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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기획] 안희정 전 참평포럼 상임집행위원장 인터뷰

순수한 남자 2008. 2. 27. 21:27
[총선 기획] 안희정 전 참평포럼 상임집행위원장 인터뷰
번호 217624  글쓴이 서프라이즈 (seop5)  조회 462  누리 67 (99/32)  등록일 2008-2-27 19:37 대문 9 추천


[총선 기획] 안희정 전 참평포럼 상임집행위원장 인터뷰
 - "개혁세력이 현재 어디에 서있는가를 그 역사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안희정 전 참평포럼 상임집행위원장
ⓒ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2002년 대선과 참여정부 출범에 한 축을 담당했던 안희정 전 참평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 자신의 고향인 '논산·금산·계룡 선거구'에 출마하기 위해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오랫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한 안희정 예비후보가 출마하는 '논산·금산·계룡 선거구'는 통합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지역구여서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가 관심이 가는 선거구이다.

"공심위가 어떤 잣대로 미래에 대한 씨앗을 뿌리느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이인제 후보는 상습 탈영병이다. 한국의 정당 중에서 이인제 후보가 안 들어가 본 곳이 없다. 정당인으로써는 근본적인 결격사유다."라고 거침없이 포문을 연 안희정 예비후보를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안희정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 장관 인선에 이르기까지 잡음이 많다. 참여정부 때 한나라당이 내세웠던 잣대에 비해 자질이 턱없이 부족한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 참여정부에 대해서 조중동으로 표현됐던 언론과, 그 공격에 한나라당이 같이 따라오는 경향이 있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으로 대변되어지는 분들이 민주화 정부 10년에 대해서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엄격한 규제를 만들어 놨으니 어떻게 보면 그분들이 기여한 것이다. 이제 스스로 그것을 지켜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정국을 잘 꾸려 갈 것으로 생각하는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인수위 활동을 보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즉흥적이고, 졸속이고, 과속이고 해서 신중한 국가 지도자와 국가 지도세력에 대한 안정감을 국민들께서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해 나 또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야당을 많이 선택해 줘야 한다. 균형을 맞춰서 국정운행에 안정감과 균형감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권을 유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는가?

계속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은 한 번씩 바꿔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첫 번째로 정권교체가 잘하든 못하든 민주주의 정치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클린턴 정부가 8년 동안 65%의 지지율을 가지고도 엘 고어가 졌다. 일반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당이 장기 집권하는 예는 없다. 미국으로 보면 8년,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0년 정도 주기로 국민들이 다른 정책과 정당에 기회를 한번 줘볼까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보편적인 교체주기이기 때문에 이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하다. 대선에 졌으니 패배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좋겠다.

두 번째로 우리가 좀 더 잘할 수는 있었다. 조금 더 잘하면 이길 수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민주화 정부 10년, 야당 30년 이렇게 3~40년에 우리 지지자들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는 흐름을 잡았어야 했는데 나무로 말하면 너무 빨리 옮겨 심다 보니 잔뿌리가 날 사이가 없었다. 우리를 지지해왔던 국민들과 깊은 신뢰와 유대를 가진 정당세력이 국민들의 지지를 모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 책임이 있다.

 자연인으로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5년에 대한 평가는?

첫 번째로 대통령 참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대중 대통령 때도 느꼈다. 김대중 대통령이 해외에 갔다 오면 해외에서는 평이 좋은데 국내에 와서는 인기가 없어서 기가 죽는다고 말하는데, 민주화 정부 10년을 이끌었던 두 분의 지도자가 정말로 국내의 기득권 세력들에게 어려운 공격을 당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분들에게 '존경합니다.'란 이런 말을 드리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한번 뛰어볼 수 있을까 하여 벤치에서 몸을 풀고 있었는데 끝내 기회가 없었던 게 안타깝지만, 그것마저도 나의 역할이었다고 생각하고, 내가 펴낸 '담금질'이란 책의 부제처럼 나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밖에서 외로운 '담금질'을 하셨는데, 출마의 변을 한다면?

출마의 변을 말하고 있는 안희정 예비후보
ⓒ 서프라이즈

진보개혁세력의 이념적 성격, 또는 야당으로 이어져 온 우리의 개혁세력이 국민의 새로운 요구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인 과제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지만, 더욱 근본적인 것은 정당이다.

정당을 더 발전시키고 뿌리내리게끔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 가장 큰 이유는 탈영병을 그냥 두면 군대가 무너진다는 예를 들 수 있다.

끊임없는 탈당과 철새 정치에 대해 확고한 입장으로 싸워왔기 때문에 70년대 야당이 생길 수 있었다. 기회주의 정치인과의 내부싸움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면 김대중, 김영삼이 이끌던 야당은 존재할 수 없었다. 그 야당을 가지고 두 분이 버티니 국민들이 그 야당을 존경하게 됐고, 그 야당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되어서 우리가 정권교체를 하게 된 것이다.

그것 때문에 정당에는 반드시 자기 정통성을 가지고 당의 정통성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지금 그렇게 되지 않았다. 탈영병들이 판을 치고 있다. 70년대에 야당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의 정통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 현재 우리 정당을 보면 왔다 갔다 하는 ‘물 반, 고기 반’처럼 섞여 있는데, 이래서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이 정통성 있는 야당의 위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공천심사위원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박재승 공천위원장이 '전권을 달라', '쇄신을 해달라는 당의 요구대로 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나는 기대한다. 한 나라가 자주국가로 발전하려면 매국과 반역의 역사를 철저하게 응징해야 하듯이 정당 또한 마찬가지이다. 적어도 민주개혁세력이 발전하려면, 편의에 따라서 이당 저당 옮겨 다녔던 정치인의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된다.

 통합민주당 공천 가능성과 경선전략 계획은?

공심위가 어떤 잣대로 미래에 대한 씨앗을 뿌리느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그 종자의 종지를 보고 미래를 위해서 씨앗을 키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인제 후보는 상습 탈영병이다. 한국의 정당 중에서 이인제 후보가 안 들어가 본 곳이 없다. 정당인으로써는 근본적인 결격사유다.

물론 저의 지난 대선자금에 관해 비판여론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당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안 된다. 당을 위해서 싸우다가 다친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그렇게 취급을 한다면 누가 당을 위해서 같이 일할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부패 전과자와 상습적인 탈영병과의 싸움을 그렇게 붙이면 안 된다. 그것은 당이 판단해야 한다.

 이인제 후보에 대해 '상습적 탈영병'이라고 하셨는데.. 부담감은 없나?

내가 앞으로 이 정당에 대한 제 스스로의 책임감 때문에 표현을 분명하게 한다. 기본적으로 정당은 그런 체제를 가지고는 발전을 못한다. 정당정치 발전의 동력은 자기 소신을 가지고 유리하든 불리하든 원칙 있게 그 정당과 가야 한다. 이 기본 룰을 깨고 끊임없이 해당행위를 하거나 다른 당으로 옮기는 사람은 그 당에서 승리하면 안 된다. 쇄신위가 그런 것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공약이랄까 정치적 슬로건은?

지난 1960년대와 70년대 새마을 운동은 보릿고개를 넘기자는 운동이었다. 지금은 온 국민이 선진 국민으로 잘 살자는 시기이다. 전 국민이 골고루 잘 살자는 주제의 가장 핵심은 지역이다. 지역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된다. 김포공항에서부터 광화문 네거리까지만 청소해서 그걸로 선진국이 되진 않는다. 전국 어느 곳을 가도 선진국다워야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그랬을 때 지금 현재 서울과 지방의 문제를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할 핵심적인 과제이다.

지난 참여정부는 균형발전을 통해 풀려고 무수히 노력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선되자마자 소득권 기업인들이 지방으로 내려오질 않는다. 소득권 규제를 완화시켜준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이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서울과 지방의 문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 경제인과 비경제인의 문제, 청년과 노인의 문제, 바로 이 과제가 21세기 우리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놓여있다. 지난 7~80년대에는 가난을 극복하자, 독재를 물리치자, 인권을 찾자 이런 것이 우리 시대의 개혁세대의 과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앞서 말한 것을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을 완성해야 선진국으로 가는 것이다.

 지역의 현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풀어나가기 위한 대책과 방안은?

지역발전 전략의 핵심으로 교육과 농업분야의 주의 깊은 지원과 관심을 말하는 안희정 예비후보 ⓒ 서프라이즈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지역문제가 고스란히 논산·금산·계룡에도 있다. 인구가 줄고 있고,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만한 경제적 발전 동력이 소실되고 있고, 농업분야가 실질적으로 선진국 농업으로써 자기 발전의 전망을 찾아야 되는 그런 과도기에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핵심적인 키는 지역 교육이라고 본다. 지방에서 아이를 키우더라도 서울에서 1~200만 원짜리 과외를 받는 교육보다도 더 좋은 공교육 체제를 만드는 것이 지방 발전에 대한 핵심이다. 기업을 유치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후순위 문제이다.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자기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안 내려온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의 공교육 체제를 좀 더 강화하는 데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것이 공약이자 정치적으로 풀고자 하는 지역발전의 핵심 키로서 지역교육정책 사업이다. 농어촌 지역의 교육에 대한 특별한 발전전략을 갖고 있다.

두 번째가 농업분야이다. 농업을 충분히 가질만한 직업으로 발전시켜가야 한다. 옛 농업분야는 일이 너무 힘들고 폼이 안 나서 농업을 기피했지만, 지금은 폼 나는 문제와 육체적으로 고되다는 취약점은 사라졌다. 많은 농지정리를 통해서 기계화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폼 나게 트랙터를 운전하면서 농업을 할 수 있다.

핵심은 돈이 되느냐가 문제다. 농업이 돈 되는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주의 깊은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종묘사업에서부터 영농기술, 그리고 농업생산물에 대한 기본적인 재배, 가공, 유통에 관한 전 과정에 참여해서 고 부가가치를 이루는 사업으로 농업인들이 나서야 되고,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을 주도할 수 있는 지원전략, 이것이 지역발전 전략의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

농업지역에 기업유치를 몇 개 하겠다는 것으로 지역발전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난 몇 개월 동안 느꼈다. 천명단위의 기업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다 도회지로 가지 지역에서 안 산다. 현실적으로 그나마 그 기업도 이명박 정부가 되니 내려오지 않는다. 그래서 지방교육과 지역의 농축수산업에 대한 혁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 70년대 중화학 공업을 발전시키는 것과 똑같은 그런 관점을 가지고 농업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풀어보자 그렇게 제안하고 싶다. 이 두 가지가 핵심적인 것이다.

논산.계룡은 군관련 기관이 많은 곳인데 지역성향 분석 및 보수정당과의 경쟁 전망은?

군은 기본적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과 사기로 살아가는 직업이다. 소신과 의리의 대표주자인, 안희정이 그 군 특성에 가장 맞다. 그 정신적, 문화적 연대의식을 갖고 호소하면 많은 군인가족들이 정서적 유대감을 갖고 알아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참여정부 들어와서 국방개혁안을 통한 군 주택산업, 무기의 현대화와 과학화를 통한 군 선진화 방안 등 실질적으로 군인 가족들과 군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지난 참여정부의 군 혁신사업에서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시민으로 돌아갔다. 시민 주권운동에 관심을 표하신 바 있는데, 향후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교감이 있었는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개혁과 진보의 입장에 서 있는 분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왜 FTA를 받아들여 우리 진영을 분열시켰을까, 호남의 전통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던 분들은 왜 대연정 같은 것을 제안해서 우리 지지 세력들을 분열시켜놓을까, 각자 실망하는 포인트들이 다르다.

그렇지만, 조금 실망했다 하더라도 다 우리 진영의 지도자들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것에 역점을 둔 지도자인가, 전반적으로 민주의 토대를 쌓은 지도자이기는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숙명적으로 자기의 과제로 삼았던 것은 지역주의 정치에 대한 극복이었다. 통합민주당은 영남에서 단 몇 명의 국회의원 후보자도 못 추려내고 있다.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이냐가 그분의 가장 큰 정치적 신념이자 목표였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그 이유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것을 위해 늘 노심초사했던 분이었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분이 퇴임하신다 할지라도 지역주의정치 극복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지금은 퇴임하셨으니 지금 당장의 역할을 말한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과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역량을 쏟지 않을까 생각 한다.

 개혁지지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사회에서 개혁세력이 어떤 사람인가?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데, 족보 없이 태어나는 것은 개혁세력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민족의 독립운동으로부터 그리고 반독재 민주화 투쟁으로부터, 4·19, 5·18, 6·10항쟁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그 아스팔트 속에서 어깨를 같이했던 사람이 우리들이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순 있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너무 미워하지 말자. 그 역사 속에서 단결해서 가자. 이 역사 속에서 단결해서 이 세력들을 어떻게 묶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지금 민노당에 대대서 지지자들의 갖는 아쉬움을 우리도 똑같이 되풀이할 것이다.

"개혁세력이 어디서부터, 현재 어디에 서있는가를 그 역사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안희정 예비후보
ⓒ 서프라이즈

싸우는 당사자들은 선명한 자기의 큰 진리와 정의의 싸움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들이 볼 때 그렇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이 눈높이를 맞추는 일은 내가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개혁세력이 어디서부터, 현재 어디에 서있는가를 그 역사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서프라이즈]


인터뷰 후 자유 대담중 발췌 

 이인제 의원에 대해..

이인제 씨와 20년 전 13대 때 통일민주당에 같이 있다가 20년 만에 다시 통합민주당에서 공천경쟁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 서글프고 답답하다.

지역 발전과 농업 분야에 관련된 공약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에서 똑같이 느끼는 고민이다. 당을 떠나 정책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로 보이는데.

모든 에너지를 서울로 집중하는 이 국가전략으로 언제까지 갈 것인가? 그것으로 국가발전이 되는 것인가? 한나라당 소속의 충남 도지사에게 말했지만, 종부세, 지역균형발전을 지키지 않고 어떻게 지역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그것은 당과 상관없고 같이 지켜야 한다고 했다.

국방대 논산 유치는 충남도지사의 공약이었지만 나는 열심히 도왔다. 그 공약 실천은 한나라당 도지사의 공약실천사항이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지방과 서울의 간격을 메우는 싸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 관점에서 현재 의미도 없는 정당 틀 내에서 묻혀있지 말고 이 주제를 가지고 같이 싸우자 그렇게 제안을 했다.

교육문제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을 책임지라는 것이다. 간디 학교, 반딧불 학교 등의 대안학교를 찾아서 지방대학에 들어가는 게 한두 명인가? 그리고 영어교육을 잘해서 팔자를 고치는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우리가 국·영·수 중심의 암기식 위주의 학생들 서열을 나누고, 현대판 양반, 상놈의 서열제도를 우리가 계속 양산시킬 것이 아니라 조금은 편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육신만 멀쩡하면 밥 세끼 먹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이냐를 놓고 고민해봐야 한다.

내 자식이 모두 수재이고 천재였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국·영·수 천재가 아니니 매일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이류인생으로 인생을 살게끔 하는 것을 내버려 둬야 하는가? 그것이 아니다. 그것을 안 해도 노래, 악기, 음악, 미술을 잘해도 웃기를 잘해도 아이들이 살 수 있게끔 교육제도의 서열을 막아야 한다. 여기에 온 학교들이 싸워야 하는데 이 상태로는 어떤 사람이 총을 뽑을 것인가에 대한 불신 때문에 그렇다. 엘리트들은 프랑스처럼 고급두뇌들끼리 모아서 교육시키고 보통사람들은 보통사람들끼리 살자. 자기가 어떻게 행복해질 것이냐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이것에 농어촌 공교육에 대한 핵심이라고 본다.

이명박식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생각?

그것은 국가발전 전략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필리핀이 우리보다 잘살아야 한다. 우리보다 영어를 지독하게 못 하기로 소문난 일본은 왜 잘사나? 절대로 영어는 국가발전 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어긋난 전략이고, 결과적으로 사교육비를 늘리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약간의 어학적 재능이 있다. 똑같은 모션을 해도 누구는 한 번만 들어도 곡주를 외우는 음악적 재능처럼 어학에도 재능이 있다. 필요한 사람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혀 국가발전 전략에 도움도 안 되고 유용하지도 않는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운영하려고 하는 것은 헛방이다.

대운하에 대해서는 ?

차라리 그 돈 가지고 해저터널을 만들자고 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 생각한다. 낙동강에 갈수기가 되면 물도 흐르지 않는데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두 번째로 민자 유치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을 내버려 두면 민자 유치로 대운하를 하겠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지나가는 배의 요금으로 운하공사 비용을 무슨 수로 충당할 것인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그냥 대중의 인기적인 것일 뿐이다. 청계천은 정원수에 조그만 물길을 낸 것뿐이다. 오히려 그런 발상이면 한중, 한일터널을 뚫는 게 더 말이 된다. 그렇게 본다.


대담 인터뷰 = 독고탁 (서프라이즈 대표) . 김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