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세제, 바로 알고 바로 쓰기.

순수한 남자 2010. 1. 31. 14:58

탁기에 숟가락으로 푹푹 퍼넣는 하얀 가루들.

집에서 보통 많이 쓰는 세탁세제는 알칼리성 세제와 중성 세제의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세탁시 주의사항에서 '중성세제로 세탁하세요'라는 거 많이 봤을 거다.
종종 합성세제를 통틀어 중성세제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아니다.
그런 오해는 '중성'이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다.
가끔 나이드신 분들이 물과 기름을 섞이게 만드는 것을 '중성'이라 알고 계시거든.
여기서 말하는 중성은 산성도 알칼리성도 아닌 중성이라는 의미다.

금 쓰고 있는 세제가 어떤 종류인지 알고 싶으면 포장 겉면의 품질표시를 잘 읽어보기 바란다.
맨밑의 그림에서처럼 친절하게 있으니까.
약알칼리성 세제는 집에서 많이 쓰는 가루비누와 액체 세제가 해당된다.
중성세제에는 울샴푸, 울센스같은 이름의 실리콘계 세제와, 식물(보통 오렌지류)에서 추출한 식물성계 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면, 마 등 식물성 섬유는 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하고, 모 실크 등 동물성 섬유와 아세테이트 섬유는 중성세제로 세탁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꼭 정확한 것은 아니다.
요즘은 면, 마 제품도 섬유의 구조 때문에, 또는 혼방된 성분들 때문에 중성세제를 써야하는 경우가 많다.

탁시 주의사항에 '알칼리성 세제로 세탁하세요'라는 건 본 적이 없을거야.
이유인 즉, 중성세제는 말썽이 적은데 알칼리성 세제는 종종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중성세제를 써야 할 옷에 약알칼리성 세제를 쓰면 수축, 변형, 탈색 같은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지.
흔히 쓰는 가루형태 세제는 알칼리성 합성세제로 세척력이 강력해 강하고 질긴 섬유에 적당하고, 액상 형태의 중성세제는 세척력이 적당한 편으로 섬유의 변형이 있거나 탈색 등의 손상이 우려되는 고급섬유에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잦은 세탁으로 섬유손상이 쉬울 때도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성세제를 사용하면 옷이 줄어들거나 색이 변해 손상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울이나 실크, 니트와 같은 고급 의류와 란제리, 마나, 모시 등의 섬유는 반드시 중성세제를 사용하고, 손세탁을 하라는 섬유에도 꼭 중성세제를 써야한다.
굳이 세탁기를 써야만 할 때는 손세탁코스, 울코스처럼 최대한 약한 코스에서 사용한다

자, 그럼 중성세제에 대해 좀 잘 알아보자.
실리콘계 중성세제는 마트에서 대량으로 값싸게 수 있다.
실리콘 성분이 첨가되어 있어서 옷의 형태변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섬유의 수축 이완을 바로 잡아 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너무 믿지는 말아야 해.
또, 세탁하는 동안 섬유를 코팅하기 때문에 세척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니까 표시된 사용량을 잘 지켜서 쓰는 것이 좋다.

렌지오일, 천연야자나무 추출물 같은 데서 추출해서 만든 식물성계 중성세제는 흔하지는 않지만 잘 찾아보면 다양한 종류로 많이 팔리고 있다.
속에 있는 식물성 오일성분이 의류의 지용성 오염을 녹이고, 오일 특유의 성분이 섬유를 유연하게 해준다.
또한 피부에 자극도 적고 오염도 적은 아주 착한 친환경세제다.
하지만 필수적으로 드라이크리닝이 필요한 모, 케시미어, 앙고라, 실크 같은 고급의류를 세탁하는데는 부족함이 많다.

하나, 광고 덕분에 세제와 함께 물세탁할 때 많이 쓰는 것이 있는데 바로 표백세제다.
표백세제에는 락스 같은 염소계 표백제, 전문업소에서만 쓰는 환원계 표백제가 있는데 얘네를 집에서 빨래할 때 쓸 일은 전혀 없다.
'옥시크린'으로 대표되는 산소계 표백제는 사용법과 사용량을 잘 지켜서 쓰면 물세탁할 때 세척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주성분은 '과탄산나트륨'인데 여기에 세탁력을 높일 목적으로 효소를, 하얗게 보이려고 형광증백제를 섞어서 만든거다.

좋을 없다는 형광증백제가 찜찜한 사람은 순도가 높은 과탄산나트륨만 따로 사서 쓰는게 좋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얘도 알칼리성이니까 모직, 실크, 앙고라 같은 동물성 섬유가 포함된 옷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 것.

기까지 읽다 보면 동물성 섬유라는 것이 참 세탁하기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모나 실크류는 별다른 세제없이 물에 살살 잘 헹궈주기만 해도 오염물이 제거되는 섬유들이다.
식물성 섬유들은 김치국물이 묻으면 바로 섬유속으로 파고들고, 시간이 지나면 섬유속에 고착되지만, 모 실크류는 섬유의 겉에만 묻어 겉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쉽게 섬유속에 고착되지 않거든.
그래서 이런 섬유에 묻은 오염은 비교적 적은 세척력으로도 제거가 되니까 강한 세제를 쓸 필요가 없다.
세척력이 너무 강한 세제를 쓰면 괜히 섬유 손상만 일으킨다.

지막으로 세탁업소용 드라이크리닝용 세제에 대해 간단히 알아 볼께.
드라이크리닝용 세제는 유기용제에 섞어서 쓰는 건데 음이온계, 양이온계, 비이온계 3가지가 있어.
각각의 차이는 샴푸와 린스를 생각하면 쉬워.
음이온계는 샴푸, 양이온계는 린스, 비이온계는 하나로샴푸+린스와 비슷하고 그 기능도 거의 비슷하다.
드라이크리닝은 한번 기름과 세제를 넣으면 상당히 많은 세탁물을 세탁해야 기름을 교체하기 때문에, 드라이크리닝 세탁의 질은 기름을 얼마나 자주 갈아 넣느냐 그리고 의류에 어떤 적당한 세제를 사용하는냐에 따라 세탁의 질이 좌우된다.
세탁소에 따라 세제의 사용량과 기름 교환 주기가 다 다른데, 어떤 세탁소는 세제를 아예 넣지 않기도 해.

탁 방법에 대한 얘기는 다른 글에서 계속 이어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고, 여기서 꼭 당부하고 싶은 것 한가지.
다른 화학물질들도 마찬가지지만 세제를 사기 전에 밑에 그림과 같은 표시 내용과 주의 사항을 자세히 잘 읽어보기 바란다.
그냥 느낌대로 기분대로 쓰지 말고 사용방법과 조심할 점을 미리 알고 써야만 예상하지 못한 낭패를 미리 예방할 수 있거든.
지금 이 글에서 읽은 정도의 지식만 갖고도 표시 내용 안에서 상당히 많은 정보들을 읽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