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은 없다!
촌놈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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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총리는 자신을 공주 외지 태생의 촌놈이라고 했다. 그의 고향은 충남 공주시 탄천면 덕지리인데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48·우석대 교양학부)는 2007년 자신의 저서 ‘13마리 용의 비밀’(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정 전 서울대 총장은 생가의 강력한 기를 받고 있고 그가 태어난 덕지리 터는 서울을 향해 활을 쏜다는 반궁산의 특질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그 생가는 모란이 아직 피지 않고 꽃봉오리를 맺은 모습인 모란미발형(牧丹未發形)의 특징으로 곧 준비된 지도자임을 암시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갖다 끼워 맞추기 식 풍수해설인지는 모르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그는 자신의 활을 서울 향해 쏜 것이 아니라 고향을 표적으로 정확히 조준했고 모란꽃은 피지 않았으며 모습만 남았다. 그는 서울대 총장을 하면서 천여만 원의 카드를 긁는 순간에 이미 촌놈 근성을 완전히 상실했다. 촌놈 근성이란 땀의 진정한 의미를 마음속 깊이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진정한 가치 또한 뇌리에 박혀 있다. 정운찬에 이어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 후보로 낙점되었다. 안희정, 김두관, 이광재 등 386세대들이 광역단체장에 선출되자 발 빠르게 그에 걸맞은 젊은 총리를 기용했다. 박수 칠만 한 대단한 포석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 거창이라는, 한센병 집단거주지가 있는 완전 시골의 소 장수 아들이라고 설레발을 쳤다. 그런데 과거 행적을 하나씩 까보니 서울놈 뺨치는 약삭빠르기 그지없는 촌놈이 아닌, 생김새와 같은 뺀돌이 였다. 이에 청와대는 이름도 밝히지 않는 ‘관계자’란 애매한 명칭으로 김 지명자를 포함해서 결정적인 하자는 없다고 했다. 아마도 그 관계자는 전과에 너그러운 각하가 아닌가 싶다. MBC 앵커 권재홍은 장관 후보자들을 향해 촌철살인 멘트로 직격탄을 날렸다. 자신들의 불법 위장전입을 맹모삼천지교에 비유함에 대해서 맹자의 어머니는 실제로 이사를 해서 위장전입이 아니니 착오 없길 바란다고 했단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면 맹자는 아버지를 일찍 여위고 홀어머니가 어렵게 키운 자식이지, 장차관 후보자들처럼 잘 먹고 잘 산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갖다 붙일 때다 붙여야 ‘엿’이라도 된다. 이제 지방은 완전히 공동화가 되었다. 한해에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폐교되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의 교향인 탄천면은 올봄에 2년 만에 첫 출생신고가 들어 왔다고 한다. 4대강을 왜 그 지방 사람들이 찬성하는지 아는가?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나마 사람들이, 먼지 내는 덤프트럭이라도 왔다 갔다 하니 사람 사는 것 같아서라고 한다. 공동화에 이어서 화석화까지 된 일이다. 김두관은 이장부터 시작해서 군수와 장관, 도백까지 되었지만 단번에 국무총리에 오른 정운찬은 이제 덕지리 이장에도 선출되지 못할 뿐 아니라 계급장 떼고 고향에 내려왔다가는 고향 사람들에게 얻어맞을 판이다. 반면에 그 나이에 김두관은 이사만 한다면 경남의 어느 동네의 이장으로 나와도 당선 가능성이 확실하다. 우리는 작년에 이 세상의 마지막 촌놈을 떠나 보냈다. 아니, 스스로 떠났다. 대통령까지 한 사람이 자신의 오지 고향에 내려가서 우리 시대에 가장 낮은 신분인 농민들과 함께 했다. 국민의 다수는 그에게 열광했고 거짓과 사기로 정권을 잡은 자들은 두려워했다. 촌놈이 촌놈 행세를 하면 죽고, 죽이는 세상이다. 왜냐고? 정운찬과 김태호 같은 가짜 촌놈들이 판을 치기 때문이다.
두 아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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