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안함과 신상철이 법정에 함께 선다.

순수한 남자 2010. 10. 25. 09:55

천안함과 신상철이 법정에 함께 선다.
번호 209428  글쓴이 이기명 (kmlee36)  조회 3022  누리 883 (888-5, 49:118:1)  등록일 2010-10-24 18:56
대문 61


천안함과 신상철이 법정에 함께 선다
천안함의 모든 진실이 밝은 세상에 드러날 것이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10-24)


범죄는 반드시 증거를 남긴다. 수사관들이 금과옥조로 믿는 신념이다.

범죄자는 모든 증거를 없앴다고 자신한다. 실제로 아무 곳에도 증거가 없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고 하지만 하늘과 땅이 증언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숨길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범인의 양심이다.

양심이란 아무리 숨죽이고 엎드려 있어 죽은 것처럼 보이나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이다. 가슴속에 양심은 늘 몸부림치며 괴로워하고 있다. 양심이란 무엇인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은총이자 형벌이다.

천안함이 드디어 법정에 모습을 나타낸다. 국민들 가슴속에 어떤 생각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마음일 뿐, 인간이 만들어 놓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 시선이 법정으로 쏠릴 것이다.

2010년 3월 26일, 한국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46명의 해군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한국정부는 천안함이 북한의 연어급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정부발표를 그대로 믿기에는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아직도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천안함 침몰에 대한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온 서프라이즈 신상철 대표에 대해 해군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고 드디어 천안함 사건은 법정에 서게 됐다.

어떤 사안에 대한 이해에서 가장 합리적인 접근은 상식이다. 왜냐면 상식이란 보통사람들의 보편적 가치판단 기준이기 때문이다. 마치 교통규칙을 무시하면 교통사고가 난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민이 군함에 대해서 잘 알 리가 없다. 전문가는 역시 군이다. 해군이다.

신상철은 해군장교 출신이다.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ROTC 장교로 해군에 복무했다. 서해에서 함정을 탔다. 예편 후에는 상선을 타고 오대양을 누볐다. 그 후 한국의 대표적인 조선소에서 건조감독을 했다. 이 정도면 배에 대해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상식으로는 정부발표가 납득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조사를 했다. 정부가 구성한 ‘천안함진상조사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다. 역시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진실은 무엇인가를 밝혀보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이것은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실력자가 상식의 수준으로 납득을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발표를 국민이 왜 안 믿느냐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의무감에서다. 그렇다면 나 같은 일반 국민의 상식은 어떤가.

당시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있었고 미국 이지스함이 떠 있었다. 대단한 장비와 화력의 이지스 함은 그야말로 전천후 감시기구다. 또한 우리가 알기로 미국의 첩보인공위성은 1년 열두 달 전 세계를 감시한다. 그 감시망 속에 북한은 물론 백령도 인근 해역이라고 예외는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남북한 사이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만큼 악화되어 있었다.

천안함은 적의 잠수함 공격을 방어하는 초계함이다. 이런 상황에서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서 침몰하고 해군 46명이 사망했다.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은 그물처럼 촘촘한 감시망을 비웃듯 일본의 자객 ‘닌자’처럼 스며들어 우리 천안함을 두 동강이 내고 사라졌다. 이 역시 어떻게 줄행랑을 쳤는지 알 길이 없다.

한국의 속초함에서는 새떼를 적으로 오인해서 1시간여 동안 함포를 쏴 댔다니 북한의 잠수정은 그때 어디에 있었을까.

우리의 이 같은 상식은 정부의 발표를 믿게 하질 못한다. 믿으려고 해도 머리가 허락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왜 이리 말이 바뀌는가. 그 많은 말 바꾸기 중에 어느 것이 진짜인가. 앞으로는 바뀌지는 않는 것인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국방부와 합조단이 번복과 말 바꾸기를 거듭한 24가지 사례를 모아 ‘천안함 이슈리포트 천안함 관련 국방부 24대 말 바꾸기’를 발표했다. 일일이 적시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천안함 사건은 46명의 해군 희생자를 낸 엄청난 사건이다. 당연히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국방장관은 책임의 핵심이다. 허나 국방장관은 언제 봐도 당당하고 자신만만이다. 어찌 장관뿐이랴. 한잔하시고 주무신 장군이 있는가 하면 사건 발생과 관련한 시간도 들쑥날쑥 제각각이다.

천안함에서 살아 나온 장교들과 사병들이 있다. 이들이 당당하게 국민들 앞에서 설명을 해야 한다. 환자복 차림의 천안함 승조원들이 집단으로 마치 죄인처럼 풀이 죽어 힘없이 말할 때 그 말이 어떻게 진솔하게 믿어지겠는가.

왜 그리도 비밀이 많단 말인가. 러시아 중국 스웨덴 조사단도 진상에 대한 말이 없다.

이제 천안함은 해군으로부터 고발당한 서프라이즈 신상철 대표와 함께 대한민국의 신성한 법정에 선다. 어느 누구도 법정을 기피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어쩌면 나라의 기둥이 흔들릴 수도 있는 천안함 관련 진실이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한 점 숨겨짐이 없이 밝혀지기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모든 마음을 모아 기원한다.

 

2010년 10월 24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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