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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충격

순수한 남자 2010. 5. 29. 18:52

2010년의 충격
번호 156621  글쓴이 개곰 (raccoon)  조회 1612  누리 433 (433-0, 17:64:0)  등록일 2010-5-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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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충격
(서프라이즈 / 개곰 / 2010-05-29)


2억원과 0원

토니 블레어는 2007년 6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뒤 3년 동안 모두 2천만 파운드를 벌었다. 블레어는 재직 당시에도 이미 부자였다. 금싸라기 같은 런던 시내에 집이 두 채, 브리스톨에도 두 채, 지역구였던 더럼에도 한 채 해서 집만 다섯 채였다. 그리고 퇴임 이듬해에는 총리 별장이 있던 곳 부근에 무려 400만 파운드나 하는 대저택을 사들였다.

도대체 어디서 그 많은 돈을 벌었을까? 먼저 자서전 계약금으로 460만 파운드를 벌었다. 컨설팅으로 번 돈도 자그마치 600만 파운드다. 이 중에는 미국의 JP 모건으로부터 매년 받는 200만 파운드의 자문료, 쿠웨이트 왕실로부터 산유국의 미래에 관하여 조언을 해준 자문료 100만 파운드가 포함된다.

그러나 가장 안정된 수입원은 누가 뭐래도 연설료다. 블레어는 30분에서 1시간 사이로 한 번 연설을 하고 10만 파운드를 받는단다. 중국에서는 20만 파운드까지 받은 적도 있다. 그런데도 연설 예약이 2년씩 밀려 있단다. 지금은 영국의 엄청난 빚으로 파운드가 많이 떨어졌지만 얼마 전까지는 1파운드가 2천원쯤이었다. 그럼 한 번 연설에 2억원을 받는다는 소리다.

노무현은 잘나가던 세무변호사를 그만두고 공익과 정의를 위해 정치인으로 나선 이후 늘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퇴임 뒤에도 고향에 집 지을 돈이 없어 은행에서 6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았다.

그리고 조용히 지내지도 못하고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나오라고 소리치면 하루에도 어떨 때는 예닐곱 번씩 나와서 연설을 해주었다. 적어도 하루에 3번은 불려 나올 때가 많았다. 블레어의 연설료로 계산하면 하루에 6억원은 벌 수 있었다는 소리다. 고향에서 집 짓느라고 은행에서 빌린 돈을 딱 3번만 연설하면 갚을 수도 있었다는 소리다.

2억원이 아니라 20억원을 주어도 지금은 노무현의 육성 연설을 들을 수가 없다. 돈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만에 하나 지더라도 노무현의 정신을 수호하려는 분들에 대한 후원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러운 돈을 이겨내는 힘은 결국 개미들의 깨끗한 돈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은 핵무기 보유국?

6·25전쟁 때 맥아더는 중국 인민군의 인해전술에 맞서 핵폭탄을 터뜨리려고 했는데 트루먼 대통령이 뜯어말려서 핵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통 알고들 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도대체 왜 트루먼은 맥아더를 제지했을까? 맥아더는 호전적 군인이고 트루먼은 평화를 애호하는 민선 대통령이라서? 글쎄.

트루먼을 뜯어말린 나라가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였다. 영국과 프랑스는 2차대전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나라는 초토화되어 있었고 빚더미에 올라가 있었다. 영국은 아직도 배급제로 굴러갔다. 영·불은 미국이 핵무기를 쓰면 소련이 서유럽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며 제발 살려달라고 미국한테 애걸했다.

그런데 소련이 왜 그렇게 무서웠을까? 소련에 핵무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련은 미국이 일본에 핵을 투하하는 걸 보고 허겁지겁 핵무기 개발에 매달려 1949년에 핵실험에 성공했다. 만약 소련에 핵이 없었다면 모르긴 몰라도 미국은 일본에 이어 또다시 핵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6·25전쟁 때 미국의 핵 공격을 막은 것은 트루먼의 인간성이 아니라 소련이 보유한 핵무기였다.

수만 기의 핵무기를 보유했고 핵을 투하한 전력이 있는 나라가 핵무기를 훨씬 적게 보유한 나라더러 핵무기를 폐기하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도 가관이지만 핵은커녕 미사일 하나 맘대로 개발 못 하는 나라가 핵무기가 있고 자력으로 인공위성도 쏘아 올리는 나라하고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설치는 꼴은 더 우습다. 아무래도, 한국도 핵이 있는 모양이다. 믿는 구석도 없이 국민을 볼모로 저렇게 날뛸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2010년의 충격

1992년 영국의 총선은 여론조사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선거였다. 대처에 이어 존 메이저가 이끌던 여당 보수당을 야당 노동당이 무난히 이기리라던 예측이 대세를 이루었다. 심지어 출구조사에서도 노동당이 보수당을 1%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보수당이 노동당을 무려 7.6% 차이로 눌렀다. 보수당의 압승이었다. 중요한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뒤진다는 여론이 퍼지니까 보수당 지지자들이 막판에 결집한 것이었고 또 하나의 이유는 보수당 지지자들이 심지어 선거 당일까지도 지지 정당을 밝히기를 꺼려한 점이었다.

그래서 그 뒤로 영국의 여론조사 회사들은 응답자의 답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응답자의 속마음을 추정하는 기법을 고안했다. 가령 지난번 총선 때 어느 당을 찍었는지를 물어보고 응답자가 보수당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잘 모르겠다고 하면 아하, 이번에도 보수당을 찍을 확률이 높구나 하고 가산점을 두어서 기록하는 식이었다. 정확한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서 응답자의 반응을 보정한 것이다.

1992년 영국 총선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빗나갔던 것처럼 2010년 한국 지방선거에서도 여론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악스럽게 뒷조사를 해대는 더러운 정권에 질려 지지 후보를 밝히기 꺼리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 자승자박이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를 통해 시중의 여론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대비책을 강구할 수 있을 텐데 막장 정치에 질린 국민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다가 투표 당일에 발등을 찍힐 가능성이 높다.

백 보를 양보해서 여론조사가 사실에 가깝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인터넷이 없고 핸드폰도 없던 1992년의 영국 총선에서도 늙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막판에 결집이 이루어졌는데 하물며 지금이랴. 젊은 유권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내면 반드시 이긴다. 아니, 꼭 이겨야 한다. 그래서 노공이산님의 원수를 기어이 갚아야 한다.

 

개곰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5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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