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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러시아 전격 방문에 보내는 미국의 경고

순수한 남자 2010. 9. 4. 19:28

MB의 러시아 전격 방문에 보내는 미국의 경고
번호 197606  글쓴이 부천사람사는세상 (ymchi)  조회 1841  누리 566 (566-0, 18:88:0)  등록일 2010-9-4 09:52
대문 22

그레그 전 대사의 ‘천안함’ 발언, 미 정부의 의중 담겼나

 

한국에서 잊혀졌던 나라, 러시아가 갑자기 주목받고 있다. ‘천안함’ 때문이다. 그런데 러시아 뉴스와 관련해서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 미국의 예민한 반응이 그것이다.  

지난 9월 1일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중요한 뉴스가 외신을 탔다.  

먼저, 청와대에서는 MB가 <제2회 세계정책포럼>에 참석차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서 기조연설을 한다고 밝혔는데, 필자는 google에서 세계정책포럼에 대해 검색해 봤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과 체류하는 시간이 비슷함에도 참석할 정도로, 이 포럼이 세계적 권위를 가진 포럼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해, 1차 세계정책포럼이 개최되었지만 언론의 반응도 러시아 외에는 거의 없었다. 가장 많은 영어뉴스를 게재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2차 세계정책포럼과 관련해 한 번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을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포럼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대학의 교수 몇 명이 인터뷰하고 있을, 심하게 말하면 러시아 지자체 단위의 포럼으로 해석됐다. 

국내 포털에서 1차 세계정책포럼을 검색해 보면, 아무 것도 안 나온다. 지난 해에도 스페인 총리 등이 참석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외유성 포럼’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그런데 이런 포럼에 외유를 다닐 정도로 한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러니까 1박 2일 방문하는 것일텐데, MB는 왜 러시아를 가는 것인가.  

같은 날 외신을 탄, 미국의 뉴스는 그레그 전 대사가 뉴욕타임즈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지에 동시에 기고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이다.  

이 기고문에서(그 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구체화되지만) 그레그는 러시아의 천안함 보고서가 공개되면, MB에게는 치명타이고 오바마도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는 태풍을 몰고 온 기고문의 Fact는 그러나, 좀 애매하다.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라는 것이다. 

그레그가 누구인가? CIA 한국지부장 출신이자 공화당 시절 주한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공화당 사람이었다. 그러다 ‘08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오바마 후보의 요청으로 한반도 정책에 대한 권위있는 자문을 맡게 된다.  

즉, 그를 전 주한대사 중 한명으로 보는 것은 현재 그의 영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천안함’관련해 한국정부의 공식발표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그의 칼럼이 별 문제없이 뉴욕타임즈 등에 게재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칼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 즉 러시아 천암한 보고서가 공개되면 MB 정부에게는 엄청난 재앙이라는 내용, 국내 언론에서는 <보고서의 내용>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필자는 좀 다르다.  

MB가 러시아를 1박 2일 방문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세계정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겠다고 공개한 시점에 맞춰서 미국의 권위있는 일간지 2개에 동시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오바마 정부의 복심이 대신 전달된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레그를 통해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가. 위협을 하는 것을 보니, 분명 MB에게는 그 자체로 재앙인 듯 싶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천안함 관련 기존의 입장을 선회, 즉 출구전략을 수행하는 신호탄으로의 해석이다. MB정부에게도 출구전략을 종용한 내용일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북한이 제기한 6자회담 복귀를 전격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에 Focusing한 미국 입장에서 대책없이 중국-북한과 대립하는 것은 소모적이기 때문이다.  

그레그가 천안함 정국에서 한발 비껴 있었다는 점이 오바마로서는 MB정부에 대한 메신저로 적당했을 것이다.  

또 다른 해석은, 러시아에 가는 MB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만큼이나 오바마도 MB가 1박 2일로 러시아에 가는 이유가 궁금할 것인데,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러시아의 천안함 보고서’의 공개를 무마시킬 뭔가를 제시할 가능성을 우려했을 수 있다. 이런 행위 자체가 한반도 내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미 FTA 재협상 등 WP 보도대로 MB가 오바마에게 약속했다는 것의 이행을 조속히 촉구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겠다.  

국내외적으로 MB가 왜 러시아에 가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이름없는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러시아까지 가는 데에는 필경 이유가 있을 것이고, 때맞춰 오마바 행정부는 그레그를 통해서 모종의 ‘신호’를 한국에 전달하고 나섰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참 귀한 손님, 어떤 약속을 하고 올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러시아로부터 ‘대단히 환대’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보는 순간, 대단히 씁쓸한 느낌이 들 거 같은,  

이유를 알 수 없는 MB의 러시아 방문이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97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