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보트 (Swing Vote) |
| |||||||||||||||||||||||||||||||||||||||||||||||||||||||||||||||||||
작년 7월 대전시민광장에 올렸던 글을 조금 다듬어서 올립니다.
스윙 보트 (Swing Vote, 2008) 감독: 조슈아 마이클 스턴 출연: 케빈 코스트너 , 매들린 캐롤 미국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후보와 민주당후보의 득표율이 동수가 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을 하고 오작동을 일으킨 컴퓨터투표기에 의해 집계되지 않은 단 한 장의 투표용지가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그 투표용지 주인이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버드 존슨( 캐빈코스트너 분) 임이 밝혀지자 선관위는 10일 후, 버드 존슨 혼자만의 재투표실시를 전국에 공포합니다. 어이 없게도 버드 존슨이 미국대통령을 최종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전 국민의 눈이 그에게 쏠려 그는 졸지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가 됩니다. 세계를 움직인다는 미국 대통령이 그의 손에 의해 결정이 되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 버드 존슨이 사회현실문제나 정치엔 전혀 관심이 없고 하루하루 술에 절어 사는 아주 철딱서니 없는 어른이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초등학생 딸 몰리(매들린 캐롤 분)가 그의 일상을 챙겨줘야만 했죠. 몰리가 학교 수업 중 발표하는 장면
몰리는 민주시민이라면 마땅히 행사해야 할 투표권리를 아주 중요하게 여겨 철딱서니 없는 아빠에게 꼭 투표할 것을 부탁합니다. 만약 이를 어길 시 집을 나가겠다고 협박도 하죠. 그리고 투표 날 저녁 늦게까지 투표소 앞에서 아빠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버드 존슨은 딸과의 약속을 어기고 끝내 투표장에 나타나지를 않죠. 그러자 실망한 몰리는 투표소에 몰래 들어가 아빠대신 투표를 하는데 갑자기 전원이 나가면서 투표기가 멈춰버린 탓에 지지결과가 불분명해져 위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대선은 아주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변해 가고 그 동안 각 후보가 내놓았던 정책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리고 오로지 버드 존슨 단 한 사람의 관심을 끌 단 하나의 이슈와 그 단 하 나의 표를 얻기 위한 선거전에 돌입을 하게 됩니다. 이윽고 두 후보의 선거본부가 버드 존슨 단 한 사람만을 상대하기 위해 작은 시골마을에 차려지면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은 마을은 그야말로 북새통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양정당은 아무 생각 없이 내던진 버드 존슨의 말 한마디에 추구하던 기본이념까지 바꿔가며 그의 환심을 사려 무진 애를 쓰는 그야말로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제가 황당한 소재의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 영화처럼 정권창출이 단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면 정부정책이나 정당의 이념이 아주 단순명료해지고 신속하게 결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갈등이 있을 수가 없죠. 단 한 사람의 기분만 맞추고 그에게 이익을 주는 정책을 만들어 내면 되니까요.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지식인, 정치인, 경제인, 문화인 할 것 없이 모두다 조중동 눈치를 보는 한국사회가 떠올라 매우 씁쓸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사회는 기저에 수많은 개인의 이기심을 깔고 있는 갈등의 구조입니다. 이기심이란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에서 오는 것이고 이 개인의 ’가치차이’가 바로 갈등이니까요. 그래서 사회는 이 갈등을 잘 조절해야만 평온이 유지됩니다. 그렇지 않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사회는 무지 시끄럽고 소란스러워집니다. 권력자가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기득권내에 발생되는 갈등만 취사선택해 조절한다면 민중이 화를 내고 계층 간의 갈등으로 치달아 종 내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프랑스혁명에서 보듯이 그 당시 계층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민중이 봉기해 기득권인 왕과 귀족 그리고 성직자들을 단두대로 처단하는 피를 불러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역사도 동학혁명을 비롯해 3.l운동, 4,19혁명, 5,18민주항쟁, 6,10민주항쟁은 억압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수많은 민중이 피를 흘렸습니다. 인류사회는 그 덕에 민주주의를 얻어 냈지만 이 민주주의는 완성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페달 구르기를 멈추면 바로 쓰러지는 자전거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몸으로 행동하여 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후손에게 계승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대신해 수많은 민중이 흘린 피의 대가가 바로 민주주의이니까요. 지금 우리는 심대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집권자의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고 정권연장을 위해선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저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냉엄한 국제정치판에 퍼질러 앉아 전쟁과 평화를 놓고 도박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참으로 후안무치로밖에 달리 말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항상 이런 식입니다. 이승만이 그랬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까지……. 이들은 국가안보라는 미명하에 민중을 빨갱이로 덧칠해 재갈을 물리려 했을 뿐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뒷전이고 오로지 정권연장차원에서 북한을 이용했을 뿐입니다. 한반도평화구축을 위한 진정한 노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세월만이 존재했을 뿐입니다. 천안함사건에서 보여주듯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조사 없이 무턱대고 전쟁불사론을 질러대는 이명박의 만용에 국민의 안위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짚어줘야 할 언론은 이미 언론 이길 포기했는지 노무현에겐 잘도 휘둘렀던 그 용맹스런 기자정신이 무슨 바이러스에 걸린 닭처럼 단체로 졸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뭣 같은 세상! 우리는 진실의 눈을 떠야만 합니다. 그리고 포기하거나 숨지 말고 온몸으로 저항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온전한 민주주의를 향유하며 속박 받지 않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버드 존슨은 뒤늦게 각성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행사에 들어갑니다. 버드 존슨이 제안하여 개최된 후보자 토론회
|
'서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의 충격 (0) | 2010.05.29 |
---|---|
6월 2일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를 확신하는 현실적 이유 (0) | 2010.05.29 |
선거 포기하면 독화살이 되어 자신에게 날라온다. (0) | 2010.05.29 |
미쳐버린 국민들에게 고함 (0) | 2010.05.29 |
[강기석님 편지] 크게 한번 신세졌소, 유시민 장관! (0) | 2010.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