라고 쓰고 변명질이라고 읽음)에 이어 손학규의 반성문(?, 역시 이건 반성문이라 쓰고 대권 출마 선언문이라고 읽음)도 읽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의 생각을 적습니다.

지금부터는 경어 생략, 생각 나열, 쓰고 싶은 대로 씁니다. 양해 바랍니다.


손학규의 경우

반성한다고 우겨서 반성문인 줄 알았어. 당신이 반성할 것은 참 많아. 당신을 변절자라 부르기는 참 웃겨. 영삼이에게 쪼르르 달려갈 때, 난 그것이 변절이 아닌 본심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야. 근데 그게 맞는 것 같아. 역시 당신은 반성할 것이 없었거던.

근데 이쪽에 와서 당권을 쥐고, 대권을 쥐려면 철저하게 반성을 해야 해. 자신의 본질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 말이야. 그것조차도 안 하고 거저먹겠다는 것은 고해성사 한 번 안 본 파렴치범이 성당에서 신부님의 의상을 하고 신도들의 고해를 들으며 ‘내가 네 죄를 사하여 줄께’라고 말하는 것하고 같거든. 내 생각은 그래.

당신의 반성문을 읽어 봤어. 서영석님이 당신이라고 해서 ‘좀 나아졌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 그런데 웬걸. ‘이제 연기는 모두 끝났고 내 세상, 앞뒤 가릴 것 없어’라고 말하고 있었지. 아 이런 젠장. 노골적으로 게걸스런 입을 벌리고 식사준비를 하고 있더군.

당신 글에서, 첫 번째로 당신은 양극화를 반성했어. 참 웃겨. 양극화의 일등공신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국내 정치 개그의 태양 영삼이야. 헌데, 당신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줄기차게 ‘그건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어. 참 웃겨. 어이 상실이야. 당신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너도 대선 자금 받았으니 우리가 몇천억을 해 먹건 우린 잘못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아. 당신은 본질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어.

두 번째로 당신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반성했어.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한 게 당신 능력 부족이라는 것이지. 첫 번째와 두 번째 반성은 결국. 당신이 했어야 했는데, 못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이건 뭐. 말을 좀 덜 밉게 해서 그렇지 이인제의 논리와 똑같아. 이인제의 딴지일보 인터뷰를 참고해 봐. 너무 똑같아서, 같은 인물 아닐까 싶어.

※ 똥색딴지 이인제 인터뷰 - http://old.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47&article_id=60

더군다나 내가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반성 사이에 있는 당신의 정치적 성찰이야. 한나라당에 갔었던 것을 반성하려고 한 것 같은데 당신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첫 번째와 두 번째 반성 사이에 놨을 뿐 당신은 반성하지 않았어. 오히려 당신은 당신 마음속 그대로 김영삼 정부만 칭송했지.

“저는 문민정부가 시작되면서 ‘개혁’의 회오리바람이 전국을 휩쓸 때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나도 개혁에 동참한다는 명분이 있었고, 실제로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지. ‘김영삼 정부 개혁정치 이후의 한나라당은…… 나쁘다.’ 김영삼은 위대한데 그 뒤가 잘못해서 망가진 거라는 거지. 여기까지 읽으면서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어. 그리고 한 분의 말씀이 생각났지.

“이의 있습니다~~~~!!”

분노하다 못해서 눈물이 날 뻔했어. 이 지랄 같은 현실에 대해서 말이야.

손학규 생각에 ‘노무현’에게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어. 지랄 같은 막말을 하고서도 말이야. 서거하셨어도, 별 그지같은 새끼가 경찰청장 하겠다고 지랄하는 순간에도, 죽어도 참여정부에 대해선 인정할 수 없어. 오히려 영삼이에게 민주정부의 정통성이 있는 것이쥐.
 
그리곤 공동체를 말하고 대통합을 말하지.

손학규가 당권을 가지는 것이 더 낫다고? 통합의 여지가 있다고?

도대체가 이건 뭔 오해야. 손학규의 대통합은 대통합이라고 쓰고, ‘내 밑에 기어 들어와!’라고 읽지. 손학규의 통합은 대권에서 내 밑으로 들어오란 이야기야. 지금까지의 정세균의 민주당 그리고 선거로서 당권을 잡은 손학규의 민주당은 완전히 다른 범주야.

시민이형이건 해찬옹이건 명숙언니건 희정이형이건, 노통의 후예들과 민주당에 남아 있는 민주정부 10년을 지키던 온건한 친노까지 포함해서 김대중 노무현이 꿈꿨던 그 아름다운 가치들은 손이 되면 미래는 없어.

손학규가 당권을 가져야 한다고?

“이의 있습니다!”


뱀발 - 바그너의 경우

니체가 ‘바그너의 경우’에서 바그너를 신랄하게 비판하지. 바그너의 음악이 음악적 디오니소스(원칙)가 아니라 게르만적 전통이나 기독교적 구원이라는 가장 최악의 조합(권력욕)으로 인기를 얻고 트랜드가 되는 것은 결국 독일 음악의 몰락이자 세계의 퇴폐(데카당스)라고 말이지.

결국 니체의 말대로 바그너의 음악이 붐을 이룬 건 프로이센 제국의 건국과 독일민족주의의 시작이었고 바그너주의자들은 나치즘 숭배자, 혹은 협력자가 되었지.

언제나 원칙이 중요하고 내 마음속의 대통령이 안 된다고 한 놈은 절대 안 돼. 다 이유가 있는 거야.

 

바우돌리노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9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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