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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정권, 비겁한 사람 - 이명박

순수한 남자 2008. 6. 2. 14:02
비열한 정권, 비겁한 사람 - 이명박
번호 107872  글쓴이 독고탁 (dokkotak)  조회 3328  누리 644 (644/0)  등록일 2008-6-2 10:31 대문 40 추천


"신문만 봐도 나오는 걸 왜 보고하느냐. 1만 명의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

이명박의 천박한 인식과, 이명박 사람들의 한심한 상황을 한마디로 축약해서 보여주는 말로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말 중 최고의 걸작이 튀어나왔다. 언론들은 한심한 그에게 ‘버럭 이명박’이라는 닉네임을 달아 주었다.

일곱 살짜리 아이 손에 총을 쥐여주고 전쟁놀이 하는 것처럼 긴장감 넘치는 나날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건 공포다. 언제 어디서 어떤 폭탄이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 이건 스릴이고 서스펜스다.

 


중국으로 튀고, 고시 발표하고

예정된 중국방문과 정상회담을 굳이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국내의 어수선한 상황이나 중국의 대지진으로 인한 힘겨운 처지 모두를 고려한다면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보기에 좋았을 일이다.

그러나 쇠고기 고시를 미루고 미루다가 이명박이 중국 방문길에 오르고 난 후 발표를 강행한 것을 보면, 무리를 해서라도 중국 방문을 강행해야만 했을 속사정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했다'기 보다는 '중국으로 튀었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이고.

참 비열하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이명박이나, 그렇게 각본을 짠 참모들이나 비열함에 있어 도토리 키재기다.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비겁하다 하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한 인간이 단 한 사람도 없었을 테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속은 뻔한데, 말을 못하는 사람들. 이 정권에는 '버럭 이명박' 앞에서 용감하게 나서 목에 방울 달 용기를 가진 자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니 오만명이 넘쳐난 촛불집회를 1만 명으로 축소해서 보고하고, 핀잔 한 방에 꼬랑지를 배 밑으로 감아버린다.


대운하 커밍아웃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박사의 양심선언으로 그 바닥이 드러난 운하추진계획을 더 이상 감추기엔 역부족이라 느꼈는지 이젠 톡 까놓고 그 길로 가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치마 춤 움켜잡고 버선발 도둑 걸음마 하듯 하더니 이젠 진흙탕에 내놓고 첨벙첨벙이다.

일단 그 용기는 가상하다. 비열하고 비겁하게 숨어서 꼼수만 부리던 인간이 한 판 제대로 뜨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고 나오니 어찌 가상타 하지 않을 수 있겠나. 하지만, 그것 역시 무슨 용기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소나기 올 때 세차하겠다는 얄팍한 계산이 훤히 보이니 여전히 비열의 탈을 벗겨 내긴 어려워 보인다.

도대체 부동산업자들과 무슨 이권이 얽혀 있기에 운하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도대체 골재업자들에게 어떤 약속을 굳건히 했기에 강바닥을 다 파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일까. 도대체 재벌기업들과는 어떤 밀약이 있기에 사업계획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가뭄에 강바닥 드러나듯 언젠가는 소상히 밝혀질 일들을 태양 손바닥 가리듯 하는 저 인간들이 이 나라의 국정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바로 쓰촨성 대지진 한국 버전이다. 자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면 다 보일 대재앙을 굳이 중국까지 가서 보면서도 전혀 느끼는 것이 없었을 게 뻔하다. 용량이 2mb 아닌가.


수돗물 팔아먹는 걸로 막을 연 공기업민영화

'국가가 보유하고 운영은 민간이 하고' 요것이 수돗물 민영화의 핵심이란다. 그리고 한다는 소리가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니 민영화가 아니라고 한다. 이런 개념 밥 말아 먹는 놈들 봤나….

이 나라의 전력이 개인 것인가? 가스 석유등 에너지는? 수자원은? 철도는? 도로는?

사실 땅 짚고 헤엄치기가 바로 국가기간산업이다. 완벽하게 보장되는 독점체제. 평생 수익이 보장되는 안정된 사업. 그것이 공기업의 핵심이다.

그런데 왜? 공기업이 그렇게 말이 많고, 끊임없이 개혁의 대상으로 오르내리는가. 방만한 운영 때문이다. 복지부동 때문이다. 부실경영 때문이다. 경쟁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이득을 남겨 자기들끼리 나눠 먹는 구조 때문이다. 자리 만들기 위해 문어발 사업확장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 적당히 실적 올리면 내년에 또 우려먹을 실적을 위해 올해 잔여사업을 중단하는 괴상한 기업들, 만성 적자인 기업임에도 연봉은 하늘을 찌르는 요상한 기업들, 신도 다니고 싶어 한다는 그런 공기업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 아무도 없고 그에 이견 달 사람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것이 '민간에게 맡겨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데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개인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영리'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사실 더 우려가 되는 것은, '비열한 정권, 비겁한 사람 - 이명박'이 어떤 인간들에게 그런 알짜 기업을 넘기려고 수작을 부리고 있는지 그것이 더 걱정이다. 우리는 개인의 사리사욕 앞에 공적인 체제가 무너지는 그런 대재앙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이명박, 당신 같으면 생선을 고양이한테 맡기고 잠이 오겠는가.

 

ⓒ 독고탁

덧글 : 사람들은 촛불을 들면서 말을 합니다. 비열한 이명박과 비겁한 그의 사람들이 ‘촛불을 보며 무언가 깨달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뭔가 깨닫는 것'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뭘 어떻게 깨달아서 뭘 어떻게 또 저지를지 전혀 예측할 수도, 기대를 가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깨달아서 나아질 존재가 아니라, 그저 사라져주면 고마울 그런 존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