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조현오-홍준표의 망언은 한국형 이지메 현상

순수한 남자 2010. 8. 31. 17:07

조현오-홍준표의 망언은 한국형 이지메 현상
번호 196623  글쓴이 워낭소리  조회 273  누리 182 (182-0, 10:22:0)  등록일 2010-8-31 15:29
대문 9


조현오-홍준표의 망언은 한국형 이지메 현상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08-31)


1980년대 일본에서 흘러들어온 ‘이지메’, 우리말로 ‘집단 따돌림 현상’은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인간이 사는 곳이며 어디든 발생 가능한 일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조금은 특별한 면이 있다. 즉 이지메가 사회적 약자에만 가해질 뿐 아니라 어질고 예의 바른 사람들에게도 가해진다는 점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지메를 이런 관점에서 접근한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애칭을 가진 우리 민족이 어느 시점부터 부끄러움을 모르는 민족이 되었는데, 나는 그 최초의 시점을 남북분단으로 잡는다. 남북분단 상황은 독재체제를 불러왔고 역대 독재정권에 의하여 동방예의지국의 미덕을 비롯한 우리 민족의 정체성 일체가 파괴되어 버렸다고 보는 것이다.

이 같은 풍토에서는 노무현 같은 선한 심성과 올바른 가치를 가진 정치가는 제 명에 죽기 어렵다. 그나마 김대중이 기적처럼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권력과 사람들을 다룰 줄 알았기 때문이다.

▲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은 31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오 경찰청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조현오와 홍준표가 맘껏 내지르는 망언 그리고 이를 묵인하는 MB. 노무현이 대통령이었을 때 독하게 마음먹었으면 이놈들을 식물인간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은 자신에게 부여된 그럴 만한 권력마저 스스로 내려놓았다. 좋게 말하여 스스로 내려놓았다는 것이지 엄밀하게 말하면 자진 무장해제였다.

조현오-홍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그 유족의 가슴에 못을 박았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그를 지지해준 국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자신들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가해지는 집단 몰매에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국민들은 누가 위로해줘야 하나. 이들은 노무현을 사랑하고 지지한 죄밖에는 없다.

조현오-홍준표 그리고 그 뒤에 버티고 있는 이명박-이상득. 이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척살할 수만 있다면, 악마하고도 손을 잡고 싶은 심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허무하게 당하는 꼴을 도저히 더 이상은 못 보겠다.

글 쓰는 짓도 이젠 고통스럽다.




경남에서의 노무현 평가와 노무현 명예훼손 사건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08-31)


노무현 대통령이 MB 정권에 일방적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친노들의 해석대로 노무현에 대한 MB의 열등의식 때문일 수도 있으나, 그 반대로 노무현이 때리기에 만만한 상대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김대중 대통령도 MB 정권이 입에 물고 다녔던 ‘잃어버린 10년’의 한 축이다. 그런데도 노무현 대통령을 대하듯이 함부로 대하지는 못하는 까닭이 무엇인지도 곰곰 생각해 보자. 김대중에 대한 열등의식 때문이라면 김대중도 노무현과 함께 만천하에 능멸해야겠으나 감히 그러지 못하는 까닭은 역시, 김대중의 정치적 기반, 즉 호남이라는 강력한 지반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벨상 수상자라는 이름값이 그 뒤를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에겐 지역 기반도 없고 그렇다고 뚜렷한 지지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며 상식을 가진 건전하고 깨어 있는 시민들이 있다고들 하지만, 이를 노무현의 고정 지지층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 정치현실에서 정치적 파워를 가지려면 지역과 계급 중 하나라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당장은 그렇다는 말이다.

노 대통령의 고향, 경남으로 가 보자. 경남에서 노무현은-노무현 서거 이후로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고 있다. 노무현보다는 박근혜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젊은이들은 서울·부산 등으로 다 나가버리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곤 유신망령이 골수에까지 박힌 늙은이들뿐이니까. 그들 속에서 노무현은 통상 친북좌파, 잘 봐주어 불쌍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두관 도지사의 등장이 그것이다. 김두관의 승리는 김영삼-박근혜-이명박 셋과 싸워서 이긴 기적의 승리였다. 그 기적의 중심에 경남사람들의 노무현에 대한 죄의식이 부지불식간에 깔려 있으며, 이명박은 바로 이것이 증폭되어 정치세력화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래서 미리 싹을 잘라버리려는 의도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를 감행했으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저들은 걸핏하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 잃어버린 10년은 그러나 이젠 우리들의 잃어버린 10년이 되었다. 잃어버린 10년은 김대중-노무현과 우리들의 시대였다. 가도 같이 가야 하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민주당과 친노계로 갈라져 싸우고 있다. 이러니 얻어터질 수밖에.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지켜 드리고 싶으면 당장 합쳐라. 일단 이 싸움에서 이겨야 명예를 지키든 원수를 갚든 할 게 아닌가. 민주당보다는 친노들의 분발이 더 요구된다. 민주당은 별로 아쉬울 게 없는 사람들이며, 무릇 목 마른 자가 먼저 우물을 파는 법이다.

2012년 총선 그리고 대선. 금년 안에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 늦다. 하루라도 빨리 서두르자. 통합을 하건 연대를 하건, 금년 안에 끝내자.

 

워낭소리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96623

최근 대문글
조현오-홍준표의 망언은 한국형 이지메 현상 - 워낭소리
김제영의 ‘페르시아 문화유적 답사기’ (3) - 김제영
조현오와 홍준표 그리고 MB와 한나라당 - 이기명
다시 세력교체를 생각한다 - 김창호
“철없는 홍준표, 품격 지키시오.” - 유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