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무엇을 위해 나아갈것인가? ]

순수한 남자 2008. 2. 4. 08:29
무엇을 위해 나아갈것인가? ]
번호 208031  글쓴이 初雪 (leemin0917)  조회 62  누리 30 (30/0)  등록일 2008-2-4 04:51 대문 1 톡톡

 

[ 무엇을 위해 나아갈것인가? ]

서프라이즈의 게시판을 살펴보니 참 가관이다

안타깝다.....
뭐 나름 이유들이야 많겠지만, 그래서 뭐 어쩌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난 그저 고민이 많을 따름이다.

DJ와 노무현의 10년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두 사람을 찢어놓고 지금의 책임을 물어야 하나?
그 책임 소지 하나하나에 목숨걸며 누구누구를 변호해야 하나?

내가 실연당했을때, 그 아픔으로 어느 글귀를 읽어보니 실연당한 사람에게 있어
가장 바람직한 자세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조언의 글귀였었다.

우선적으로 나에게 돌아올거라는 착각을 하지말고, 밑도끝도 없이 내탓이라는 자학도 하지말며, 그렇다고 그 사람이 나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빚어진 일이라 분노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어쩔수없다는 것이다. 그것을 직시 하라는 것이다.

필연적으로 붉어질 문제들이였었다.

설렁탕 한 그릇이라는 민주당의 분열..... 열린우리당의 탄생..... 그리고 탄핵....
과반의 의석.... 지갑주운 민노당....  실용주의를 말하는 철새들.... 열린우리당의 분열..... 위기의식..... 명분없는 지향..... 패배..... 그리고 남아버린 패배의식.....

그냥 딱 까놓고 얘기하자....

우리들은 희망을 얘기하지 못했다. 꿈을 말하지 못했다.
꿈을 키워내지 못하니 현실에 치였고 현실에 치이니 자괴감이 번지고 자괴감이 번지니 지난 커밍아웃이 쪽팔렸고 쪽팔리니까 괜시리 본전 생각나고.....

나도 그렇다.
하지만 젊어서 그런지 별 대수롭지가 않다.
아니 어쩜 잃어버릴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어서 그냥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

문제는 우리들의 연속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10년이라는 민주정부의 밑거름은 무엇이였고 그 토대를 부르던 변화는 무엇이였는지를 말이다.

무엇이였나?

내부적으로 단순한 연대성을 살펴보자면 호원철폐 독재타도를 부르던 정의(正義)의 목소리였고, 역학적으로 살펴보자면 냉전의 와해로 붉어진 국제사회의 변화를 중재적으로 읽어나가는 패러다임.

그 패러다임을 통해 특수성을 자생시켜 한반도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강한한국

지난 10년을 아우르는 개혁의 본질은 바로 그것이였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호남은 언제나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몰표가 나와 전라디언 공화국이라는 핀잔을 들어도 그들은 개혁세력들이 취할수있는 양식을 공급했던것이 사실이다.

허나 그들의 고립됨이 근현대사의 그늘로 인해 급기야 낙인론으로 번져 민주사회의 심판이라는 쟁의들로 화두가 전이되었을때 그들이 선택할수있는 사람은 노무현 그 한 사람밖에 없었던것이다.

그렇다 호남은 언제나 음(陰)적인 성장으로 정치를 이해하는 습성이 짙게깔려있다. 그게 그렇게 잘못된 것이라는 말인가?

누군가는 살펴줘야 한다.
한 아낙의 이름모를 서러움을 그래서 붉히는 눈시울을 누군가는 진정으로 닦아줘야 했었다. 뭐든지 궁합이 맞아야 한다. 궁합이 맞아야 생명력이 나온다.
그것이 바로 '영남개혁세력 + 호남' 바로 노무현 정부의 탄생이였다.

드라마였고 꿈이였으며 희망이였다.
그것이 바로 통합의 본질 아니였었나?

이것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정치는 아니 역사는 논리로 푸는 단순한 공식이 아니다.

왜 다들 이것을 모른다는 말인가?

어찌되었든 지금 우리들은 합의 이혼을 했다.

길게 얘기하지 말자.
기본적으로 맘에 맞지 않았던 그래서 어떻게 상처를 받아
어떤식으로 변화에 익숙하지 못했건간에 갈라선것이 확실하다.

누구나 이유가 있어 헤어지는것은 아니다.
이해하지 못했기에 헤어지는것이다.

소통이 안되고 그래서 전염이 안되고 사랑을 잃어 외로우니 떠난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지난 10년의 민주정부 장자(長子) 이해찬의 이름모를 헌신과
뭐 하나를 해도 척척 알아듣고 행동하는 막내동생 유시민이 우리들 곁에 있지 않나....

모름지기 "1년을 위한 농사를 지으려면 곡식을 기르고, 10년을 위한 농사를 지으려면 나무를 기르되, 100년의 농사를 지으려면 사람을 길러라" 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기르자.... 다시 희망을 갖자.... 그래서 100년 대계의 꿈을 이어가도록 하자....

내일은 다시 해가 뜨는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