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정권교체 62%"는 '필연'
(서프라이즈 / 耽讀 / 2010-10-29)
"정권 바꿔야 62%"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이 여론조사기관 한국정책과학연구원(KSPI)에 의뢰해 16~17일 전국 성인남녀 1천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한나라당 '경악', '쇼킹','충격'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경악할 말한다.
여론조사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한나라당 정권재창출을 묻는 질문에 61.6%가 '다른 정당으로 바뀌는 것이 좋다'였고,'한나라당이 다시 한번 집권하는 것이 좋다'는 38.4%였다. 10명 중 6명이 정권교체를 바란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보수세력이 지난 2007년 대선에서 500만표 이상으로 이겼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이 결과만을 놓고 보면 2012년 대선에서는 오히려 한나라당 500만표 이상으로 참패할 수 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재집권 39.3%, 정권교체 60.7% ▲30대는 재집권 34.4%, 정권교체 65.6% ▲40대는 재집권 30.4%, 정권교체 69.6% 등으로 조사돼 '여론주도층'인 40대에서 정권교체 욕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이상에서 재집권 45.2%, 정권교체 54.8%로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가 10%나 더 높게 나와 한나라당으로서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를 지경일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재집권 39.1%, 정권교체 60.9%였고, 영남권은 재집권 40.8%, 정권교체 59.2%로 수도권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되었고 텃밭인 영남에서도 조차 버림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아무리 한나라당이 경악, 쇼킹, 충격을 받아 재집권을 위해 발둥쳐도 이명박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 한 정권 교체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은 충격이지만 MB는 충격을 받지 않는다.
세종시 수정안을 보라, 이명박 대통령이 여론에 밀려 포기했는가? 전혀 아니다. 국회 표결에서 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박근혜 전 대표만 세종시 수정안에 동의했다면 MB는 여론이 아무리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을지라도 그는 밀어붙였을 것이다.
4대강은 어떤가? 국민 70%가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불도저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법을 어겼다고 소송을 걸어도 그는 막무가내다. 강을 죽는다고 해도 MB는 4대강은 강을 살리는 사업, 생명 살리기, 세계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고 우긴다.
뿐인가? 미디어 악법은 어떤가? 반대가 심했지만 밀어붙였다. 이외에도 많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였다. 세종시 수정안만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결국 포기했다.
당연히 이번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MB는 경악하지도, 신경쓰지도 않는다. 이것이 한나라당을 더 곤혹스럽게 할 것이다. 부자감세 철회를 보라, 청와대가 반대하니 반나절 만에 없었던 걸로 했다. MB가 어디 여론에 신경을 썼던 적이 있던가. 다른 사람말 듣지 않는 MB, 민심 의식하지 않는 MB때문에 한나라당 2012년 패배는 필연이다.
한나라당 재집권을 바라는 38.4%가 있지만 그것은 한나라당 희망일 뿐이다.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려면 지금이라도 반MB가 되어야 하지만 지금 그럴 배포를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4대강에 대한 침묵이 '박근혜'의 존재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2012년 '정권 바뀌어야 62%'는 필연이다.
그럼 한나라당 패배는 필연인데, MB다음 대통령은 누가될까? 유시민,한명숙,손학규,김두관,이정희 등 많다. 그것은 치열한 경쟁과 야권 연합 내지 통합을 통해 가능하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이루어야 할 책임이자,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