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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KBS)의 애틋한 MB 사랑, 누가 말려줘요~!

순수한 남자 2010. 9. 18. 20:35

‘김비서’(KBS)의 애틋한 MB 사랑, 누가 말려줘요~!
번호 200781  글쓴이 虛虛  조회 1059  누리 233 (233-0, 6:38:0)  등록일 2010-9-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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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KBS)의 애틋한 MB 사랑, 누가 말려줘요~!
‘제빵왕 김탁구’에서 추석 연휴 특집 프로그램까지

(블로그 ‘Finding Echo’ / 虛虛 / 2010-09-17)


KBS가 추석 연휴 첫날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출연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로 했다죠? 역시나 ‘김비서’다운 짓입니다.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자고 일어나면 엽기적인 일들이 잭팟처럼 펑펑 터지는 막장공화국에서 이 정도쯤이야….

사실 이 정권이 MB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지냈던 인간을 세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KBS 사장으로 밀어붙인 까닭이 무엇이었습니까. ‘국민의 방송’ KBS를 ‘MB의, MB에 의한, MB를 위한’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자는 수작 아니었습니까.

확실히! 김인규 체제하에서 KBS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신뢰도 1위의 KBS를 초단기간에 가장 혐오스런 저질방송으로 바꾸고 말았으니까요. 공영방송 KBS가 국영방송 KTV와 자웅을 겨룰 줄 이전에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MBC는 말할 것도 없고 상업방송인 SBS조차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예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천안함 의혹이나 MB정권 도덕성 등을 추적·고발하는 판에 오직 KBS만 그런 것 하나 없이 ‘MB 찬양’에 올인하고 있는 작금의 꼬라지를 보세요.

야당의원이 국회에서 김인규 사장을 추궁했다 하여 일개 KBS 기자가 국회의원을 향해 “X만한 새끼”란 욕설을 퍼붓고, 상임위가 끝난 뒤에도 “최문순 나오라 그래” 하고 행패를 부린 것도 권언유착의 자신감(?) 없이는 하기 힘든 행동입니다.

뿐입니까. 김인규 사장 또한 ‘제빵왕 김탁구’ 종방연에 참석해서 드라마의 성공 비결로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를 꼽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더군요. “원칙과 상식이 승리하는 공정한 사회”를 보여줬기 때문에 성공했다나요?

이 대목에서 잠시 웃는 것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웃음을 참으려고 해도 웃음이 멈춰지지가 않네요. 생각해 보세요. 드라마의 불변의 주제인 ‘권선징악’이 이명박 정권 대에 갑자기 생긴 것이랍니까? 이전에는 그런 게 없었답니까?

원칙과 상식으로 무장한 주인공이 술수와 편법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여곡절 끝에 승리한다는 얘기는 거의 모든 드라마와 영화에서 공식처럼 채택하고 있는 해피엔딩입니다. ‘김탁구’ 아니라도 어느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이겁니다.

김인규라고 이를 모르겠습니까? 그런데도 왜 이따위 졸렬한 짓을 하는가? 한 마디로, 자신의 주군인 MB를 ‘공정한 사회’의 히로인으로 내세우자는 거지요. 생색낼 수 있는 모든 것에 ‘MB’의 이름을 새겨넣어 자자손손 그를 빛내자는 거지요.

사장부터 아래 기자들까지 ‘MB 띄우기’에 목숨 건 요즘 KBS 사람들의 파란색 뇌 구조가 이렇습니다. 무슨 짓을 해서든, 어떤 건수를 잡아서든, 이 대통령을 띄우고 보자는 것! 추석 연휴 특집 프로그램도 필경 이런 마인드에서 비롯됐을 테지요.

듣자니, 청와대는 ‘현직 대통령 최초의 방송 토크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서 대통령 부부의 고민과 삶, 어머니로부터 배운 교훈, 손주 사랑 등 인간적 면모를 진솔하게 전달할 예정이라던데, 기대하는 효과를 과연 거둘 수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머니에게 ‘정직할 것’을 교훈 받고도 거짓말로 시종하고, 손주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국빈 방문에까지 동반한 대통령의 애틋한(?) 가족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혹 감동 대신 분노를 안겨주지나 않을까 걱정돼서 하는 말입니다. 아니면 말고.

 

虛虛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00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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