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합조단 조사결과 여전히 의문”
해군제독 라디오방송서 “조사단, 아직 답변 안 줘”
(미디어오늘 / 조현호 / 2010-07-26)
천안함이 북한 어뢰의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최근 국내에 조사단을 파견했던 러시아는 여전히 조사결과에 여러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한국시각)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공격으로 초래된 천안함 침몰에 깊은 우려’ ‘인명 손실에 대한 애도’ 등이 담긴 성명이 발표된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러시아 관영통신인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는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각) 비소츠키 러시아 해군 제독의 말을 빌어 “지난 6월 천안함 침몰에 대한 국제조사단의 조사를 평가(검증)했던 러시아 전문가들이 여전히 어떤 결정적인 해답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비소츠키 제독은 “우리는 그 (조사단이 내놓은) 조사 결과에 대해 여전히 의문들을 갖고 있다”고 ‘에코 모스크비’(Ekho Moskvy) 라디오방송국에서 말했다.
그는 그 답변들이 오든 안 오든 “우리에게 의존하지 않을 것”(doesn't depend on us)이라고 말했다.
 |
▲ 러시아 관영통신 리아노보스티 24일자 온라인판 기사 |
앞서 러시아 조사단은 지난 5월31일부터 6월7일까지 방한해 민군 합동조사단이 내놓은 조사결과와 각종 증거들을 살펴본 뒤 일부 시료를 받아 귀국했다. 이후 러시아는 며칠 뒤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가 한 달여가 걸릴 것이라고 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두 달 가까이 됐음에도 여전히 천안함 사고원인에 대해 러시아는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조사단은 최근 자체 조사결과 △’1번 어뢰’의 페인트와 부식 정도 등과 관련해 ‘물속에 있던 기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한국의 해군이 제시한 천안함 폭발 시점보다 더 이른 시각에 조난 신호를 보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가 지난 9일자로 보도한 바 있다.
한겨레는 또 “러시아 조사단은 또 천안함의 스크루가 합조단의 발표와는 달리 천안함이 함수와 함미로 분리되기 이전에 ‘다른 원인’으로 스크루가 먼저 훼손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MBC도 지난 8일 메인뉴스를 통해 “지난 5월 말 해난사고 전문가들을 직접 한국에 파견해 조사를 벌인 러시아가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런 내용의 조사결과를 이번 주 초 우리 정부에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해 한국 정부도 알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는 통보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
▲ 러시아 관영통신 리아 노보스티가 24일 온라인판에 게재한 천안함 조사결과에 관한 기사 |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