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호미든 리턴즈] 누가 이길까? 신년 허공에 뜬 윷가락...

순수한 남자 2010. 1. 13. 21:46

외장하드 깊숙한곳에(?) 넣어뒀던 케케묵은(?) 사진입니다
앞으로는 제때제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비님의 글에 대한 제 생각은 답글로 대신합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1월 2일

일몰 직전의 밝은빛이 생태연못을 감싸안습니다

부드러운 태양의 빛을 받고있는 꺽인 연줄기는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버드나무 가지가 떨어지는 태양을 받아줍니다
그 답례로 태양은 연못에 하나가득 빛을 넣어줍니다

1월 8일

바깥이 소란스럽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새 몇마리가 봉하상공을 천천히 돌고 있습니다
독수리랍니다

한마리, 두마리....열마리의 독수리 무리들이 천천히 선회하고 있습니다

동물원에서 구경한것 빼고는 생전 처음 봅니다

여기저기서 왜 독수리가 이곳으로 왔을까? 저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모씨 '지나가는 길이여~'
또다른 모씨 '며칠전 양산에 독수리떼가 나타났다는 방송을 봤다. 이놈들이 그놈일것이다'
또다른 모씨 '봉하나 또는 인근에 동물사체가 있어서 피냄새(?)를 맡고 왔다'

결국 오늘(1.13) 이유가 밝혀집니다
농군정호님 '한림인가 어딘가에서 독수리 불러 모으려고 논에 돼지껍데기, 소기름등을 뿌렸다. 지난번에 온 독수리도 그때 왔다가 스윽 한바퀴 돌아본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말씀
'우리도 해볼까?'

1월 9일

다음카페 노사모에서 운영하는 '봉하가는 노랑버스'입니다
봉하마을을 찾고 싶은분들을 모아 매달 한번씩 버스를 운행한다고 합니다

계획된 일정을 마치고
방앗간 앞마당에서 윷을 던지고 있습니다

말판에 말이 하나둘 모이자
처음의 조용함은 온데간데 없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흰색 말이 4개가 모두 말판에 올랐는데 노란색말이 길목을 지키고 있어 더욱 긴장이 흐릅니다

윷 던지는건 잠깐이지만
말판을 옮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거 둘 업고 가야된다', '아니지~ 저기 노란색이 딱 지키고 있어서 안돼~'
옆에 계신분들의 훈수가 이어집니다

결정적인 한방이 터져야합니다
몸을 비틀어 윷에 회전을 걸어봅니다

흰말이나 노란말이나..아직 누가 이길지 모르겠습니다

귀엽게도 던져보고

온몸으로 던지기도 합니다
결과는....흰말을 가진 팀이 이겼습니다

이어지는 놀이는 줄넘기
여자분이 뛰시고 뒤에 남자분이 들어가는 찰라~

걸리셨군요~ ㅎ
방앗간 앞마당에 어울리는 재미있는 전통놀이 한판이었습니다

1월 10일

추운 날씨 탓인지 고라니 한마리가 논에 내려왔습니다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는데 갑자기...

동네 노는 개들이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고라니를 쫓습니다
놀란 고라니가 펄쩍펄쩍 뛰며 달아납니다

방앗간옆 논 한켠에 묶여있던 봉근이도
어느새 줄을 풀고 고라니 몰이에 동참합니다

그런데...
통 신통치않습니다

고라니를 보며 쫓아갔지만 놓치고 맙니다

저~기 멀리 달아나는 고라니
괜한곳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는 봉근이

자연과 더불어 하루하루 재미있는 봉하마을의 어느날들이었습니다

이상 봉하에서 호미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