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민 vs 가스통 부대'의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05-16)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는 것은 아래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1 대 1 맞승부가 이뤄졌다는 점
둘째, '촛불시민 vs 가스통 부대 '의 대결로 좁혀졌다는 점
분열로 망한다던 진보가 연대를 이룬 것도 선거사상 처음이려니와 그 결과 진보와 수구가 전 지역에서 1 대 1의 맞승부를 벌이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귀결될 것임을 암시한다.
이처럼 선거판의 상황과 조건이 이전과 비교해 명백히 달라진 이상, 조사결과도 따라서 변화를 보여야 정상이다. 그렇지 않고 이전과 다름없는 결과가 나왔다면, 이는 모순이다. 게다가 이 모순에 대하여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신뢰도를 생명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모순은 치명적이다. 믿을 수 없다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불신을 조장하는 흉기가 된다. 모순이 설명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따라서 삼가야 한다. 지금처럼 거짓과 음모가 판치는 정국에서는 선거전략을 세우는 일에서부터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전제에 대한 비판에 좀더 세밀한 주의가 요망된다.
선거일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터무니없는 여론조사 결과와 불가사의한 설들이 난무할 것이다. 거기에 휘둘리면 안 된다. 개표를 하기 전까지는 투표함만 보고 갈 것이며,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 우리들의 뒤에서는 갖가지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을 테니까.
뒤 돌아 보다가 소금기둥이 된 소돔과 고모라 탈출기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우리들에게도 적용될 만한 교훈이다. 앞만 보고 가자.
경기도지사 유시민 vs 서울시 부시장 김문수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05-13)
서울 주변을 경기(京畿)라 부르며, 이는 왕정시대의 호칭이다.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바꾸고 민주공화국 체제로 출범한 지 60년이 지났는데도, 경기는 여전히 그 이름에서부터 왕정시대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
호칭에서만이 아니다. 그 의식 또한, 서울에 종속되어 있다. '언어는 사고의 집'이라는 언어학의 정의가 들어맞은 경우이다. 이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경기도민은 그래서 서울의 영원한 변방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수도권이라는 수사는 경기를 영원한 변방으로 묶어놓으려는 서울의 지배전략이다.
이 지배전략은 김문수에 의하여, 더 넓게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수구세력들에 의하여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내 눈에 김문수는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서울시 부시장으로 보인다. 경기도민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관조해 보라. 그러면 다 보인다.
수구들의 이 위험하고 음험하기 짝이 없는 지배전략이 유시민에 의하여 폭로되고 있다. 서울의 변두리로가 아니라, 서울과 상호의존적인 대등관계가 유시민의 지향점이다. 김문수를 앞세워 경기를 착취하려던 수구들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서울의 경기에 대한 착취구도를 깨는 것은 경기도민의 삶뿐만 아니라 이 나라 전체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수구세력 對 모든 지방세력의 대리전에 진배없다. 유시민은 외관상으론 경기도지사이지만, 내면으로는 구체제 전체와의 건곤일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유시민의 파이팅을 외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경기도지사 유시민 vs 서울시 부시장 김문수!
경기도민들은 유시민과 손 잡고 서울의 변두리를 벗어나고 싶은가? 아니면 서울시 부시장 김문수의 속임수에 미혹되어 서울의 변두리 삶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려 하는가?
(cL) 워낭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