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bai Report |두바이 신화, 무너지나 !!!!!!!!!!!!!!!!!!!!!!!!!! |
번호 85944 글쓴이 이코노믹리뷰 조회 283 누리 62 (62/0) 등록일 2008-5-2 07:12 | 대문 1 추천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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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ai Report |두바이 신화, 무너지나기사입력 2008-05-02 06:12 최종수정2008-05-02 06:15
10년 전 두바이에서 과장급 상사 직원으로 근무했다던 A씨는 부장이 되어 두바이로 다시 발령을 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두바이는 그야말로 상전벽해였다.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에미리트 로드를 따라 두바이의 외곽을 둘러봤다는 그는 이미 지어진 건물보다 짓고 있는 건물이 더 많은데 놀랐다. 이미 10년 전 두바이에서 3∼4년을 살았던 그에게도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 돼 버린 지금의 두바이는 낯선 도시였나 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10년 전 두바이는 물류를 중심으로 한 적어도 조금은 얌전한 도시였다. ◆물류중심 ‘얌전 도시’였던 두바이=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가 지금의 두바이 통치자가 되기 전 그의 아버지 라시드 빈 사예드(1958∼1990 재위)와 그의 형 막툼 빈 라시드(1990~2006 재위)는 물류중심으로 두바이의 미래를 설계했다. 1966년 두바이에 석유가 발견될 당시 두바이 지도자들은 석유수입을 국민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두바이를 중동의 물류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했던 두바이를 중동의 물류의 중심으로 일으켜 세우는 작업은 1972년 라시드 항구의 문을 여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두바이의 지도자들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제벨알리 항구를 건설하고 1985년에는 제벨알리 프리존을 만들어 수많은 외국기업들을 유치했다. 또 같은 해 지금은 순익 1조원을 자랑하는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리트 항공도 설립했다. 두바이의 바닷길과 하늘길을 세계로 연결하면서 두바이를 중동의 물류허브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바이는 지정학적 위치를 최대한 활용한 중동의 물류 중심지일 뿐, 지금처럼‘환상적인’ 두바이는 아니었다. ◆9·11, 친디아 그리고 두바이=그리고 2001년 9월 11일, 구소련 몰락 이후 어느 누구로부터도 견제받지 않는 미국의 심장부를 알카에다가 강타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서방세계는 중동 자본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으며 아랍 국가들은 숨을 죽였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두바이에는 큰 기회가 됐다. 9·11 사태 이후 중동의 자본들은 서방세계의 감시를 벗어나 다시 고향인 중동으로 돌아왔다. 그중 엄청난 규모의 오일머니가 두바이로 흘러들었다. 두바이가 자금의 출입에 대해 전혀 제한을 두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어느 중동 도시들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의 높은 경제성장은 세계 석유수요를 폭증하게 만들었고 2002년부터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두바이가 석유를 팔아 수입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주변국가들의 두둑한 오일머니는 개방된 두바이로 흘러 넘쳤다. 이 오일머니가 환상적인 두바이의 물적 토대가 됐음은 물론이다. ◆셰이크 모하메드,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이쯤 되면 눈치 빠른 지도자들은 당연히 이 넘쳐나는 돈을 어떻게 끌어들일까 고민하게 된다. 이미 아버지와 형을 따라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었던 셰이크 모하메드는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지금은 작은 두바이지만 조만간 큰 두바이가 될 것이라는 ‘빅 두바이 스토리’를 만들어 퍼뜨렸다. 이 이야기가 바로 두바이에 있어서는 도깨비 방망이다.‘금 나와라∼와라 뚝딱’하고 치면 황량한 사막의 모래가 황금 모래로 바뀌는 신기한 방망이를 두바이가 갖게 된 것이다.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게 된 셰이크 모하메드는 이제는 이야기를 좀더 그럴 듯하게 만들어 낸다. 이제는 그냥 큰 두바이가 아니라 세계 최대, 세계 최고, 최초의 것들을 가득 담은 큰 두바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두바이는 도깨비 방망이가 있는 환상의 나라가 됐다. 오늘도 세상사람들은 과연 두바이가 그 도깨비 방망이로 무엇을 만들어 낼까 궁금해한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신비한 나라 두바이 이야기는 먹고살기 힘든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환상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요즘은 천기누설 시즌?=그런데 환상의 나라 두바이의 도깨비 방망이는 세상사람들이 두바이의 이야기를 믿어줄 때만 작동하는 물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몇 달 전 두바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총 4000억달러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 중 약 40%가 건설자재 부족과 건설비용 급등으로 멈춰 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람들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니 별로 걱정할 것은 없겠다’하고 넘겼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두바이 최대 민간 개발업체 다막 프라퍼티스가 개발하기로 했던 팜 스프링스를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명목상은 인공섬 팜 제벨알리의 마스터플랜이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5년 전 분양했던 프로젝트를 이제 와서 취소한 것에 대해 당연히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물론 지난주 두바이 부동산 당국(RERA)과 다막 프라퍼티스는‘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진정시켰지만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이미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4월 2일. 팜 스프링스에 투자한 영국인이 많아서였는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바이가 화려한 빌딩과 거대 프로젝트가 빚더미 위의 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를 인용해 “두바이의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치솟는 물가로 외국인들이 두바이를 떠나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두바이로서는 정말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물가는 잡아야 하는데 미 달러화 가치에 묶어둔 디르함화(달러페그제)는 점점 가치가 떨어져 수입물가를 상승시키고 있다. 게다가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식료품 가격은 세계 곡물가 위기로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이제는 ‘cRICEs’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세계 어느 곳을 둘러봐도 경기가 좋다는 얘기가 들어보기 힘든 요즘, 두바이가 예의 그 도깨비 방망이를 어떻게 다시 작동시킬지 주목된다. 이제 두바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 다시 사람들을 매혹시키거나, 그렇지 않으면 환상의 나라에서 차분히 한국사람들도 살고 있는 현실로 내려와야 할지도 모른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bckim@newsv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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