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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들이 노무현을 대하는 방식
<한겨레> 외부인이 <한겨레>를 감시하고 비판한 내용을 소개하는 난이다. 현재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대학원장이 시민편집인이다. 2월 25일 자 <한겨레>는 ‘시민편집인의 눈’ 난에 이봉수 시민편집인이 쓴 『도시는 ‘사회주의’를 필요로 한다』(☞ 바로가기)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글 중 두 문단이 눈에 띄었다.
2002년 9월30일 노무현 후보는 대선 선대위 발족식을 하며 그 이전에 내놓은 주요 공약들을 총정리하여 발표했다. 2010년 1월 국민참여당 충남도당 창당 때 유시민 전 장관이 했던 강연 동영상 내용에 의하면 2002년 9월 29일에 연 회의 때 선대위 본부장들 등 회의 참가자 대부분이 행정수도 건설 공약을 반대했다고 한다. 잘못된 정책이라서가 아니라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행정수도를 건설하면 수도권이 텅텅 비게 된다’고 선동하는 것이 주효하여 수도권에서 표를 잃을까봐 그랬다고 한다. 그럼에도 노무현 후보가 극구 고집을 부려서 그 공약을 최종적으로 채택했다고 한다. 그가 고집을 부리며 한 말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가발전, 사회발전, 국민의 행복을 위한 의제를 제시하고 선거 과정에서 그것을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로 만들어내고 그렇게 해서 당선하건 낙선하건 그런 논쟁을 거쳐서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니까 설혹 선거에 좀 불리할지라도 발표합시다.’ 노무현 후보 선거사무소 사람들은 행정수도 공약을 전체 판도에 비추어보았을 때 결코 유리한 공약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정치적 계산을 하여 재미 좀 보자고 내놓은 공약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선 이후 노 대통령이 ‘재미를 좀 봤다’고 말했다는데 의도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뜻으로 말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말 습관을 잘 아는 노빠에겐 겸연쩍게 웃으며 말하는 그의 표정까지 훤히 다 떠오른다. 정치인 노무현이 일생의 업으로 삼았던 정책적 과제를 요약하라면 두 개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지역주의 해소이고 다른 하나는 분권과 균형발전이다. 행정수도 건설 사업은,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발전 정책의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부기관 175 개를 지방으로 이전하고 혁신도시를 건설하는 것 등이 몸통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출마 훨씬 이전부터 오랜 기간 동안 균형발전 정책을 준비했고 당선 이후에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실행했다. 노무현 후보가 대선 석 달 전에 행정수도 건설 공약을 급조했다는 것으로 이봉수 시민편집인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어쩜 이렇게도 용감하게 내지를 수 있을까? 원래 이런 사람일까? 대상이 노무현이라서 이랬을까? 시시콜콜한 것이라면 또 몰라도 정치인 노무현의 균형발전 정책에 관해 제대로 모르다니. 정치인 노무현을 싫어하건 좋아하건 도저히 모를 수 없는 내용이다. 이 정도 안목밖에 갖추지 못한 사람이 <한겨레>를 제대로 감시 비판할 수 있을까? 의심이 버럭 든다. 노무현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던 진보지식인들은 제대로 알고나 그랬을까? 알고자 노력이나 했을까? 냉정하게 비판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비난했던 것은 아닐까? 진보개혁세력 내에서조차 비주류일 정도로 지독한 비주류였던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을 진보개혁세력이 인정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미래를 이야기해보자. 한나라당은 몇 년이나 집권할까? 5년? 10년?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그 기간은 우리가 저지하고 요구해야 하는 기간이다. 4대강 죽이기 같은 것들을 저지하고 복지와 권리 등을 요구해야 한다. 저지와 요구만 하며 살아가면 안된다. 집권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이 땅에서 진보를 자처하는 지식인들이 집권을 위한 전망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 ‘최장집과 아이들’ 그리고 ‘신자유주의 반대 근본주의자’들이 그럴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두 집단에 속하지 않는 진보지식인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이들의 숫자가 아주 적다면 우리는 앞으로 무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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