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참 가관이다. 당선범 출몰 이후 웃을 일이 없었는데 그나마 이명박과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보여주는 삼각김밥 개그 때문에 웃고 산다. 이 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선진화를 향한 모든 것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국가도, 국민도,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는 준법명박, "제가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했더니 아무도 못 알아듣다가 '오�지'라고 하니 알아듣더라."는 오�경숙,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의 자격을 불허한다."는 믿기 힘든 당규를 가진 한나라당, 누가 올 연말 코미디 대상을 받을지 지금부터 흥미진진하다.
이렇게 준법정신이 투철한 이명박이 경찰출두에 응하지 않는 민주노총과의 만남을 취소한 건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나마 이명박이 "어떤 경우에도 기초 법질서를 지켜져야 한다. 이런 부분이 제거된다면 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각하하고 면담하고 싶으면 민주노총은 빨리 경찰에 출두해라.
간만에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트리오에게 시조 몇 수 바친다. 부디 태평성대를 이루소서.
1. 오�지가
국언들 어떠하리 국산들 어떠하리
영어로 전 과목을 가르친들 어떠하리
오렌지 못 알아들으나 오�지는 통하노라
외국인들이 우리 말 발음이 서툴러도 앞뒤 문맥이나 정황 파악해서 대충 알아먹듯이 외국 애들도 마찬가지죠. 오�지도 알아듣고 오렌지도 대충 알아듣겠죠. 그리고 사실 '오�지'보다는 '어린쥐'가 맞다던데요.
![](http://www.seoprise.com/pds_data/seoprise_10/images/1201756257.jpg) |
※ HTR님 글에서 사진 무단도용 |
2. 단심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이메가 업되어 이기가가 되더라도
'방'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
얼마나 고맙겠습니까? 낮의 대통령이 밤의 대통령에게….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맞나 보네요. Night President Win!
3. 미역가
이화(梨花)에 백 명이고 숙명(淑明)은 미역인데
미역 소식을 총장님께 알렸더니
미역이 밀크인 줄 알고 괜히 좋아 하더라
로스쿨 예비인가대학 발표에서 이대는 정원 100명으로 통과했는데 숙대는 떨어졌다네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떨어진 대학들의 반발이 거셀 듯합니다. 오�지를 좋아하는 후렌들리한 이경숙 총장님께서 숙대가 미역국을 먹었다는 소식에 미역을 밀크로 알아들었다는 말이 있던데 구라도 판명났다죠? ㅋㅋㅋ
※ 풍경생태 님 글에서 아이디어 무단도용.
4. 전봇대가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뻥치는 공구리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전봇대들을 언제 뽑으려 하느니
설마 명색이 대통령 당선범인데 그깟 전봇대 2개 뽑으라고 지시했겠어? 씨바 그럼 박정희는 누구 콕 찝어서 데려오라고 지시했겠냐? TV보다 그냥 '쟤 예쁘네' 하고 한마디 하면 밑에서 알아서 대령했겠지. 지시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런 시절이 두려운 거지. 그나저나 앞으로 전봇대 다 뽑히면 동네 강아지들 어디다 영역표시 하냐?
※ 얼마 전 '논현동'이라는 가명으로 올린 글 재활용.
5. 떡찰가
공구리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파헤치고 또 파면 못 밝힐 리 없건 만은
떡찰이 제 아니 파고 떡만 좋다 하더라.
삼성도 그렇고 이명박도 그렇고 결국 사건이 특검까지 넘어왔습니다. 요즘같이 검찰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적이 있던가요. 한때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검찰이었는데 어쩌다가 지들이 떨어지는 새가 됐는지…. 나 같으면 꼴도 보기 싫을 거 같은데 니들은 아직도 떡이 좋디? 이게 바로 니들이 떡을 바라보는 눈이야.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누가 안주겠냐.
![](http://www.seoprise.com/pds_data/seoprise_10/images/1201756316.jpg) |
※ 원 제목은 '떡보 먹보 호랑이'입니다. 이미지를 살짝 조작했음을 밝힙니다. |
6. 대운하가
대운하 달 밝은 밤에 뗏목에 혼자 앉아
큰 노 옆에 차고 졸라 노질하는 적에
어디서 갑문 수십 개가 남의 앞을 막나니
이래서 설 연휴 안에 부산 가겠나? 그래도 졸라 열심히 저어라. 언젠가는 도착하지 않겠나? 어느 분이 글에서 '살다 살다 공약 지킬까 봐 무서운 대통령은 첨본다.' 고 그러던데 나도 무서버 죽겠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 강산 공구리 공구리' 치면 5년 후 퇴임할 때 어떻게 되는지 알려줄까? 메일 주소 보내라. 알려줄게.
[5/41] 지나가다
황포돗댄지 좃댄지 이런 거 할 시간 있으면 %*&%$!!*%&(#...
[6/41] 공구리(Gongguri)
오늘道 맹박郡 구라面 어떠里 747번지
[7/41] 황포돗대(bwtomato)
지나가다 /그냥 지나가라.
공구리 /내가 몬 산다 몬 살아. 메일 말이야 이메일. 이메일 몰라?
요즘 이명박의 가장 큰 걱정이 '퇴임할 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라고 하네요. '현 대통령을 보니 지금부터 걱정'이라고 하던데 오 년 후를 걱정하는 건 이메가의 용량을 한참 초과한 무모한 도전입니다. 하지만, 이런 무모한 도전이 우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것도 사실이죠. 하일성 말대로 야구(인생) 모릅니다 몰라요. 이메가가 무모한 도전을 계속 하다가 무한도전 PD한테 군대 가는 하하 대타로 섭외될지 혹시 압니까? 이게 5년 후 이명박의 모습 중 베스트라는데 10원 겁니다.
5년 내내 코드인사에 아마추어 정부라고 참여정부를 욕하던 한나라당이 자랑스럽게 내놓은 인수위의 최근 행태를 보면 그들은 프로도 아니고 아마추어도 아니고 그냥 조기축구회 같습니다. 그들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영어올인정책, 어느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했더니 어떻다더라 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찌라시 언론들을 보며 철 지난 조삼모사 시리즈 하나.
이런 원숭이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영어 학원을 뺑뺑이 도는 꼴을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