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노무현을 버리되, 반드시 세상을 되찾아 돌아오겠습니다. |
2009.04.23 07:13 | 북새통 선생 | 조회 74 | 추천 10 | 반대0 | |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남긴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라는 글에 대한 저의 자의적인 해석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당신께서는 드디어 결심하신 듯 합니다. 우리를 쫓아버리겠다는 것이지요. 노무현을 지키느라 대한민국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소리로 들립니다. 온갖 거짓과 음모에 대항하느라 정작 중요한 가치들이 밀려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만은 없었을 것입니다. 노무현은 노무현 혼자만으로 희생을 감수할테니 여러분들은 이제 세상에 나가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일에 전력으로 몰두하라는 소리로 들립니다. 노무현을 지키지 데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키라는 뜻인 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님! 원래 우리 사랑은 별로 바라는 것 많지 않습니다. 여전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지지하는 우리는 본래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찾은 것 뿐입니다. 한 자리 기웃거리며 주변에 머물던 사람들은 모두 일찍 달아난 지 오래입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마냥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소소한 정을 나누는 기쁨에 만족하는 사람들입니다.
버리라고요? 퇴임하신 대통령에게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그냥 봉하마을에서 화포천 청소하고, 오리 풀어 쌀농사 짓고, 장군차 재배하며 찾아오는 국민들과 덕담 나누는 전직 대통령을 사랑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소소한 정을 나누면서 세상의 거악으로부터 숨는 피난처로 삼을 일도 없습니다. 민주나 진보나 정의나 모두 휴지조각처럼 하찮게 버려진 지 이미 1년을 넘었습니다. 국가를 두고 찾아야 할 것을 왜 전직 대통령에게서 찾고 있겠습니까? 민주나 진보나 정의는 그것을 쌈싸먹은 자들과 싸워서 되찾을 것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찾아와 웃으며 두드릴 수 있는 전직 대통령을 곁에 두고 싶다는 소박한 심정을 어떻게 버린답니까? 이 놈의 정권은 이것 마저도 용납할 수 없나 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권력을 얼마나 소름끼쳐 하는 정권이랍니까? 가만이 지켜본다는 게 한없이 두려웠나 봅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자신들의 부패한 권력이 허물어지는 것으로 여기는 자들입니다. 원칙과 상식 보다는 작은 권력이라도 붙잡아 그 위세에 기대어 떵떵거리는 것을 부패한 삶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여기는 자들 아닙니까?
전직 대통령 조차도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나 봅니다. 찾아오는 손님들과 덕담도 나누고 막걸리도 주고받는 것이 몹시 못마땅했나 봅니다. 온 국토를 삽질로 헤집어 놓겠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에게는 한 뼘의 마당도 자유롭게 거닐지 못할 정도로 자유를 옥죄는 자들입니다. 한 줄의 글도 국민과 나누지 말라는 게 이 나라 거악들의 요구겠지요. 자신들은 수많은 지면을 거짓과 음모로 도배하면서도, 국민과 소통하는 전직 대통령의 작은 공간조차 평온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심보입니다.
소통 못하는 놈들이 작은 소통의 공간 마저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끔찍한 행태들이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온 천지에 진동합니다. 대한민국 안에 한 줄의 글이라도 마음 편안하게 남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까? 이제 없습니다. 탄압을 감수하는 용기를 가져야만 진실된 글 하나 새길 수 있는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국민들이 어렵게 끌어올린 그 용기를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 전력으로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람사는 세상" 사이트도 닫으시고 홀로 모든 핍박을 짊어지고 저들의 소굴로 묵묵히 걸어들어가겠다는 소리에 울분이 솟고 한만 남을 따름입니다. 왜 모르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지키느라 저들이 파놓은 함정으로 따라 들어오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우셨겠지요. 저들 거악들이야 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손발을 묶어 함정으로 끌고 가는 참에 국민들 이목도 모두 끌어와 함께 묻어버리려고 획책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꾐에 빠지지 말고 선뜻 당신을 버리고 세상으로 널리 퍼져 민주와 진보와 정의를 되찾으라는 고언을 왜 모르겠습니까?
부모가 자식에게 부모의 안위를 돌아보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라는 매정한 말을 남기는 이유를 왜 모르겠습니까? 미래를 약속한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고향을 떠나 큰 일을 하기 쉬우라고 애뜻한 정까지 숨기며 냉정하고 매몰차게 대하는 이유를 왜 모르겠습니까? 정을 억지로라도 떼겠다는 뜻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면서도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심정이 얼마나 마음 속에 한으로 남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다시 국민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모셔오는 지름길은 노 전 대통령 옆에 우르르 몰려 좁은 공간을 지키는 것보다는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민주와 진보와 정의를 앗아간 거악들이 장악한 세상을 되찾아 오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잃을 것이 없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지킬 것을 남김 없이 태워야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말씀! 여기 한 뼘 남아있는 안락한 공간을 사수하는 데 정열을 쏟기 보다는 세상에 나가 혼신을 다해 거악과 대결하여 민주주의와 정의를 되찾아 올 때란 가르침으로 듣겠습니다. 먼저 세상을 자유롭게 만들어야 비로서 노 전 대통령님과 소통하는 공간도 자유로워진다는 가르침으로 듣겠습니다. 노무현 하나 지킬려고 몰려오지 말고 당신께서 홀로 감당하고 희생하겠다는 슬픈 작별 인사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마음 굳게 먹고 정 떼고 눈 돌리고 밖으로 뛰쳐나가 세상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람사는 세상으로 꼭 돌려놓겠습니다. 그 때가 되면 소소한 정을 마음껏 나눌 수 있는 순간이 다시 올 것이라 위안 삼으며 앞으로 가겠습니다. 정치인은 모두 한 통속이라는 회의주의를 심어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마저 버리게 만들려는 획책에도 속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며 소중한 한표 어김없이 꼭 행사하여 민주와 진보와 정의를 이 땅에 다시 되찾아 오겠습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떠납니다. 그러나 반드시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되찾아 돌아오겠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요,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도 살리는 길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세상에 자유를 되찾아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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