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 바람이 분다 살랑거리며 나뭇잎이 흔들거리네 나뭇가지가 한들한들 거리며 흔적 대고 있네 나뭇잎은 햇볕을 받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네 나무껍질 속에서 물을 세차게 빨아 올리지 못하네 이제 더이상 버틸 힘이 점점 사라지네 봄이 되면 또 다시 새싹이 돋아 나겠지 그때를 ..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떠난이의 눈 떠난이의 눈 세상이 하얗게 변했네 밤새 눈이 내리고 지금도 내리고 있네 저 높은 하늘나라로 떠난이의 마음이 눈이 되어 내리네 떠난이는 말이 없어도 그가 남긴 것은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이네 젊은 나이에 불치병으로 생을 마감 했지만 나는 그를 잊을 수 없다 신호빈 나를 외치다를 ..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성벽 성벽 아무런 불평없이 놓여진 자리에서 잘도 버티고 있네 석공의 정에 모난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반듯한 받침돌로 변했네 몇백년 오랜 세월을 서로가 서로를 보다듬으며 묵묵히 왔네 한조각 한조각이 높고 긴 성벽을 만들고 이어져 있네 옛 선조의 정성스런 정을 느낄 수 있네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별 별 아스라히 점점 멀어져만 가는데 반짝반짝 금성이 나를 반기네 그곳에는 나를 반겨줄이도 없는데 나는 자꾸 저별에 가고싶네 오라는이 없어도 누구를 만날지 몰라도 저 별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나를 기다리네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왜 왜 이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고 있네 시들어 가면서도 꽃몽우리가 생기네 더 꽃을 피울 생각을 하고 있나 보네 못다핀 꽃이 되지 말고 모두 활짝 피었으면 좋겠네 그러나 그리 쉽지는 않겠지 포기하지 말고 인내를 갖어야지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등잔 등잔 창호지를 둘둘말아 심지를 만들었지 캄캄한 밤을 밝게 비추어 주었지 바람에 등불은 하늘하늘 흔들렸지 어렸을 때에는 저 등잔불과 함께 지냈지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 밤을 함께 지냈던 추억이 새록새록 머리를 스치며 지나가네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봄맞이 봄맞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네 아직 땅은 얼어 차겁고 단단할텐데 아무리 단단해도 생명력을 갖는 작은 뿌리를 감당해 내지 못하고 새싹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네 포근한 날씨에 생체시계가 약간 빨라졌나 보네 세차게 추워질 날도 있고 아직 여러번 다가 올텐데 저 들풀들은 잘 견..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어둠 어둠 한낮을 따스하게 비춰주던 태양은 서쪽하늘로 꼬리를 감추며 흔적없이 아주 조용히 사라져만 가네 어둠이 밀려오면 마음의 두려움이 밀물처럼 가슴속을 후벼파고 들어오네 도저히 떨쳐내지 못하고 그저 가슴속만 새까맣게 타버리며 어쩔줄 모르고 있네 내 마음의 등불이 어서빨리..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흔적 흔적 나뭇가지를 베어내면 상처가 생긴다 나무 스스로 살아나기 위하여 진액을 내어 외부와 차단을 시킨다 인간도 상처가 생기면 피가 나오듯 그리고 그 상처는 아물지 않고 눈에 보이는 흔적이 되어 버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는 주지도 받지 않았으면 좋겠네 자작시와 사진 201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