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YB. 지랄염병을 아시는가? 전 서울시장 이명박이 서울시민들에게 영어교육을 시킨다고 서울 시내버스에 써 붙이고 다니던 글씨다.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의 지랄염병을 써 붙인 버스들이 서울 시내를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 줄 알았다. 최소한 지선이니, 간선이니 하는 것의 약자쯤 되는 것으로 알았었다. 알고 보니 G는 그린으로 녹색 버스, R은 레드, Y는 옐로우, B는 블루 버스에 써 붙인 글씨였다. 무슨 서울 시민들이 모두 색맹으로 알고 있는지 멀쩡한 버스의 색깔을 두고 영어 알파벳의 약자인 지랄염병을 써 붙여서 서울시민들의 영어 실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궁금하다.
영어에 무슨 콤플렉스라도 있는지 대통령에 당선되고 하는 행동이 가관이다. 가관? 이렇게밖에 표현될 수밖에 없는 그들의 행동이기에 가관이라는 단어를 쓴다. 언어는 일종의 서비스다. 국민들 소통의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이명박은 영어를 잘 사용하면 선진국이 된다고 한다. 이런 단편적인 사고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려니 지랄염병 수준이 재탕 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은 영어 공용어인데도 선진국이 되지 못하기는커녕 우리나라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독일, 프랑스는 영어를 우리보다 못해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음을 어떻게 설명하려는가? 중국은 영어 근처에 가지도 않은 나라이지만 경이적인 경제성장률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 나라의 정책을 설계할 인수위가 영어 놀음에 빠져 코미디화 되고 있다. '굿모닝'이 나오고 '화아유'가 나온다. 초등학교 영어가 나오고…… 진짜로 지랄염병이다. 교육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이 대부분이었던 7,000명 늘어난 공무원 숫자를 두고 큰 정부니 하며 발목 잡고 흠집 내기에만 열중인 그들이 영어 선생만 2만 5,000명 증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처 통폐합이니 어쩌니 하며 작은 정부를 외치는 그들이 공무원 숫자를 일시에 2만 5,000씩이나 불리는 큰 정부를 만들고 있으니 참여정부를 욕하던 그 손가락을 스스로 되돌아보기 바란다. 말로는 공무원 숫자를 줄인다고 하면서 행동은 거꾸로 가니 웃고 말 일이다. 공무원 수를 줄인다는 것 자체도 능사가 아니다.
국민들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큰 정부 작은 정부 운운은 시대를 따라오지 못하는 발상 자체이다. 미래는 정보화도 뛰어넘어 빠르게 움직이는 지식사회로 다가온다. 기본적인 지식기반 경제를 촉진 시켜나가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정부의 간섭을 뛰어넘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경쟁이 우선이고 정보와 속도가 우선이다. 크고 작음을 논하며 핵심을 비켜간 논리에 국민들을 감정적으로 접근시키지 말고 민첩한 정부가 될 것인지 아닌 지부터 돌아보고 수구들의 기득권이 아닌 국민 전체의 흐름을 앞세울 줄 알아야 한다.
언어는 필요한 사람만 잘하면 된다. 언어를 관장하는 뇌는 고등학생만 되어도 원어민 언어를 따라가지 못한다. 평생 투자를 해도 원어민을 따라가지 못하는 언어에 전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 영어교육의 효율성에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영어를 잘해야 하는 것과는 관점이 다르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영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미국의 문화가 우리 정서를 장악하면서 과장된 측면이 강하다. 우리 국민들의 일상에서 영어를 못한다고 불편한 점이 무엇인가?
고급 영어가 필요한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한다. 일반 국민들은 영어를 하지 않을 자유도 있는 것이다. 이명박이 공무원들을 보고 이런 나라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발전은 영어를 해서 발전한 나라가 아니다. 영어는커녕 6,25로 초토화가 된 상태에서 우리 국민들의 근면성과 진취성이 이루어낸 결과다. 우리 국민들에게 성취욕을 부여시키고 진취성을 고양 시키면 시키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저절로 영어가 이루어진다.
영어를 교육시키고 싶다면 북을 적대시하지 말고 남북통일에 먼저 힘을 쏟아라. 북은 이미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포용하고 가야 할 우리의 반쪽이다. 반쪽 난 섬나라나 다름없는 곳에 갇혀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 먼저다.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진취성은 세계가 인정한다. 기러기 아빠들의 애환은 우리들의 진취성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북녘 땅을 가로질러 만주를 거쳐 유럽 대륙으로 달려나가는 길만 틔워져도 세계를 향한 열망은 스스로 영어를 하게끔 할 것이다.
더욱 좋은 방법은 한나라당의 공천을 영어 순서대로 하라. 출세 지향적인 그들이 영어 교육의 흐름을 몇 단계는 상승시킬 것이다. 논란거리도 되지 않는 전과가 있는 놈을 공천하네, 마네 하며 씨부려�지 말고 '아유 스피크 잉글리쉬' '아유 라이크 미쿡'을 먼저 따져서 공천하라. 영어교육의 첩경이다. '아유 수준 초딩?' '아유 지랄염병?' 웃고 말자. 전과가 있는 자를 공천 하네 마네 하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그들의 수준이다.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가 뽑힌 현재까지도 노무현 대통령의 위상은 변함이 없다. 오늘도 좃선 만평에서는 없는 레임덕 이미지를 억지로 꾸미고자 대통령의 머리에 억지 춘향식 오리 모자를 덮어씌우는 코미디를 연재하고 있다. 친미도 아니고 반미도 아니다. 친북도 아니고 반북도 아니다. 친재벌 정책도 아니고 반재벌도 아니다. 노무현 정부를 폄훼하는 무리들이 만들어낸 논제다. 맞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바른길로만 갔다. 국민을 위한 정답으로만 갔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개인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영어 몰빵 교육으로 영어 선생을 양산하는 시험을 숙대에서 치른다고 한다. 인수 위원장이 있는 숙대? 영어 선생 자격시험? 글쎄…. 우연이겠지….
재미있는 것은 머리에 억지로 오리 모자를 씌워 넣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오지 않는 레임덕이 대통령이 당선되기도 전에 레임덕에 시달리는가 하면 대통령에 취임하지도 않은 인수위 상태에서부터 국민들이 피로를 느낀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국민소득 2만 불 달성의 역사적 기적은 숨겨두고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 4%대의 경제 성장률을 두고 경제가 망했다는 이명박 정권의 경제성장률이 궁금해진다. 7%의 성장률은 바라지도 않는다. 주식 손실이나 없게 해주면 고맙겠다. 설익은 정책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나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다.
영어는 토목 공사처럼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요. 강제로 진행시킨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언어도 문화다. 한류열풍은 우리가 기획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의 수준이 자연스럽게 아시아를 번져나간 문화 아이콘이다. 우리에게 진취성을 발휘할 틈을 주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 첩경은 통일이다. 북한을 70년대식 이념 논리로 이용해 먹지 말라는 것이다. 강남 타워팰리스 두 개 동도 안되는 돈을 지원하고 개성을 통째로 가져 왔다. 무엇이 퍼주기이고 무엇이 이익인지 살펴보기 바란다. 수구들의 이익이 아닌 민족을 위한 큰 정치를 희망하는 것은 정녕 꿈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