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지방선거 판세분석 및 예측

순수한 남자 2010. 5. 25. 18:57

지방선거 판세분석 및 예측
번호 153058  글쓴이 매튜  조회 4544  누리 1149 (1159-10, 40:175:2)  등록일 2010-5-25 14:31
대문 68


지방선거 판세분석 및 예측
(서프라이즈 / 매튜 / 2010-05-25)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가 우호적이지는 않다. 한 번의 여론조사를 믿거나 하는 것은 아주 바보 같은 짓이지만 여론조사의 전체적인 추세를 살펴보는 것은 대단히 유의미하다는 것이 판세를 읽는 이들의 대동소이한 의견이다.

지난 대선, 정동영과 이명박의 대결 때 서프에 한참 여론조사 무위론이 등장할 때가 있었다. 그때 나의 느낌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대선과 총선에서의 연이은 패배 이후 재보궐 선거에서의 여론조사가 무슨 야바위꾼 번호 맞추기 식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때 부정적이었던 여론조사 무위론에 대한 내 생각을 조심스럽게 바꾸어 본다.

여론조사에서는 ‘Buyer's remorse’라는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즉 한쪽이 안정적인 리드를 유지하다가도 마지막 주가 되면 유권자들 마음에 자신이 투표하려고 하는 사람이 과연 옳은 정답인가에 대한 검증이 마음속에서 일고 이는 양쪽의 지지율을 극적으로 좁힌다는 것이다. 미국의 1992년 대선에서 안정적인 리드를 유지하고 있던 클린턴과 저조한 지지율로 고생하던 아버지 부시와의 지지율이 선거 일주일 전에 극적으로 좁혀졌고, 공화당과 아버지 부시 진영은 역전을 희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클린턴이 43%로 37%의 부시를 간단하게 제압해버렸다. 이렇듯 마지막 주의 유권자의 재점검 과정에서 지지율의 스윙폭이 - 겨우 마지막 한 주 동안에, 그것도 대통령선거에서 - 5-6%의 격차를 냈다. 이런 현상은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경우에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 2000년 12월 19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왼쪽)가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여 선거 패배를 인정한 민주당 후보 앨 고어 부통령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러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현상은 양자 대결이고 선거의 명분과 구호가 분명할 때는 양 극단으로 몰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극단적인 대결로 유명했던 앨 고어와 조지 부시와의 대선이 바로 그 예이다. 앨 고어는 선거기간 내내 6~7%가량의 상당히 큰 격차로 부시를 추격하고 있었지만, 선거 결과는 고어와 부시는 똑같이 48%를 득표하고 오히려 앨 고어가 54만 표를 더 얻은 결과가 나왔다. 물론 고어는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서 표는 더 많이 받고 대선은 떨어지는 비운의 후보가 되었다. 많은 조사 기관들은 이에 대한 원인 파악에 부심했지만 아직 대체적으로 모두 공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렇듯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는 2번의 선거에서 여론조사보다 훨씬 떨어지는 득표율을 보였다. 물론 한번은 이겼지만, 그 역시 전체 득표수는 패배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상대편 후보가 우리의 정동영처럼 색깔이 분명하지 않고 대중성에서 떨어지는 후보가 등장했던 부시와 케리 대선에서는 부시가 2%의 박빙의 리드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가 실제 선거에서는 이보다 약간 높은 3% 차이로 케리를 이겼다. 결국, 이 경우에는 표의 극단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통과 이회창의 대결은 고어와 부시의 대결양상과 아주 흡사한 대선이었고, 실제로 그러한 선거전 양 극단화 현상이 이루어졌고, 마지막 투표 참여율에서 노통의 역전이 가능했던 기적의 선거였다. 정동영과 이명박의 선거는 아마도 부시와 케리 선거전과 비슷한 양상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지금의 지방선거는 어떤 선거인가? 일단 선거의 양상은 고어와 부시의 선거와 같은 성격과 양상을 띠고 있다. 바로 선거날, 선거 전날이 되면 양쪽의 극으로 유권자들의 의견이 극단으로 나누어지게 되고, 결국 박빙으로 가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 날의 유권자의 실제 투표행위를 예측하는 데는 기존 조사의 오차율 범위 바깥에서 6-7% 정도의 추가 오차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선거라 판단한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의 선거는 절대로 지금 여론조사가 투표 전날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반영하지 못한다. 즉 이슈가 선명하고, 후보들의 색깔도 분명한 이런 선거에서 이렇게 15% 이상의 격차가 나는 지지율 자체가 불가능 하다라는 점이다.

결국, 주요 지방선거 격전장에서 야권은 단일화를 일구어 냈고 분명한 선거 차별화도 이루고 있다. 지지자는 현재 결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선거가 박빙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항을 여실히 보여준다.

▲ 지방선거 16개 광역단체장 여론조사 - 매일경제(5월 20일)

그렇다면 보기에도 끔찍한 이런 여론조사의 결과는 왜 계속 신문과 방송에 등장하는 것일까? 정말 조사기관들이 조작이라고 하는 걸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정도 까지는 믿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분명한 어떠한 원인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민주정부에서 여론조사는 대단히 유의미하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떳떳이 밝히고, 언로가 열려 있고, 정부에 대한 비판이 여론과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소통되는 그런 시대의 여론조사는 민의의 추위를 대체적으로 판별하고 식별할 수 있는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모든 것이 막혀 있다. 언론이 비판적 역할을 상실한 지 오래고, 정부 쪽에서 내놓는 무지막지한 양의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들도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야권 지지자들은 그렇다. 촛불시위도 해보고 반대도 해보고 의견을 아무리 표명을 해도 바뀌지 않은 이 정부에 대한 어떠한 의견제시보다는 그저 표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소극적 반대의 태도로 변신하고 있다.

즉 언론이 장악되고, 여론의 소통이 막혀 버린 지금의 상황에서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적극적 의견 개진층 중 야권 쪽 유권자들의 적극성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황으로 보면 된다. 여기에 현재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표의 양극화 현상을,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판세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표의 향배를 예측하는 것이 로또 번호 맞추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야권지지층의 의사표현이 여론조사에 6-7% 정도 적게 반영되고 그리고 이런 선거에서 일어나는 대체적인 현상인 표의 양극화 현상의 6~7%까지 더해진다면 어느 곳도 박빙이 아닌 곳이 없게 된다.

이명박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고 주식이 폭락을 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예측 가능한 결과를 보면서도 북풍에 올인하고 있다. 전쟁 불사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이미 여론의 향배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바로 마지막 주에 일어나는 유권자들의 반성현상과 표의 극화 현상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북풍 전략인 것이다.

선거는 박빙이다. 어차피 최소 30%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 우리 민주세력이 삼당야합으로 그 세력이 반 토막이 나서 민주세력만으로는 김종필이나 이인제 같은 사꾸라 세력들을 업지 않고는 정권을 잡을 엄두도 못 낼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노통은 양자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제 진정한 양자대결이 벌어진다. 그리고 우린 다시 박빙이다. 참여정부 때문에 민주세력이 작아지고 진보 진영이 약해졌다 하나 그건 기우다. 이명박의 저 모진 구박과 수구들의 잔머리에도 우린 이렇게 뚜벅뚜벅 걸어서 우리의 진보진영을 저 수구세력과 양자대결로도 박빙을 이룰 만큼 이 동토의 경남에서도 깃발을 꽂을 수 있을 만큼 우린 그렇게 성장해 왔다.

자 판세는 무조건 박빙이다. 지금 어느 세력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이젠 한 표 한 표 투표장으로 돌려세우면 된다. 우리 옆집 우리 친척, 내 형제들을 설득하면 된다. 북풍한설이 내려도 이 마지막 주 우린 절대로 표의 극화 현상을 일구어 내야 하고 유권자들의 반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포기하면 다 진다.

내 한 표가 전쟁을 막는다.
내 한 표가 경제몰락을 막는다.
내 한 표가 강을 살린다.
내 한 표가 민주주의를 살려 낼 거다.

▲ 출처 - 6.2 경기지방자치희망연대( http://blog.naver.com/62kghope/103699325 )

 

매튜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53058

최근 대문글
"제가 지금 받은 기라면 이기고도 넘칩니다" - 한명숙선대위
시간이 더디 흘러 똥줄 타들어가는 이명박 정권 - 산맥처럼
정면돌파하자 - 김찬식
안희정의 눈물 - "균형발전을 지켜야 합니다" - 안희정
북풍이 역풍으로 변한, 그 생생한 현장 - 대 한 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