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을 구해주는 국가의 국민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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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창문으로 먼지 일으키며 시골들판을 달려오는 자동차가 보인다. 오두막으로 다가오는 자동차를 본 순간 라이언 부인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다. 어머니들만이 가진 직감으로 자동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어떤 소식을 전해 줄지 알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병사의 구출작전을 보여주는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한 장면이다. 비록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전사자의 어머니에게 이런 정성을 보여 주는 미국이라는 사회가 참 부러웠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영화라고들 하지만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감성으로는, 사회적 레벨을 떠나서 아들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위로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국가와 국민의 인간적인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엿볼 수 있었다. 인간이 중심에 있는 사회, 인권을 지켜주고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는 국가… ‘사람사는 세상’이란 이런 것이다. 이런 국가에서 살고 싶다. 아들을 이런 국가의 군대에 보내고 싶다. 2차 대전, 한국전쟁, 월남전에서 수많은 미군이 죽었다. 미국정부는 아직 유해발굴을 멈추지 않고 있다. 60여 년 전에 전사한 유해를 발굴하여 가족에게 전해주는 뉴스를 볼 때면 인간이란 국가로부터 어떻게 다루어져야 하는지 감동을 하게 된다. 국가의 존엄과 국민의 존엄이 평등하게 함께 가는 사회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2차 대전이 한창일 때, 미 행정부는 전사자 통보를 진행하던 중, 4명의 라이언 형제 가운데 3명이 전사하고 막내만 프랑스 전선에 살아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국가는 3명의 아들을 잃은 라이언 부인을 위해 막내인 라이언 일병을 구출하여 집으로 보내라는 특별한 작전을 내린다. 정권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는 일개 국민의 목숨 하나쯤이야… 일개 졸병 하나 살리자고 8명의 군인을 위험에 빠트릴 수 없지, 대충 보상금, 훈장으로 정리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히게 돼 있어… 박정희에서부터 이명박까지, 국가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고 살아온 대한민국 국민이고 보니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다. 구조활동 중 사망한 한주호 준위에게 미국이 보여준 존경, 46명의 희생 장병 이름을 부르며 울던 이명박 대통령의 존경은 다르다. 미국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한주호 준위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죽음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값있는 죽음이기 때문에 존경을 보내는 것이다. 영화에서처럼 8명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어도 결코 한 생명을 무시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회이기 때문이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희생된 병사들의 죽음은 값진 죽음이다. 정권의 인기를 위해서는 국민의 생명도 계산기 두드리는 마인드를 가진 누구에게는 밑지는 장사로 보일 것이다. 미국인들은 군대에 간 자식을 잃어도 땅을 치고 통곡하거나 억울해하지 않는다. 슬픔을 표현하는 문화가 다를 수 있지만, 억울하거나 부당한 죽음이 아니라는 국가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국가만이 군인의 죽음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죽어간 생명에 대한 존경을 표시할 수 있다. 우는 것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대통령과 죽음을 조작하여 책임을 면하려는 파렴치한 국가를 위해 자식을 군대에 보낼 부모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매우 강한 나라여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매우 강한 나라여서 군대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까? 대통령, 총리, 장관, 딴나라 국회의원들이 왜 병역을 기피 했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나 하나쯤 군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국민의 생명을 국가와 정권의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자신의 목숨도 도구가 될까 봐 병력을 기피한 것이다. 국가와 정권을 위해서는 국민 몇 사람 희생되어도 당연하다는 독재시대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은 시련이 있어서 발전했다며 천안함 사고를 시련처럼 미화시켰다. 마치 도박으로 가정을 파탄 낸 가장이 도박은 가정의 발전을 위한 시련이라는 말을 하는 것과 같다. 방관으로 생긴 사고는 그 원인을 찾아서 재발을 방지해야 하는데 아름답게 미화해 버리면 언제든지 유사한 사고가 다시 일어난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의 국민은 항상 불안하다. 라이언 일병을 찾았지만, 그는 동료를 버리고 자신만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전투 현장을 떠나지 않는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동료애를 저버리지 않는 시골청년 라이언 일병, 기회를 잡을 줄 모르는 멍청이로 보이는가? 환자복 입고 나온 생존자들, 부하와 배를 버리고 탈출한 함장, 책임의식이 없는 파렴치한 국방부 장관, 이명박 대통령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작전을 맡은 밀러 대위는 독일군의 총을 맞고 라이언 일병에게 잘살아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전사한다. 우리는 잘살아야 한다. 747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국가에서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이런 국가는 누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6월 2일 만들 수 있다.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나라를 꿈꾸었던 김대중, 노무현을 생각하면 된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을 위로하며……
변호사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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