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을 믿으면 좋겠는가, 보도를 믿으면 좋겠는가"
- 28일 '방문객과의 대화'에서 밝혀
(사람사는 세상 / 노공이산 / 2008-11-28)
노무현 전 대통령은 최근 세종증권 매각비리에 형 건평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하여 "보도가 앞서가고 있는데,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11월 28일 오후 3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가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사람들이 큰 사고를 냈으니까 수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수사결과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때까지는 말을 아끼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보도가 앞질러가고 있는데, 수사결과 지켜보자"
노 전 대통령은 "형님을 믿으면 좋겠느냐, (언론)보도를 믿으면 좋겠느냐"고 되묻고 "형님을 믿어야 한다"는 방문객들의 외침에 "그게 제 희망사항"이라는 답변으로 심경을 대신 했습니다.
형 건평씨에게 연락을 받았느냐는 기자 질문에 "형과 동생 사이의 연락에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 연락을 하면 하는 대로 온갖 추측을 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얘기꺼리를 만드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 것은 사생활의 영역으로 그냥 두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언론의 지나친 추측보도와 관련하여 "카메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지 않느냐, 누구라도 강한 힘을 쓸 때는 절제해야 한다"며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검찰이 사실을 밝힐 때까지 기다려 달라, 좀 침착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건평씨 잠적' 보도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데, 관계도 없는 얘기를 꼬치꼬치 질문하면 누가 여기 앉아서 시달림을 받고 싶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또한 "형님은 잠적하지 않았고,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죄가 있으면 있는 대로 받을 것이고, 없으면 없는 대로 혐의를 벗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