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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의 딜레마]구체제와 시민사회, 그리고 유시민

순수한 남자 2010. 4. 22. 17:23

[전환기의 딜레마]구체제와 시민사회, 그리고 유시민
번호 135972  글쓴이 워낭소리  조회 523  누리 434 (434-0, 29:40:0)  등록일 2010-4-22 14:38
대문 20

노무현 이후 우리 사회는 '앙시앙 레짐(구체제) 對 시민사회'라는 틀로 재편되고 있다. 이른바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말이다. 후보 단일화를 놓고 벌이는 김진표와 유시민의 갈등관계도 그 실질은, 구체제와 새롭게 떠오르는 시민사회 간의 충돌에 있다.

이 땅에서 구체제라고 하면 습관적으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특권층만을 상상하지만, 야권 특히 민주당의 수뇌부도 한나라당과 함께 구체제를 구축하는 두 개의 기둥이다. 이렇게 전제하고 보면 '김진표 대 유시민'의 갈등 구조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 노무현 대통령은 시민사회의 전망을 내놓고 우리 곁을 떠났다. 그냥 떠난 게 아니라, 마치 왜장을 끌어안고 물속에 몸을 던진 논개와 같이, 자신의 온 몸으로 구체제를 끌어안고 죽었다. 따라서 노무현 이후라는 것은 곧 시민사회로의 전환인 것이다.

노무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은 여기서 명백히 드러난다. 노무현을 탄핵소추했던 세력 일체가 대한민국 구체제의 실체라는 말이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노무현 정신을 통해 생성될 시민사회의 개막이다. 시민사회란 특권층에 집중된 권력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사회를 말한다. 노무현이 우리에게 남기고 떠난 화두 '깨어 있는 시민들이 만드는 시민사회'의 뜻을 곰곰히 새겨보라.

우리가 경험해 보지 않은 정치실험인 시민사회의 개막, 과연 누가 적임자일까. 구체제 전체의 적으로 규정된 인물 유시민이 바로 그다! 유시민이라는 이름은 구체제에 맞설 신체제 즉 시민사회의 로고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유시민이 겪게 될 고난은 곧 우리 모두의 고난인 동시에 함께 나눠 져야 할 십자가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35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