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조선일보 반대 마라톤대회 600명 참가 성황

옥천 마라톤, 땀으로 엮는 언론개혁

6회 조선일보 반대 마라톤대회 600명 참가 성황

2008년 08월 31일 (일) 19:03:04

 

 

“조선일보 OUT!"

제6회 조선일보반대 옥천마라톤대회가 31일 오전 9시30분 충청북도 옥천군 동이면 금강2교에서 힘찬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20km하프마라톤 △10km단축마라톤 △5km건강달리기 △5km걷기 △가족 걷기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모두 6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 제6회 조선일보반대 옥천마라톤대회가 31일 오전 9시30분 옥천군 동이면 금강2교에서 “조선일보 OUT!"이란 힘찬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김원정 기자

이날 한용택 옥천 군수는 축사를 통해 “옥천이 언론개혁 성지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참가자들을 향해 “옥천의 아름다운 환경과 추억, 그리고 정을 한가득 안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봄과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 열기’를 반영하듯 ‘마포촛불연대’, ‘촛불자동차연합’ 등 여러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단체로 참여해 직접 달리기도 하고, 시민들에게 음료수와 간식을 나눠주는 자원봉사 활동을 펴기도 했다.

	▲ 참가자들이 달리기에 앞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있다.ⓒ김원정 기자

	▲ 이날 행사는 늦여름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6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김원정 기자

	▲ 5km 걷기 종목에 참가한 사람들.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물론 강아지와 함께 뛰거나 걷는 사람들도 가끔씩 눈에 띄었다.ⓒ김원정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석했다.ⓒ김원정 기자

	▲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들. 오른쪽이 대전에서 온 임승원씨이다.ⓒ김원정 기자

	▲ 평화재향군인회의 표명렬 상임대표가 '내무반에 한겨레 보내기' 서명을 받고 있다.ⓒ김원정 기자

‘안티이명박까페’ 회원 16명과 함께 왔다고 밝힌 임승원(대전·25)씨는 “촛불집회로 회원 33명에게 벌금형이 떨어질 것 같아, 9월2일 서대전에서 사람들과 함께 일일주점을 하기로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부당한 공권력을 중단시키고, 경찰도 ‘국민의 경찰’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의 한 부스에서는 평화재향군인회의 표명렬 상임대표가 ‘내무반에 한겨레 보내기’ 서명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표 상임대표는 “젊은 친구들이 군대 안에 갇혀 사회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있으면 나중에 뒤떨어지지 않겠느냐”며 “한겨레를 선택한 것은 편향된 시각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5km 걷기’ 종목에 참여한 인천의 주부는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30년 동안 봐온 동아일보를 끊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논조가 바뀐 것 같아 이후로는 종이신문 대신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고 있다”고 한 그는 “이명박 정부가 인터넷을 억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하면서도 “희망이 없지는 않다. 젊은이들이 이런 행사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온 것도 희망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을 보면서 내가 괜히 고맙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 인천에서 온 주부가 골인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원정 기자

	▲ 대구에서 온 이성호(39)씨는 섬유회사 회사원이다. 대구언론개혁시민모임에서 5년 정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안티조선 운동을 벌이며 빨갱이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2~3년 전부터 시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김원정 기자

2박3일 동안 진행된 이번 옥천언론문화제의 집행위원장이자 옥천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성장(49) 교사는 “행사를 6번 거치면서 이제는 문화제가 많이 정착된 것 같다. 옥천 사람들도 이 행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어제 문화제에도 500명은 넘게 온 것 같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가한 것 같다. 대단히 의미 있는 행사이고, 옥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미디어 오늘  김원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