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천국 풍경

순수한 남자 2008. 4. 7. 15:23
천국 풍경
번호 74540  글쓴이 손오공 (sonogong)  조회 4187  누리 1385 (1385/0)  등록일 2008-4-7 09:34 대문 65 추천


누가 서울을 하나님에게 바친다고 했던가? 선물도 주는 사람의 진정이 있어야 반가운 법이다. 더구나 청계천의 구린내가 풍기는 선물은 받고도 찜찜하겠다. 천국은 따로 있었다. 천국은 하나님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 장면 하나

등에는 배낭을 메고 (당연히 하룻밤을 보낼 세면도구들이 들어 있겠지) 한 손엔 쓰레기봉투를 들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담배꽁초 하나라도 먼저 주우려고 하는 사람들. 눈이라도 마주칠라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 지나는 사람 누구라도 정겹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 사람 사는 세상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았는가? 티 없이 맑은 표정들. 행복한 순간순간들의 표정들. 여기 대구 수성에는 모두가 그러한 표정들이었다. 누가 대구를 무뚝뚝한 도시라고 했던가? 천국의 표정이 있다면 바로 이러한 모습일 것이다.


## 장면 둘

"누구 돼지바 하나 드실 사람 없어요?"

"지나다가 귤을 한 봉지 샀는데 이거 무거워서 함께 좀 나누어 듭시다."

"시원한 음료수 한 모금 드세요. 아~ 입대지 말고 그냥 마시고 줘요."

"할아버지 여기 바나나 하나 드실래요."

"호두빵이 여기 남았는데…"

"함께 하시지 못하신다면서 여기 보약을 지어 보낸 분이 계십니다. 한 봉지씩 나누어 마십시다." 감솨~  한 봉지 받아 마신다. 우쒸~ 너무너무 쓰다. 그런데 달게 느껴지는 것은 내 혼자만의 느낌이려나….

"소주 한 잔 드실래요? 제가 따를게요?" "아! 기분 좋습니다. 어르신들 밥값 제가 계산 할게요."

길을 지나다가도 노점상이 있으면 그냥 먼저 사고 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냥 주위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들. 아는 얼굴도 좋고 처음 만나는 얼굴도 좋다. 얻어먹으면서도 행복하고 나눠 주면서도 행복하다. 팔면서도 즐겁고 사면서도 즐겁다. 모두가 이미 마음이 통하는 천국의 모습이다.


## 장면 셋

확성기에서 로고송이 흘러나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대로변 사방에서 함께 춤춘다. 나이도 없다. 남녀도 없다. 그냥 하나다. 무뚝뚝하게 뒤에서 지켜보던 아줌마들. 어느 틈에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인다. 같이 하나가 된다. 대낮 길가 한복판에서 로고송에 맞춰 신나게 춤추는 모습들. 춤을 추지 않으면 도리어 어색하다. 50이 넘은 아저씨의 근엄한 얼굴은 어디로 사라졌나? 그저 행복한 표정의 아저씨들이다. 70이 넘은 할아버지들의 표정들이 신기한 듯 바라본다. 어느 틈에 할아버지도 하나가 된다. 그 옆 그늘 아래 유모차 속에는 아가가 평화롭게 잠들어 있다. 지나가는 차에서 로고송에 맞춰 경적을 울린다. 앞다리가 쏘옥, 뒷다리가 쏘옥~. 빠방빠방 빠앙, 빠방빠방 빠앙~.

뒤늦게 혼자 KTX를 타고 서울에서 달려온 그림자 정부님의 미소가 행복하고 손을 흔들며 마중해주는 채송화님의 활짝 핀 표정이 행복하다. 동반자 노래가 이렇게 신나는지 처음 알았다. 물끄러미 어깨를 흔드는 아줌마들을 보고 엉덩이를 흔드는 아저씨들의 뒷모습을 본다. 천둥번개님의 엉덩이가 신나고 나무사랑님의 어깨가 행복하다.


## 장면 넷

3,500원짜리 밥집이다. '아줌마 저희들 서울에서 왔어요.' 그 순간 아주머니 주방으로 달려가더니 유시민 후보의 전단지를 들고 흔들며 나온다. 활짝 웃는 그 얼굴이 마냥 예뻐 보인다. 아~ 사람의 표정이 저렇게도 예뻐 보일 수가 있다니.

지나가는 택시를 보며 인사를 꾸뻑한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손을 쑥 내밀려 지나간다. 그 손에는 기호 7번 유시민의 전단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나가는 차량이 급하게 선다. 운전대에서 뛰어나오는 아가씨의 손에는 디카가 들려있다. 유시민 후보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표정이 행복에 넘친다. 로또에 당첨된 듯한 기분인 모양이다.


## 장면 다섯

"어르신 이런 모습 처음 보지요?" "아~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우린 무소속이야."

"기호 7번 유시님입니다." "ㅋ.. 저희들 제주에서 왔어요."

양손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는 아주머니 시다. "아가야 안녕." "우리 아가들 안양에서 왔답니다.^^"

유모차를 밀고 부부가 다정하게 걸어오고 있다. "아기가 예쁘네요?" "저희들 서울에서 왔어요."

"할아버지 노인 복지 연금 유시민 후보가 한나라당의 반대를 물리치고 만든 것 아세요?" "아~ 그랬어!”

"어이~ 이리 와봐. 쐬주 한잔 해!" " 어르신, 저 술 못합니더." "한 잔 해야 춤추고 힘낼 것 아니야!"

주고받는 이야기들이 마냥 행복하다.


## 장면 여섯

주호영 후보의 부인을 만났다. "저희들 유시민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에서 왔습니다." "아~ 네!"

주호영 후보의 유세차량을 만났다. 지켜보는 주민이 아무도 없다. 무조건이 흘러나온다. 엥! 무조건이면 유시민 후보가 좋아한다던 노래인데… 우리가 손을 흔들어 줬다.

어깨에 주호영 후보의 이름을 걸친 연예인을 만났다. "아, 주호영 후보는 청와대로 가시면 되지 않습니까?" "유시민 후보가 더욱 유능하시니 청와대 가셔야지요?" "청와대 가기 위해 이렇게 뛰고 있지 않습니까?"

상대 후보를 만나도 그냥 즐겁다. 과연 저분에게 어떤 소신이 있어 저렇게 어깨띠를 두르고 다닐까? 최소한 우리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늘이고 싶다.


## 장면 일곱

"스님 주호영 후보는 대운하를 계속 추진한다고 합니다."
"빙그레~" 그 웃음 속에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길옆에 서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율동에 빠져있다가 서프라이즈 취재단을 만났다. 함께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대구 시민들을 위한 최선의 시간이기에 각자 대구 시민들과의 만남을 위해 다음으로 미뤘다. 여론도 들어보고 한 표라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함께 하지 못해도 함께 하는 것보다 행복한 순간이다.


## 장면 여덟

유시민 후보의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다리가 아프시다며 길가에 종이를 깔고 주저앉아 계십니다. "어머님, 그냥 좀 쉬시지요?" "우리 시민이 행방불명 되었을 때는 그냥 어느 구석에서라도 살아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콧날이 시큰해지며 찡!~ "그래도 이렇게 고향에 오니 좋지요?" "아무도 고향에 오지 말고 자기 지역구에서 그냥 나가라고 했는데 그래도 이 애미를 닮아서 고집은 있어" "우리 장관님은 더 큰 분이 되실 것입니다. 어머님" 행방불명 되었던 둘째 아들이 살아 있어준 그 자체가 고마우신 그냥 평범한 우리들의 어머님이었습니다.


## 장면 아홉

"사랑하는 유권자 여러분!" 유시민 후보의 유세가 흘러나온다. 주호영 후보를 좋아하시면 찍으십시오. 유시민을 좋아한다면 유시민을 찍으십시오. 둘 다 버리기 아깝다면 주호영 후보는 청와대로 보내시면 됩니다. 유세 어느 부분에서도 상대방을 헐뜯는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주호영 후보는 대통령의 측근임을 칭찬하고, 박근혜는 한나라당을 살린 분임을 칭찬하고 있다. 상대방을 존중하며 칭찬하는 유세는 새로운 모습이며 그 유세에 박수를 보내는 유권자 분들의 환한 미소가 새로운 모습이다. 당연히 국회의원 선거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국에서 몰려가는, 거리의 쓰레기를 줍고 함께 나누고 질서 정연하게 율동 하며 즐기는 지지자 분들의 모습은 바로 천국의 모습이다.

KBS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고 MBC의 카메라가 시민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카메라 앞에서 누구나 당당히 유시민 후보를 이야기 한다. 시민광장의 카메라도 보이고 어디에서 촬영하는지도 모르는 카메라들이 곳곳에서 돌아가고 있다. 건물 옥상 위에도 카메라가 햇빛에 반짝이고 있다. 분명 여기에서 새로운 선거 천국의 풍토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대구 수성을 주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유권자들이다.


## 장면 열

우리는 이미 이기고 있었다.

정치란 바로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행복이 있다. 모두가 웃고 있으며 모두가 내일의 희망을 본다. 제주에서, 서울에서 한 달음에 달려가는 사람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틀의 여정이 피로한 줄도 모르는 사람들. 지난 주말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로 기억되어질 것이다. 동토의 땅이라던 대구를 훈풍으로 녹여버린 사람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사람들.

"이번에는 바뀔 겁니다."라는 사람들.

"유시민이 실물을 보니 보기보다 잘 생겼어."라는 사람들.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서로가 서로를 보며 희망을 만드는 순간순간의 시간이. 가는 곳곳마다. 만나는 사람… 사람들이, 여기는 바로 천국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만들 줄 아는 사람들.

D-2.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다. 마지막까지 천국의 대구를 이어나가자.

우린 이미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