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취재] 문신용교수 '제자논문도용'의혹에 서울대는 묵묵부답 |
번호 214941 글쓴이 노피디 (kbsnkj) 조회 72 누리 52 (52/0) 등록일 2008-2-23 07:36 | 대문 4 톡톡 0 |
며칠 전 국내 의대 교수의 국제학술지 표절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까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여지껏 주류언론이 다루지 않았지만 제기된 의혹의 심각성과 대학당국의 진상조사 외면 등 당연히 주목받아야 마땅할 해묵은 사안이 있다. 의혹의 줄거리는 '스승이 제자의 논문을 도용했다는 의혹' 플러스 '국제학술지에 허위데이터를 기재했다'는 것이며,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는 세간을 뒤흔든 '줄기세포 논문조작사건'의 또 다른 한 축이었던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이다. 필자가 이 사안을 주목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한 시민단체에 의해 관련의혹이 정식으로 접수된 지 1년이 넘어간 오늘까지도 진상규명을 맡은 서울대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의혹 ① '제자의 논문 도용'논문을 게재한 시기와 논문에 실린 저자이름으로 봤을 때 두 논문은 다른 논문이어야 한다. 제자 A씨의 이름은 2년 뒤 발표된 국제학술지 저자명단에 전혀 올라가 있지 않고 참고문헌 목록에도 그의 논문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논문의 제목은 거의 흡사하다. 주요 결과는 판박이처럼 똑같다. SNU1,2,3이라는 3개의 인간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하고 관련 특성을 분석했다는 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줄기세포 특성검사방식 몇 가지(테라토마 형성 등)가 추가되고 사진이 보강되었다는 점, 그리고 국문이 아닌 영문으로 작성되었다는 점. 다시말해 문신용 교수가 자신이 지도한 대학원생이 발표했던 석사학위 논문 핵심내용을 2년 후 저자이름 바꾸고 검사방식 몇 개 추가시켜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는 '논문도용 혹은 중복게재' 의혹이다. 일반적으로 해당논문의 교신저자인 문신용 교수는 제1저자와 똑같이 '가장 높은 기여점수'를 얻었을 뿐 아니라, 저자선정과 논문의 세세한 내용 등 부적절한 의혹 면에서는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다. 관련의혹 ② '허위데이터 기재'똑같은 줄기세포를 수립함에 있어 사용된 배반포 갯수 등 주요 데이터가 논문마다 다르게 기재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제자 A씨의 논문을 보면 배반포 16개 중 15개를 면역절제술(immunosurgery)로 처리, 내세포괴(배반포 안쪽에 형성된 줄기세포 전단계)가 뚜렷이 분리된 10개를 배양, 그 중 2개의 배아줄기세포(SNUhES 1번세포,2번세포)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2년 뒤 발표된 스텔셀지 논문에는 똑같은 2개의 줄기세포(SNUhES 1번, 2번 세포)를 형성함에 있어 배반포 10개 중 9개를 면역절제술로 처리 후 내세포괴를 분리, 배양해냈다고 보고하고 있다. 두 논문 가운데 하나는 사실과 다른 허위데이터를 기재하고 있는 셈이다. 배양에 쓰여진 바탕영양세포에 대한 내용도 달리 기재돼있다. 제자 A씨의 논문에는 세포분열을 억제하기 위해 6,000 래드의 감마선을 쬐였다고 적혀있지만, 스템셀지 논문에는 mitomycin-C를 처리했다고 할 뿐, 감마선에 대한 내용은 없다. 지난 2006년 한 시민단체는 이러한 불일치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문신용 교수가 스템셀지에 허위 데이터를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신용 교수등의 스템셀지는 감마선을 조사(照射,광선을 쬠)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이것은 아마도 STO바탕영양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은 이미 과거의 기술이고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내던) 2005년 당시는 거의 모두가 mitomycin 등의 약품으로 억제하고 있었기에 거짓으로 기술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따라서 단순히 제자 논문을 공동 저자로도 올려주지 않고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했을 뿐 아니라 기존 논문과 방법론의 차이가 확연히 보이고 있으므로 허위 데이터 기재 의혹 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시민단체 민초리, '논문도용 및 허위사실 기재에 대한 진상조사 요구' 첨부문서, 2006.12.14) 문 교수 '서울대가 문제없다고 처리한 사안', 서울대 '알려줄 의무 없다'관련의혹에 대한 당사자의 입장은 어떨까?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는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검증해본 결과 문제없는 것으로 처리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해서 (의혹제기된) 두 논문간에 상호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처리가 끝난 사안입니다." (문신용 교수, 2008.2.22) 그런데 이러한 문 교수의 해명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앞서 제시한 두 논문이 다른 논문이었다? 사회과학 분야 논문도 아니고 자연과학에서 똑같은 결과물(SNU1,2,3번 세포)을 도출해내는 것을 핵심으로 두고 있는 두 개의 논문이 서로 다른 논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 조사당사자인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그러한 판단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는 처리방식. 앞서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는 이미 1년여전인 2006년 12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정식으로 관련의혹을 접수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혀 추진상황 및 결과에 대해 서울대측으로부터 통보받은 일이 없다고 확인해준다. 그러면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서울대측은 의혹의 당사자에게만 처리결과를 알려줬다는 것인가? 이에 대한 서울대 측의 답변은 더욱 석연치 않았다.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관련의혹에 대한 처리를 답변해줄 의무가 없다고 일축했다. 다음은 전화통화 내용이다. 질문 : 관련 건에 대해 제보를 받았나? 받았다면 처리결과는? 답변 : 제보는 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진실규명 결과에 대해) 알려드릴 의무가 없다. 시민단체쪽에게도 그렇고, 언론에게도 알려드릴 의무가 없다. 질문 : 조치를 취하긴 한건가? 답변 : 처리는 끝났다. 그러나 알려드릴 의무가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드릴 의무가 없다. 질문 : 규정에 있나? 답변 : 있다. 질문 : 몇조 몇항인가? 답변 : 인터넷에 있을테니 직접 찾아보라. - 서울대 국양 연구처장과의 전화질문답변, 2008.2.22. 오후1:44 언론에게조차 답변해줄 의무가 없다는 서울대 측의 입장은 황우석 박사 관련 의혹을 처리할 때와 비교해 볼 때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문 교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 4개월 전인 지난 2006년 8월, 서울대 진실성위원회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황우석 교수의 제자들의 논문에도 조작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음'을 상세히 밝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더구나 연구진실성위원회의 모태격인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관련 의혹에 대해 3번이나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검증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왜 이 사안에 대해서는 결과는 물론 과정조차 밝히길 꺼려하는 것일까? 진상규명을 통해 투명한 연구윤리를 확립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혹시 진실규명보다는 보호막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따져봐야할 시점이다. * 이 기사는 2008년 2월22일 'e-조은뉴스'기사로도 채택되었습니다. * 혹시 '브릭'을 포함한 생명공학 관련 네티즌들께 이 기사를 접하신다면.. 논문을 비교해보시고 그에 대한 판단을 댓글로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향후 후속취재를 위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to be continued) 석사논문 원문 : '인간배아줄기세포의 확립과 특성분석' 국제학술지 원문 : 'Deriv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New Human Stem Cell Li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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