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이명박 정부, [자기애적 인격장애]에 사로잡히다 |
번호 90284 글쓴이 sunbi 조회 2410 누리 520 (520/0) 등록일 2008-5-7 10:59 | 대문 37 추천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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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과 경제 살리기를 큰 목표로 내걸고, 이명박 정부가 야심 차게 출범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저와 제 환자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애써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이 정부를 바라보고자 애썼던 저의 마음이 하루하루 무거워진 것도 두 달이네요. 한 사람의 정신과 의사로서, 현 정부의 정신적 결함에 대한 글을 써야 할지에 대해 꽤 오래 고민했습니다. 제 환자 중에도 인격장애를 치료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저의 이 글이 혹시라도 인격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강화시킬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쓰자면, 제가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거나(-.-) 블로그 폐쇄라도 당할까 봐 겁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낸 것은, 의사로서 지금은 온 국민의 생명과 정신건강의 근본부터 흔들리는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응급 상황에서 의사는 자신의 안위나 주변의 정황과 관계없이, 환자의 생명과 건강만을 최고 가치로 두고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의 일을 간단히 요약하려고만 해도 지면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이 모든 정책들이 다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요. 어떤 정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고, 또 어떤 것은 각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진행해 나가야만 하겠지요. 문제는, 이 정책들이 모두 날림으로, 국민에 대한 배려는 엿 바꿔 먹은 채, 무대포로 진행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정부의 날림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에 정부는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귀도 닫고 눈도 닫고, 국민을 무시하다 못해 없는 존재 취급한다는 것이지요. 비판이 거세어지자 정부는 우선 주요 방송사 및 신문사, 언론사의 보도 내용을 통제하였고, 급기야 최근에는 주요 인터넷 포털 -다음, 네이버 등-의 머리기사 및 토론방, 청원 내용까지도 삭제 및 조작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정신적 약점이나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제 입에서도 "이거 제정신이 아니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행보입니다. 그야말로 정부에도 정신과 주치의가 필요한 때인 것입니다.
정부가 두 달간의 안하무인 행보에 "광우병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으로 방점을 찍어주시면서, 그동안의 의혹은 서서히 확신으로 변했습니다. 네, 제가 보기에, 이명박 정부는 [자기애적 인격장애]의 결함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굳이 정신의학을 들먹이지 않아도, 현 정부의 행보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리고 저도 저의 전문지식을 자랑하면서 시간을 죽일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행보와 태도가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 비정상은, 정신과 의사가 개입할 만큼 위중하고 심각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네, 현 정부는 정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국민들이 아무리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로 그들을 비판하고 설득하려 해도 절대 먹히지 않습니다.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당신은 정상이 아니니 저와 차라도 한 잔 마시면서 논리적으로 대화해 볼까요?"라고 하면 먹힙니까? 병원에 데려가서 적절한 검사와 진단을 하고 약물 및 정신요법을 한 이후에야 말이 통합니다. 비정상적이고 병리적인 집단에는 철저히 병리적인 잣대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병리에 맞는 효율적인 치료와 대처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애적 인격장애의 특성을 살펴볼까요. 앞으로 제시하는 인격장애의 정의 및 진단기준은, 모두 정신의학 임상 및 연구 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정신의학회의 진단통계분류, 제 4판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for Mental Disorders, 4th Edition, DSM -Ⅳ) 에 근거하였습니다.
◈ 자기애적 (Narcissistic) 인격장애의 DSM-Ⅳ 진단기준
과대성(공상), 숭배에의 요구, 감정이입의 부족이 광범위한 양상으로 있고 이는 청년기에 시작되며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고, 다음 중 다섯 가지 (또는 그 이상) 항목으로 나타난다. (1)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대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예: 성취와 능력에 대해서 과장한다. 적절한 성취 없이 특별대우 받는 것을 기대한다.) => "나 안 찍을 사람은 투표하러 오지 마라." (2) 무한한 성공, 권력, 명석함,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랑과 같은 공상에 몰두하고 있다. => 경제 '747'('7% 성장, 1인당 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을 내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등 현실적으로 무리한 공약에 집착한다. (3) 자신의 문제는 특별해서 다른 특별한 높은 지위의 사람 (또는 기관)만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또는 관련해야 한다고 믿는다. => "천황께서……" (대한민국 외교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왕을 천황으로 언급) (4) 과도한 숭배를 요구한다. => "앞으로 누가 대통령의 독주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을지 걱정… (중략)… 개인은 완벽할 수 없고 단점은 누구나 갖고 있기 마련인데 일개 기업가도 아니고 대통령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비판을 싫어한다면 그건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 -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정계은퇴 기념 출간한 '굿바이 여의도' 중에서 (5) 자신이 특별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다.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6)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이다. 즉,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타인을 이용한다. => "마사지걸을 고를 때에는 못생긴 여자를 골라야 한다.", 대선 및 총선에서 정치적 파트너였던 박근혜 씨를 철저히 농락한 점. (7) 감정이입의 결여 : 타인의 느낌이나 요구를 인식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 => (광우병 우려 여론에 대해) "걱정되면 안 먹으면 되지…", (고려대 등록금 2배 인상 등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하소연하자!) "그러면 장학금 받으면 되겠네….", " 국민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 (8) 다른 사람을 자주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시기하고 있다고 믿는다. => "요즘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인데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9) 오만하고 건방진 행동이나 태도 =>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은 개나 소나 하나?", "충청도 표는 이기는 데로 따라다니는 것이다.", "부실 교육의 핵심은 교육을 책임진 사람들이 모두 시골 출신이라는 데 있다."
보셨다시피,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이기적이며 자신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성취적이고 무한한 성공욕을 보이는데, 이런 면이 건강한 측면보다는 주위 사람의 인정, 존경과 관심을 끌려는 면이 강한 것이 문제입니다. 일견 자존심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즉 타인의 지지와 존경이 계속해서 필요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쉽게 자존심이 상하게 됩니다. => 본인이 정한 경제성장 및 외교 목표 달성을 위해서 무리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업적만을 중시하고 자신의 임기 안에 주요 정책을 완수해 치적을 남기는 데에 과도하게 집착합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대인관계입니다.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심과 역지사지의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을 위하거나 동정할 줄 모르고 언쟁합니다. 자신이 튀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경우도 흔하구요. 이 결과 대인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극적이고 피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 이것이 사실 이명박 정부 최대의 문제점이지요. 일반 국민이나 서민들의 고충이나 주장을 공감하지 못하고 이용하려고만 합니다. 이들의 지나친 자기 중심성은 자신에 대한 지각을 왜곡할 정도로 강하여 자기 능력을 비현실적으로 평가하며, 자신은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 생각하고, 이를 부인하는 외부 사람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은 상류사회 인사나 사회적 저명인사와 사귀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자신이 항상 남의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고 싶은 끝없는 욕망 때문입니다. => 미국이나 일본 등, 본인이 강대국이라 느끼는 국가와 국가원수에 대해 비굴하다 할 만큼 낮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 환자들은 자기보다 더 대단하다고 느끼는 사람 앞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찌그러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자신의 이러한 의도에 따라 행동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을 쉽게 모독하고 내적으로 열등의식, 수치감, 허무감 등을 느껴 쉽게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타인의 장점이나 우수한 점을 인정하는 상호적인 대인관계를 믿지 못하고 상대가 자시만 위해주기를 바라므로 타인을 이용한다는 평을 듣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쓸 말은 많지만, 병리적 분석 및 진단은 이만 하겠습니다. 계속하는 것은 저와 읽는 분들의 정신건강에 많이 위험하니까 말입니다. 자, 그럼 다음에는 이처럼 [자기애적 인격장애]에 사로잡힌 정부의 예후와 치료법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이명박 정부, [자기애적 인격장애]에 사로잡히다 (2) ☜
읽으시면서 느끼셨겠지만, 결국 이 인격장애의 핵심은 "나는 너희와 태생부터 달라."라는, 지독하고 강력한 우월의식과 선민의식입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가진 정부에게 국민들이 말 못할 답답함을 느끼고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절망하는 것이 바로 이 우월의식 때문입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것은 "너와 나는 생각은 달라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다."라는 기본 전제하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이 출발부터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너희와 다른 유능하고 고귀한 사람들이야. 우린 너보다 훨씬 능력 있고 훌륭하니 우리가 뭘 좀 잘못하더라도 국민인 너희는 입 닥치고 찌그러져 있어! "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어찌 상대의 입장과 처지를 공감하고 의견을 조율하려 하겠습니까! 따라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에는 '모순', '오만'이라는 말이 가장 흔하게 붙습니다. 다음은 이명박 정부의 아전인수식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적입니다. 1) 박근혜 씨에게 애를 낳아보고 고 3짜리를 여럿 키워봐야 교육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다고 함. => 그러면 군대 안 갔다 온 당신은 국군 통수권 가질 자격이 없겠구나! 2) 시골 출신들이 책임자라 교육이 이 모양이라고 함. => 시골 출신, 심지어 일본 오사카 출신인 당신이 대통령이 되어 나라가 이 모양인 건가? 3) 기초 법질서만 지켜도 GDP 1%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함. => 본인이 전과 14범이라는 건 안 찔리는가? 그리고 일단 청와대 대변인이라도 좀 짜르고 그런 말 하는 것은 어떤가? .... 이처럼 조금만 생각해도 정부는 '자신과 측근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하며, 국민 및 정적에게는 지나치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아무리 이중잣대를 지녔다 하더라도 대놓고 자신의 모순된 발언에 대한 지적을 들으면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마련인데, 현 정부는 이런 상황을 '뻔뻔하게' 넘기는 데에는 진실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비판자들에게 오히려 "오해였다….", "긍정적으로 이해해달라"면서, 자신들의 말로 인한 논란의 책임마저 상대방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차라리 전 이명박 정부가 싸이코패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훨씬 비판하기도 편리하고, 단죄하기도 쉬울 겁니다. 싸이코패스(psychopath)는 '정신병질(정신병리가 있는 사람)'이란 뜻으로 쓰이는 용어이며, 정신과적인 진단명은 아니고 범죄심리학 및 경찰, 사회학에서 널리 쓰이는 말입니다. 정신과적인 진단 중에서 유사한 것으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찾을 수 있는데, 반복적으로 체포되는 등 법적/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하고,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타인을 속이며, 충동적이고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특징을 갖습니다. 이외에도 신체적 싸움이나 폭력 등이 반복되며,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무시하고, 직업 유지에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무책임하며, 다른 사람을 해하는 것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합리화하는 등 양심이 결여된 모습을 보입니다. 사이코패스는 이러한 반사회적 인격의 기본 특성에, 좀 더 사악하고 악랄한 특성들이 더해진 것이라고 보시면 무난하겠습니다. 즉,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전혀 모르고 양심이 아예 없으며, 분노통제가 어렵고 매우 폭력적이고, 극히 자기 중심적이고 자만적이며 달변가이고 병적인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지요. 현재 복역 중이거나 여러 건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에 많은 수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정도의 잔혹하거나 악랄하고 장기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에서 싸이코패스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읽어보시니 어떠신지요? 물론 극도로 나쁜 시각으로 보면 현 정부도 싸이코패스적인 면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육체적으로 폭력적이거나, 충동적이거나, 지속적으로 직업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제가 왜 골치 아프게 싸이코패스니 반사회적 인격장애니 들먹이면서 미묘한 차이를 비교하느냐 하면, 그만큼 현 정부의 정책 및 행보는 교묘하고 대응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통령도 그렇고, 정부 각료들도 그렇고, 지나치게 충동적이거나 어린 시절부터 품행 장애가 있거나 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공부도 잘했고, 노련하게 부도 축적했고, 또 어떤 면에서는 매우 훌륭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합니다. 국민을 상대로 명백한 만행과 고문, 악행을 일삼는 독재 정부나 폭력 정부라면, 누가 보아도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싸울 수 있고, 민심도 분열되지 않겠지요. 그러나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가진 현 정부는 다릅니다. 일견 훌륭한 면도 있고, 또 어느 정도 사회성도 있어 재벌이나 선진국, 부자 등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집단에는 매우 후렌들리하고 이해심 많은 태도를 보이지요. ( 물론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누구도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권력과 부에는 성실히 봉사하는 이들의 태도는 자신도 권력 있는 부자가 되고픈 민심을 유혹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지금 나라가 이 지경이 되어가도 이명박 정부의 지지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민심도 우왕좌왕하는 겁니다. 즉, 자기애적 인격장애란, [누가 보아도 나쁜] 모습이 아닌 [어떻게 언뜻 보면 훌륭하기도 한] 모습을 보이기에, 더욱 국민들이 속기 쉬운 거지요. 이명박 대통령?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타고난 재능과 근면하고 저돌적인 자세로 자수성가했습니다. 이런 면 물론 훌륭합니다. 비록 현대건설을 말아먹긴 했지만, 우리나라 경제성장기에 재벌기업의 CEO로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잘한 면이 아주 없겠습니까. 정부 각료들? 비록 고소영 S라인으로 줄 잘 서서 별 검증 없이 입각했지만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한 가닥 하는 분들입니다. 거기다가 인맥도 빵빵하고 부도 적절하게 축적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능력도 있고 남보다 뛰어난 부분도 분명 있을 겁니다. 더구나 이들은 있는 자에게는 매우 약하고 후렌들리합니다. 비록 이용해먹고 쓸모 없어지면 냉담히 돌아서겠지만 (박근혜 의원에게처럼 말이죠.), 어쨌든 지금은 잘 해주고 있으니, 흔히 기득권이라고 불리는 이들이나 또는 기득권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정부로 보이기도 하겠지요. 이것이 문제입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는 그 가까운 사람부터 느끼게 되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삶을 강력하게 착취합니다. 하지만, 직접 당하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의 대부분이 실제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고, 언뜻 보기엔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상담하다 보면, 두 가지 케이스를 보게 됩니다. 하나는 전형적인 폭력 가정의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알콜 중독에 폭력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심히 의심되는 아버지에게 주구장창 두들겨(-.- )맞고 살아와 우울하고 겁에 질려 있는 아이입니다. 물론 상처도 크고, 분노도 많지요. 그러나 가정폭력이 이렇게 대놓고 심하면, 친척이나 이웃도 알게 되어 아이를 동정하고, 아이도 주위 도움으로 일찍부터 면담이나 치료를 받아서 조금씩 나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아버지도 치료를 받게 되고, 아이는 폭력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 인텔리 아버지가 교묘하게 학대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아이의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학력도 높아 주변에서 존경을 받는 경우가 많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호인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사람은 아이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독선적 기준을 강요하며, 아이가 이에 미치지 못하면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심하면 육체적으로도 학대하거나 폭행합니다. 무섭지요. 그러나 저는 이런 가정의 '아이'들을 진료실에서 만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구요? 이 아이들은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 유복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곱게 자라는 것처럼 보이고, 따라서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헷갈려 합니다. '남들은 아버지가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버지는 나한테만 왜 저렇게 무서우실까? 정말 내가 바보 같고 나쁜 아이라서 아버지가 저러시는 걸까? 아니면 아버지가 못된 사람인 걸까?' 이러다 보니 이들은 학대로 멍든 가슴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성장하여 어른이 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과 진료실을 찾습니다. 이미 너무나 오래되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하고 쓰린 가슴을 안고서 말입니다. 이들은 아직도 아버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며, 심지어 의사조차 믿기 힘들어합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 아버지의 이중적인 모습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어버렸고,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명박 정부가 싫기보다는, 무섭습니다. 강력하고 교묘한 [자기애적 인격장애]적 특성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분열시키고, 심지어 정치와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잃게 할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신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과 행동이 어느 정도는 일치될 때 생기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이, 국민들이, 광우병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유포해서 공포를 이용한 정치 플레이를 한다구요? 아닙니다. 아직 정확히 원인과 병리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 치사율과 전염률만은 강력한 질병의 의심이 다 걷히기도 전에, 국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날림으로 수입 개방을 해버린 정부가 너무 어이없고 슬퍼서 이럽니다. 그러고도 국민들을 비난하는 정부를, 그런 분들을 우리 정부라고 맨정신으로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럽니다. 어제오늘 이 난리를 치고 있는데, 대운하 건설 계획을 발표해 버리는 정부가, 무섭다 못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와서 이럽니다. 국가는 기업이 아닙니다. 정책은 빨리빨리 풀어내야 하는 시험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청와대와 내각은 정신적 결함이 있는 분들의 독선 경연장이 아닙니다.
약속 드린 예후와 치료, 대응법에 대한 것은 다음 글에서 완결하겠습니다. 다들 심기일전하시고 힘내십시다.
ⓒ 미장원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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