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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어뢰’ 폭발력 수정…국방부 시뮬레이션 ‘엉터리’였다

순수한 남자 2010. 9. 10. 11:28

‘1번 어뢰’ 폭발력 수정…국방부 시뮬레이션 ‘엉터리’였다
번호 198962  글쓴이 하니  조회 54  누리 12 (12-0, 1:0:0)  등록일 2010-9-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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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번 어뢰’ 폭발력 수정…국방부 시뮬레이션 ‘엉터리’였다
13일 발표 ‘천안함 최종보고서’ 신뢰성 논란 예고
5월 발표땐 TNT 250㎏…360㎏로 큰폭 수정
지진파 규모·물기둥 높이 등 원점서 재설명 필요

(한겨레 / 이충신 / 2010-09-09)


▲ 백령도 사고 해역에서 쌍끌이 어선이 건져 올린 이 어뢰의 추진모터 뒤편에는 ‘1번’이라는 한글 고유번호가 적혀 있다. 신소영 기자

국방부가 13일 발표 예정인 천안함 사건 최종보고서에서 천안함 침몰 시뮬레이션(모의실험)과 관련해 어뢰의 폭발력을 애초 티엔티(TNT) 250㎏ 규모에서 1.44배 늘어난 360㎏으로 바꿔 잡은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는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이 지난 5월20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어서, 정부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놓고 다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최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어뢰의 폭발력을 티엔티 360㎏으로 높여 수중폭발 시뮬레이션을 다시 진행했다”며 “(티엔티 360㎏은) 합조단 폭발 유형팀에서 마지막으로 준 폭발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4월 말부터 5월20일까지 (시뮬레이션을) 급히 했고, 그러다 보니 물(과 관련한 변수)도 다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후 2개월 정도 열심히 고치고 모델을 좀 수정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5월20일 할 때는 시간도 충분하지가 않아 0.5초까지만 (시뮬레이션을) 보여줬고, 이번에는 충분히 2초까지 계산해 봐서 이제 천안함 기관실의 바닥 부분이 찢어지는 것들이 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뢰의 폭발력을 티엔티 360㎏으로 바꿔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천안함 파괴 모습이 실제에 더 가깝게 재현됐다는 것이다.

국방부 합조단은 지난 5월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제 중어뢰(CHT-02D)의 폭발력을 티엔티 250㎏이라고 발표하고, 이에 근거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했다. 국방부가 5월15일 건져 올렸다며 공개한 이른바 ‘1번 어뢰’의 제원에도 폭약량은 250㎏으로 규정돼 있어 국방부 발표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국방부가 이번에 최종 보고서를 내면서 어뢰의 폭발력을 수정한 것은 어뢰의 폭약이 단순히 티엔티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뒤늦게 시인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어뢰에는 티엔티보다 더 강력한 고성능 폭약이 함께 사용된다. 따라서 폭약량 250㎏인 어뢰는 티엔티 250㎏ 이상의 폭발력을 낸다. 실제 어뢰의 폭발력은 통상 티엔티 폭발물보다 1.4~2배가량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폭약량 250㎏인 ‘1번 어뢰’의 폭발력은 티엔티 350~500㎏에 이르게 된다. 국방부의 ‘수정치’와 엇비슷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1번 어뢰’의 수정치 폭발력 티엔티 360㎏은 사고 당시 나타난 여러 현상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당시 지진파와 공중음파로 포착된 폭발 규모가 티엔티 140~260㎏이라는 점과 맞지 않는다. 게다가 폭발 규모에 따라 충격과 열의 발생 등도 달라지기 때문에 △물기둥의 높이 △천안함 승조원들의 부상 정도 △‘1번’ 글씨의 잔존 가능성 등 폭발력에 기초한 모든 쟁점들도 국방부가 원점에서 다시 설명해야 하는 처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439210.html


이충신 기자 / 한겨레
 



‘1번 어뢰’에 맞추려 수치 수정…‘지진파’ 폭발력과 안맞아
TNT 폭발력 360kg으로 키워 지진파 ‘무용지물’
국방부 ‘천안함 과학적 근거’ 스스로 폐기한 꼴

(한겨레 / 이충신, 이용인 / 2010-09-09)


국방부가 티엔티로 환산한 북한제 ‘1번 어뢰’(CHT-02D)의 폭발력을 애초 250kg 안팎에서 360kg으로 키운 것은, 선의로 해석하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차원의 ‘원상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지진파 및 공중음파로 측정한 폭발규모가 ‘1번 어뢰’의 폭발력 360kg에 훨씬 못미치게 돼, 몇 안 되는 과학적 근거인 지진파·공중음파의 측정치를 버려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빠지게 됐다.

일단 폭발력을 수정함으로써, ‘1번 어뢰’에 대한 설명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를 알려면 어뢰의 폭약 구성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필요하다. 통상 폭약의 폭발력은 티엔티로 표시된다. 예컨대 티엔티 1㎏은 티엔티의 무게가 1㎏인 동시에 폭발력이 1㎏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어뢰 폭약의 경우 티엔티 이외에도, 티엔티보다 폭발 성능이 뛰어난 다른 폭약들과 알루미늄 등을 섞어 폭발력을 증대시킨다는 점이다. 합조단도 아르디엑스(RDX)와 에이치엠엑스(HMX) 같은 고성능 폭약이 선체에서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어뢰 폭약량을 티엔티로 환산하면 통상 폭발력이 티엔티 폭발물보다 1.4배에서 2배 정도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어뢰 제작 과정을 잘 알고 있는 국내의 다른 전문가도 “어뢰 탄두의 폭발력은 화약 성분 비율에 따라 단순한 티엔티보다 2배 이상의 폭발력을 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춰보면, ‘1번 어뢰’를 티엔티로 환산한 폭발력은 제원에 명시된 폭약량 250kg에 1.4~2배를 곱한 값, 즉 350~500kg에 이른다. 국방부가 ‘1번 어뢰’의 폭발력을 가장 보수적인 1.44배(360kg)로 낮게 잡기는 했지만, 얼추 들어맞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국방부가 5월20일 발표 때부터 지금까지 ‘1번 어뢰’에 대해 3개월 넘게 엉터리 설명을 유지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 그랬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애초 시뮬레이션 당시 천안함에 가해진 폭발력을 티엔티 250kg으로 특정한 이유를 묻자 “저희가 했다기보다는 미국 전문가들이 처음에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나서 250kg이 유력하지 않냐고 (해서) 얘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런데 시뮬레이션을 시작한 시점은 4월말~5월초쯤이었다고 한다. 조사결과 발표를 닷새 앞둔 5월15일 갑자기 건져올린 ‘1번 어뢰’의 폭발력에 맞게 발표를 수정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 합조단은 5월20일 발표 자리에서 “(티엔티 250kg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가 천안함 손상과 유사하게 나왔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문제는 국방부가 ‘1번 어뢰’의 명예를 회복시키며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첫째, 티엔티 360kg이라는 폭발력은 지진파 및 공중음파로 감지한 에너지 규모와 맞지 않게 된다. 기상청이 추산한 티엔티 140~180kg은 제쳐두고라도, 최대치로 폭발규모를 추정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의 260kg과도 어긋난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천안함의 침몰 시각과 위치를 특정하는 중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로 삼아온 국방부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둘째, 폭발 때 동반되는 물기둥을 설명할 길도 더욱 멀어졌다. 국방부는 지난 6월29일 언론노조 등 언론3단체로 구성된 언론검증위원회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모의실험 결과로는 물기둥이 200m 정도 치솟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방울이 튄 것 이외에 물기둥을 직접 목격한 장병이나 초병은 없었다. 생존 장병 등의 부상이 경미했던 점 등에 대해서도 폭발력이 증가함에 따라 국방부는 설명에 더욱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39207.html


이충신, 이용인 기자 / 한겨레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98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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