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특검, "도곡동 땅 매각 관련 새 계좌 추적"
- 도곡동 땅 및 다스 실소유주 관련... 31일 김재정씨 소환 조사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30일 "도곡동 땅 실소유주 규명과 관련해 검찰이 살펴보지 않았던 계좌들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검찰 수사 당시 추적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새로운 계좌들의 자금 흐름을 통해 검찰이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놓았던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특검은 다스와 도곡동 땅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회계자료 분석에만 집중해 왔지만 최근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서 자금 흐름의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고, 또 다스 본사 등 3곳을 사실상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분석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31일 도곡동 땅 및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이 당선자의 처남 김재정씨(58)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다스 및 도곡동 땅의 실소유 관계와 도곡동 땅 매매 경위,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번주 안에 이 당선자의 맏형 상은씨(74)에 대해 입원 중인 경주 동국대 병원에 대한 방문조사 방안과 서울 소재 병원으로 옮겨 입원시킨 뒤 방문조사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상은 씨는 다스의 지분을 각각 48.86%, 48.99%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로 이 당선자의 다스 및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참고인으로 지목돼 왔다.
또 특검팀은 이날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42.구속 기소)를 7번째로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김씨의 장모 김영자씨(63)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과 관련해 김씨가 '추가 증거'라고 주장하는 자료인 이보라씨와 오재원 변호사 간의 통화 녹음 기록과 '검사가 협조하면 형량을 낮춰준다고 제안했다고'고 김씨가 자필로 쓴 메모 원본을 이르면 이날 중으로 제출받아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 한독산학협동단지 대표 겸 진명정진학원 이사장인 윤여덕씨(62)를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윤씨는 지난 2002년 서울시로부터 헐값에 2800평을 공급받고 명동 사채를 들여와 외국기업 사무실이 아닌 32층 오피스텔을 지은 뒤 내국인에게 일반 분양해 6000억원의 분양 수입을 올렸으며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윤씨를 상대로 분양 과정서 서울시의 특혜를 받았는지 ▲한독의 사업비 조성 과정에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이 당선자가 분양 사업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