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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공의 적, 노무현을 보내며(오마이 펌)

순수한 남자 2008. 2. 23. 23:20
대한민국 공공의 적, 노무현을 보내며(오마이 펌)
번호 215257  글쓴이 눈팅밤팅   조회 483  누리 246 (251/5)  등록일 2008-2-23 21:35 대문 14 톡톡
대한민국 공공의 적, 노무현을 보내며(8)
시계태엽(my4clovers@) 2008.02.22 20:09 조회 1180 찬성 71 반대 4
노무현.. 그는 아마도 한국 역사에서 근래에는
다시 만날 수 없을 것같은 느낌이 드는 대통령이다

왜냐하면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주체들은
각자 다른 이유를 들어 그를 거부하는 것을 선택했기때문이다.

그 근저에 깔린 원인들을 살펴보면
그는 한국 사회에서는 대안이 될 수 없는 리더였다
그의 철학이 인정받기에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사회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만 제대로 모르는 게 하나 있다
애석하게도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그의 철학적 근간이
사회나 학계의 주류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허나 획일적 사회 속에서 경제성장을 해버린 한국은
기득권이든 서민이든, 전문직이든 필부든
좌파든 우파든, 영호남 지역주의자들 모두
그를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보통 사람들이 그를 받아들일 정신이나 교육, 철학적 근간이 없기때문이다

과정에 상관없이 결과만을 바라보고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관습적 시스템이 주류인 사회 속에서
기존의 제도와 이론에 대한 대안으로써 급부상한
포스트모던니즘에서 파생된 맥락주의적 관점에서
모든 걸 해석하고 행동한 노무현은 이단아일 수밖에 없다.

맥락주의와 다문화주의는 역사와 문화, 경제, 국가, 사회적 지위, 인종 간에 생기는
여러 가치가 충돌하면서 찾은 최적의 가치 지향적인 대안적 주류로써,
나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용인하고 융합하는
그야말로 유연성을 생명으로 하는 가치지향적인 철학임으로,
나의 기득권을 포기해야 함은 물론 다분히 주관적인 요소가 많고
해석의 여지가 많은 것이다.

따라서, 관습적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철저히
매도될 수 있는 위험한 철학이기도 하다. 노
무현이 똑같은 주제를 다른 이유로
좌우파 모두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그것을 반증해 준다.
또한 서로 상반된 가치를 지향하는 좌우, 보혁, 친미와 반미,
영호남주의자들이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노무현을 적으로 조준해서
각개전투하며 필사적으로 싸웠다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예이다

특히 단일민족 국가에서 주변 나라들과 접변없이
단순하게 패쇄적으로 잘 살아온 한국민들에게는
그는 매우 복잡하고, 위험하고, 불편한 사람인 것이다.

그는 어디에서 속하지 않고 자기의 주관과 지식, 신념을 동원해
모든 걸 맥락적 관점에서 풀어버렸다.
아마도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그를 믿었던 사람들 조차도
좀처럼 그를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정도 내공이 될려면 사고의 범위가 매우 포괄적이면서
균형적이고 통렬해야 하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상하불문하고, 사회를 이루는 관습적인 다수에겐
불편한 것이고, 또 복잡한 과정을 거친 후에 나온 대안인지라
대충 할 수가 없어 대결과 설득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은 어떠하겠는가?
국민들보고 그걸 이해하라고? 천만에 말씀이다.
그것은 학교나, 언론, 지식인들이 가르쳐주고 실천해서
그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맥락으로 이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국민의식 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는
크게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그 주류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전세계적 화두인 세계화와 다문화중심주의는 칼의 양날과 같아서,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극렬 좌우파와 지역주의, 근본주의,
원리주의자들에게는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공격하기 좋은 소재다

이런 맥락적 관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세계화만 보고,
미국 조차도 기존의 가치와 특권들을 스스로 흔들고 대안을 찾는 시점에서
친미를 넘어 숭미가 된 보수와 반미짓하는 좌파들을 보면 실소가 나온다

표를 구하는 정치인들은 치부하고라도 설상가상은,
언론이나 학계에서 조차 세계화와 다문화중심주의를
철학적 기초와 본질을 구분하지 못하고 멋대로 해석해서 본질을 흐린다.

지난 5년 동안, 똑같은 사안을 두고 모든 걸,
친미와 반미, 보수와 진보, 영호남 지역주의자들이
백인우월주의자나 이슬람 원리주의같이
한 목소리로 외치며 달라드는 꼴을 보면
아무 것에도 속하지 않는 노무현은 죄다 욕들어 먹기 딱 좋은 짓만 골라한 것이다
이들의 관점에서 자기들은 정통 진보고, 개혁이고, 보수고, 애국이니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건 어찌보면 다문화접견이 없는
보수적이고 획일적인, 패쇄된 사회의 당연한 결과물일지 모른다

미국을 필두로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존의 틀을 깨는
다문화중심주의와 맥락주의가 자리를 잡아가며 블루오션을 찾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친미주의가 설치는 한국은 다시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다시 근본주의자들이 판치는 세상으로 스스로 발을 옮겨 놓았다.
한마디로 세계화와 다문화중심을 구분하지 못하는 코메디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지식과 계층의 고하를 막론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기엔
사회가 너무 단순 무식한 천민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한다는 게 문제다

대한민국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 선택은 부시를 선택한 미국인들에게 그랬듯,
대한민국의 급격한 퇴보를 가져다 줄 것이다.

철학과 정신의 근간이 없는 개발과 획일주의적 성장이
차후에 얼마나 무서운 짐이 되는 것임을
지금 한국 사회는 온몸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러기에 세계언론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끝없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는 끝없이 화두를 던지고, 기존의 틀을 흔들면서
건전하고 개혁적 보수와 시민 사회가 가야할 대안을 제시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그의 시대를 기다려야 하거나
지금보다 더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유지한채,
미래 역시 미국같은 선진국들에게 계속 끌려 다니거나
아니면 그렇게 삽질하다가 망하거나..

대한민국의 선택, 그것은 전적으로 국민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