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를 말하려 하거든 먼저 자신부터 품위를 갖춰라
대통령 발언에 설왕설래다. "선거개입이며 엄연한 선거법 위반이라 고발조치 하겠다" 부터 시작해서 "오만의 극치이다"까지... 이만하면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는 차고 넘쳐 못 말리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더구나 오늘 아침 드디어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땅에 묻었다" - 본인들은 그냥 우스개로 했는지 아니면 미움의 다른 표현인지는 몰라도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한 나라의 통수권자를 산채로 땅에 묻는 생매장을 하다니... 아무리 말이라지만 진짜 정신감정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정작 그들이라는 판단이다.
뉴스의 돌발영상에서 편집되어 나오는 대목이지만 오히려 대통령은 너무나 조심스럽게 그러나 사실에 근거해서 - '독재자의 딸' 이라는 표현 및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실효성 없음을 표현 한 것 - 그것을 품위와 인격을 따져가며 온갖 인신공격을 넘어 급기야 땅에 묻기까지... 해도해도 너무한 발언 처사이다.
그러나 따져보면 대통령 품위를 논하는 그들이야 말로 저급한 수준이어서 차마 일반 국민인 나로서도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이다. 당장 강재섭 의원이야 말로 강안남자와 낚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이 엊그제이다.
또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국회의원이 국민의 KTX를 발로 차고 보좌관을 폭행하고 언론에 대해 비아냥을 퍼부운 사건"이 대통령의 품위를 논하는 한나라당에서 바로 엊그제 일어난 일이다. 자신의 좌석을 바꿔주지 않는 다는 이유에서 행패를 부린 모양인데, 탑승 후 특별한 이유 없으면 양해를 구해 자리바꿈 하는 손님끼리의 양해사항을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만은 몰랐었던 모양이다.
여하간 이런 수준의 분들이 품위를 운운하는 것은 코메디 아닌 코메디 수준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들이 주장하는 품위와 도를 넘는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셀 수 도 없이 많아 아마 건건이 고발을 했다면 재봉틀 수준일 것이다.
이번 참평포럼 월례회의에서의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5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펼친 야당의 ‘국정실패론’, ‘경제 위기론 및 파탄론’, ‘양극화 심화론 및 책임론’, ‘좌파정부론’ 의 공세에 대한 설명이자 그들의 모략이자 중상이다라고 변명을 한 것 뿐이다" 라고 답하고 있다.
사실 돌아보면 그들의 언사는 지난 언론과 한나라당 성명서 등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또 국민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내용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이 비방과 비난은 짐짓 시치미를 떼며 정작 사실을 -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말한 대통령의 근거에 의거한 사실 주장을 선거법 위반이자 품위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설마 대한민국 대통령이 말 한 마디 못하는 식물인간이거나 독재자이기를 바라시는가?
그러면 정녕 그들은 그들이 어떤 중상과 모략을 해도 꿀먹은 벙어리 모양 "그저 잘못했습니다 " 하고 참아내는 한없이 힘 없는 꼭두각시 대통령을 원하는가? 아니면 대통령 이야기에 토를 달고 반발하고 반대의견을 말하는 언론이나 정치 사회 인사들 잡아다가 고문 심지어 치사까지 시키는 그들의 전신인 군부독재자를 원하는 것인가? 근엄한 얼굴로 성인군자처럼 써준 이야기만 읽고 국민들에게 보여줄 부분만 보여주며 정작 뒤에서는 어린 가수, 배우들 데려다가 향흥 벌이고, 부하에게 총 맞아 죽는 것이 대통령의 품위를 지키는 것인지 한 번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대통령의 발언 중에서 먼저 한반도 운하에 대한 이명박후보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이 점은 한나라당 경선토론에서도 이미 논의되어진 바 있고 박근혜후보 역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수궁한다"라고 코멘트 했다.
그렇다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만약 외신에서 독재자의 딸이 다시 대통령이 되었다라고 보도되어질 부분에 대한 언급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선거법 위반에 대통령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따져보자 - 외국의 언론들은 박정희 대통령을 언급할 때 독재자라는 호칭을 붙인다. 역사 속에서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독재한 독재정치인이 맞다. 그리고 박근혜 후보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기에 언제나 독재자 박정희씨의 딸 박근혜라고 부를 수 밖에 없으며 그런 외신보도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는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뉴스 뿐 아니라 외신도 관심있게 보고 추후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미래도 내다보고 미리 걱정하는 생각에 오히려 역대 누구보다 대통령 다운 대통령이자 대통령의 품위를 누구보다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판단이다.
The Time지에 소개된 기사이다. 2004년 3월 14일 박근혜씨가 한나라당 총재로 선출 되었음을 알리는 기사로제목부터 "Dictator's daughter to lead party/ 독재자의 딸 당을 이끌다. " 이다. 또 서두에서부터 "THE daughter of South Korea’s most notorious dictator was yesterday chosen to lead the country’s Opposition at a time of unprecedented political crisis. / 한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가 유례없는 정치적 위기상황에서 야당대표로 선출되었다" 고 전한다.
Dictator's daughter to lead party
http://www.timesonline.co.uk/tol/news/world/article1050817.ece
독재자 관련 수 많은 기사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위의 기사만 보아도 박근혜 한나라당후보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세계가 공인하는 독재자가 틀림없다.
그리고 외국의 유명한 팝그룹 '가 세기의 독재자들을 노래한 팝 '(Wanted) Dead Or Alive'에는 책에서나 보았던 세계의 독재자들과 함께 '한국의 독재자 박정희' 가 또렷하게 반복되어진다. 우리에게는 금지되었던 그 노래를 외국 친구 소개에 의해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충격과 부끄러움이란...
지금 그 선율은 희미하지만 '박정희'라는 이름이 세계 인민의 적으로 수없이 호명되어졌을 때의 그 충격과 치욕스런 감정은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 - 최근 라디오21에서 항상눈팅님과 막씨무스님, 마지막함성님 신청에 의해 들으며 그 때 그 기억이 떠올라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만약 박근혜씨가 차기 대통령을 꿈 꾼다면 세계에서 공인하는 독재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날 저지른 만행에 대한 언급과 사죄가 분명히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통령의 발언에 근거에 의한 논리적이고 품위 있는 야당의 반론을 듣고 싶다. 더도 말고 이번 대통령 발언 정도의 품위만 유지해달라 !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으로 정치인 자신들이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명박 후보는 장애아이를 낳느니 낙태를 시키는 것이 낫다는 후안무치한 발언을 한 것이 엊그제이다. 자신의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든 티만 욕하는 정치인들과 일부 언론인들, 이제 남 탓하기 전에 자신들을 한 번 돌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대통령 발언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차분하게 왜 그 발언이 선거법 위반이며 땅에 묻어버려야 할 만큼 큰 잘못인지 설명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이제 국민은 언론과 정치인들 발언에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지난 5년 동안 야당과 언론이 국민을 그렇게 만든 것 - 어떤 내용이든지 야당과 언론의 참여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발언은 그 저의가 있을 것이니 꼭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도록 훈련시킨 것 -
문득 어느 택시기사님이 한마디 말이 인상적이다. " 대통령이 말 너무 함부로 하지요? 하는 질문에 "네, 너무 직선적으로 얘기하지요? 그러나 우리 같은 서민에겐 어렵지 오히려 좋습디다. 근데 대통령이 말 잘못한다고 하는데 아무려면 군출신보다야 변호사 출신이 말을 더 잘하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정녕 진정한 언론인의 비판자세가 대통령 기사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인지... 무엇보다 지금은 언론인과 정치인 스스로 자성해서 거듭나야 될 시기인 것 같다. 대통령 탓하지 말고 " 정말 니들이나 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