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주당에도 사람은 있는가. 국민 덕 볼 생각 말라!

순수한 남자 2008. 6. 12. 08:37
민주당에도 사람은 있는가. 국민 덕 볼 생각 말라!
번호 117329  글쓴이 이기명 (kmlee)  조회 2395  누리 674 (684/10)  등록일 2008-6-11 13:46 대문 61 추천


민주당에도 사람은 있는가. 국민 덕 볼 생각 말라
 - 조중동과 싸워라. 그래야, 국민이 알아준다.


이  기  명 / 칼럼니스트


속에서 열이 좀 날 것이다. 통합민주당(이하 민주당)에 사람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눈 좀 크게 뜨고 봐라. 잘난 인물들이 득실거리는 게 보이지 않느냐.

미안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지지자들이야 민주당이 천하절색으로 보일지 모르나 국민들 보기에는 천하박색이다.

재보선에서 승리한 걸 모르느냐고 한다면 천장을 보며 웃을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그게 민주당 실력이었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당당하게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상 주겠다. '뻔뻔상'이다.

지금도 '탄돌이'란 말은 유효하다. 이번에 재보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의원들 속상하겠지만 '미국산 쇠고기돌이'라고 해도 감수해야 될 것이다. 하기야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에는 '뉴타운돌이'도 생겼다.

노무현 탄핵 덕분에 금배지 단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지난 18대 선거에서 낙동강 오리알 많이 됐다. 노무현 탓이라고 핑계 대겠지만 역시 뻔뻔하다. 적어도 남의 핑계 대려면 자신도 뭔가 내밀 것이 있어야 될게 아닌가.

까놓고 얘기해 보자.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경선부터 서로 물어뜯으며 대두리 싸움판을 벌려 국민들한테 못난 꼴을 있는 대로 다 보여주었다. 그러니 540만 표 차이로 진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투표가 끝나고 국민들이 한 소리는 딱 한마디. 깜이 되어야 찍어줄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럼 이명박은 깜인가. 아니었다. 이제는 국민들이 사기당한 것을 다 알지만 그때 경제만은 살린다고 뻥을 친 이명박 후보에게 넘어간 사람은 하나 둘이 아니었다. 지금 지지율 10%대니까 나머지는 다 속은 것이다.

새벽 국밥 먹는 광고장면에서 경제 살리라는 국밥 할머니 욕도 먹고 18번인 청계천 들먹이며 자신이 희망이라 했다. 민주당이 신뢰를 받았으면 한나라당의 사기책동은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을 이미 버림받았다. 정당도 후보도 희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거덜났다. 몇 석이나 얻을까. 개헌저지선만이라도 달라고 애걸했다. 뉴타운 원망할 것 없다. 민주당은 아니라는데 할 말이 뭐가 있나.

솔직히 지금의 의석을 얻은 것만도 감지덕지다. 백배사례해야 한다. 국민들의 자비심이 참 대단하다. 대자대비다. 민주당에게 그만한 의석을 주다니. 그래서 이제는 국민의 은혜를 갚기 위해 민주당이 정신 좀 차려야 한다.

어떤가. 하는 짓이 시원찮다. 혹시 재보선에서 몇 석 건졌다고 민심이 돌아온 것으로 오판한 것은 아니겠지. 초중고생들이 촛불을 켜들고 나오면서 시작된 촛불문화제를 보면서 민주당은 창피했을 것이다. 학생들만도 못했으니 사과 성명이라도 내야지.

요구가 지나친가. 그럼 당 안에서라도 잘해야 하는 데 들려오는 소리는 여전히 자리다툼이다.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 사람 심기에 영일이 없다고 한다. 정말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이 맞는다.

국민들의 쇠고기 촛불 문화제가 열리는 동안 우왕좌왕 머리만 굴리던 민주당은 슬그머니 촛불 집회에 끼어들었다. 민주당 단독으로 해보려고 했지만 누가 눈길을 줘야지. 찬밥이다.

어느 국민도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오죽이나 창피하고 속이 탔으랴. 유모차 끌고 나온 주부 보기도 부끄럽고 초·중·고등학생 보기도 창피했을 것이다. 평소에 잘해야지.

그건 그렇다 치고 당내 자리다툼이라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가. 최고위원이 지구당 하나씩 꿰어차고 자기 세력 늘리려고 안간힘이다. 이거 정말 아니다. 이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당 대표라는 사람들이다. 손학규 박상천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 권위가 엉망이다. 자업자득이지.

이제 겨우 지지율이 20%를 좀 넘어섰는데 한나라당이 저렇게 죽을 쑤는데도 이 정도니 당의 대표들 보따리 싸야 한다.

TV뉴스를 보면 민주당 지도부의 얼굴이 나온다. 당의 공동대표라는 손학규 박상천과 최고위원인 정균환 김민석 등등. 한숨이 나온다. 아무리 뜯어 봐도 국민이 희망이라고 할 얼굴이 아니다. 차라리 안 보이면 희망이다.

화면을 함께 보던 어느 기자가 한 말이 지워지지 않는다. "민주당에는 저렇게 사람이 없나?" 할 말이 없다.

장사를 제대로 하려면 간판이 그럴 듯해야 한다. 당 대표란 사람들이 당의 간판 아닌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저건 아닌데'라고 평가받는 사람이 TV에 상표처럼 매일 비치는 한 민주당은 끈 떨어진 망건이다.

어는 놈은 별놈이냐고 할지 모르나 정통성에도 문제가 있고 늘 말썽부리던 인물들이 당의 중심에 있다면 희망이 없다. 경향신문에 기사인 "한 마디로 가관이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방송에서 원혜영 원내대표가 한마디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각계의 지도자들을 만나기 전에 유모차를 끌고 나온 어머니와 친구들과 함께 광화문에 나온 중고생들을 만나야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바로 민주당에 해당이 된다. 야단맞을까 겁이 났겠지만 민주당 대표란 사람들도 직접 이들을 만나 사과도 하고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 그냥 형식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만나야 한다. 진심처럼 설득력을 지닌 것이 어디 있단 말인가. 지성이면 감천이다.

이제 진짜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을 얘기하자. 조중동이 그토록 무서운가.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린가. 1년 전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길길이 뛰던 주중동이 지금은 한마디도 안 하고 입에 자물쇠를 채웠다.

이게 신문인가. 촛불집회에 나온 국민들을 좌파세력의 선동이니 한총련이니 하고 입만 벌렸다 하면 왜곡 편파 과장 허위보도를 하는 조중동이 지금 입에 재갈을 물었다.

이런 언론을 보면서 화도 안 나는가. 어쩌면 그렇게도 말 한마디 못하는가. 말 잘하는 정치가들 다 어디로 가셨는가. 기자출신 의원들은 벙어리 됐나. 조중동과 싸우는 척만 해도 국민은 민주당을 알아준다. 조중동 앞에서 고개 떨구고 있는 한 희망을 접어라. 그저 지구당 위원장 자리나 가지고 파벌 싸움이나 하면 되겠지.

이명박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한다. 세상이 다 안다. 왜 이명박 정부는 방송장악을 위해 기를 쓰는가. 왜 욕을 먹으면서 방송장악에 미치는가.

조중동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그대로 국민에게 전하는 방송이 무서운 것이다. 조중동의 약발이 간당간당한다. 때문에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 명백한 증거는 이명박 정부가 방송사와 관련기관에 박으려는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잘 살펴보기 바란다.

  • 최시중-방통위원장, 이명박 선대위 상임고문
  • 김인규-선대위 방송전략실장. 전 KBS이사, KBS사장 거론.
  • 구본홍-선대위 방송총괄본부장 전 MBC 보도본부장. YTN 사장 내정.
  • 이몽룡-선대위 방송특보 스카이라이프 사장.
  • 정국록-선대위 특보 전 진주 MBC 사장. 아리랑TV 사장.
  • 양휘부-선대위 방송특보 단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유력.
  • 최규철-언론특보.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유력.
  • 이재웅-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EBS교육방송사장 거론.


어떤가. 구역질 나지 않는가. 완전히 철판 깔았다. 지금 정연주 KBS 사장이 어떤 지경에 있는지 잘 알 것이다. 감사를 하신단다. 참혹하게 언론을 탄압하던 군사독재 시대에도 이런 유치 만만한 폭거는 없었다.

지금 이 땅의 언론을 시궁창으로 처박을 인물들이 매일 언론사 사장으로 거명되는데 민주당은 정말 모르고 있나. 그들이 사장이 되면 당할까 겁이 나서 벙어린가. 아니면 조중동 눈치 보느라고 그러는가.

하기야 조중동 기자와 술 한 잔 마시고 골프 한번 치면 일 년 열두 달 자랑하고 다니는 덜떨어진 야당정치인과 고위 당직자들을 안다.

이제 조중동은 옛날과 다르다. 제발 겁 내지 마라. 부수 떨어지는 소리 안 들리는가. 조중동도 비상이다. 야당의원 씹을 여유가 없다. 자기들 살아남기가 바쁘게 됐다.

조중동 좋은 세상 다 갔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의 부수 올라가는 소리 듣지도 못하나. 가판대 가면 안 팔린 조중동은 수북하게 쌓여 있는데 한겨레 경향신문은 다 팔려 찾기가 힘들다.

방송을 정부가 장악하면 문제는 심각하다. 방통위원장이라는 최시중이 KBS 정연주 때문에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다는 것은 맨토다운 말이라 해도 MBC PD수첩 때문에 광우병 문제가 터졌다는 유치한 선전을 국민에게 강요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닌가.

그런 걸 민주당도 좀 알아야 한다. 민주당이 치열하게 문제 삼아야 한다.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사람들을 마구 쫓아내는데 제1야당이 왜 입 다물고 착하게 있는가.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문제도 제기해야 한다.

촛불 문화제 끝나면 시청 앞 광장 청소해라. 정치하는 인간들이 나라 꼴 이렇게 만들었는데 청소라도 하면서 속죄해야지. 청소할 기회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민주당에서 등원론이 솔솔 나온다. 손학규 대표가 말했다.

"야당 뭘 하냐. 차려준 밥상도 못 먹냐." 강한 질책에 할 말을 잃었다.

알아듣기는 한 모양이다. 등원해야지. 국회 들어가려고 그 고생 하면서 당선들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과연 지금이 등원시기인지 들어가서 뭘 할 것인지 의사당에 담요 깔고 농성이나 할 것인지. 꼼수 쓸 생각 말고 당당해야 한다.

국민과 함께 생각해라. 언론문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제 우군도 있다. 국민이다. 촛불 집회가 끝난 후 시민들은 쓰레기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앞에 쌓아 놓는다. 쓰레기처리장이 됐다. 조중동 기자들의 심정은 어떨까. 언론단체들도 들고 일어난다. 백만 원군이다.

"촛불을 외면하고 언론을 장악하려는 이명박 정권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려나가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의 말이다.

"그동안 언론노조가 조중동의 폐해를 알리려 한 것을 지난 한 달 만에 다 알렸다. 오히려 언론노조가 하던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너무 감명을 받았다."

"수십만 시민들은 현실의 정국을 보는 인식이 기자들보다 뛰어나다."

"우리는 이 같은 시민들의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면 된다. 그러면 시민들이 잘했다고 칭찬한다."

"조중동이라는 범죄집단이 이 땅에서 사라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박성제 MBC노조위원장의 말이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오는구나 라고 절감했다. 한겨레 입사한 뒤 진실보도 하면서도 잘 살고 신문 잘 팔리는 세상이 과연 올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왔다"고 말했다.

김보협 한겨레노조지부장의 말이다.

6월10일 밤, 시청 앞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집회를 지켜봤다. 희망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민주당. 아직도 떨고 있는가. 죽고자 하면 산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생각지 않는가. 걸인도 노력한 만큼 밥을 얻어먹는다.


6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