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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TDS 좌표오류 - 고의인가 실수인가 [1]

순수한 남자 2010. 5. 31. 17:45

KNTDS 좌표오류 - 고의인가 실수인가 [1]
번호 158113  글쓴이 독고탁 (dokkotak)  조회 6510  누리 1219 (1219-0, 43:183:0)  등록일 2010-5-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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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TDS 좌표오류 - 고의인가 실수인가 [1]

  • 김태영 국방장관, 좌표오류사실 국회특위에서 인정
  • 좌표오류가 '고의'인 경우 - 항적정보 전체가 허위
  • 좌표오류가 '실수'인 경우 - 대형사고 유발의 원인


(서프라이즈 / 신상철 / 2010-05-31)


지난 24일, 천안함이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상에서 사라진 좌표가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국회 천안함 특별위원회에서 해군발표 좌표와 무려 600m 가량이나 차이가 난다며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관하여 몇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글에서는 먼저 'KNTDS 좌표 보고에 있어 고의로 수정했을 가능성'과 '실수로 좌표를 잘못 입력했을 가능성' 가운데 우선 첫번째, '고의로 수정하였을 가능성' 측면에서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민중의소리'가 보도한 관련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민중의소리] 천안함 KNTDS 소멸, 軍발표 침몰지점서 600m 떨어져
박영선, KNTDS 좌표 공개... 소멸시간도 9시25분

[조태근 기자] 천안함이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상에서 사라진 좌표가 24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런데 이 지점이 해군이 발표한 천안함 '폭발원점' 좌표와 크게 차이가 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KNTDS에서 천안함이 사라진 시간은 3월 26일 밤 9시 25분 이었으며, 천안함은 9시 22분부터 25분까지 움직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발표한 천안함의 침몰 시간은 9시 22분(9시 21분 58초)이었는데, KNTDS상에서는 이 때도 천안함이 기동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24일 열린 국회 천안함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천안함 사고지점이 KNTDS상에서 동경 124도 35분 47초/북위 37도 56분 01초로 나오는데, 해군발표 좌표와 무려 600m가량이나 차이가 난다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고 질의했다.

실제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최종 조사결과에서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피격당했다는 '폭발원점'의 좌표는 동경 124도 36분 02초/북위 37도 55분 45초였다. 그러나 이날 박영선 의원이 KNTDS에서 천안함이 사라졌다고 밝힌 곳은 이보다 북서쪽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다.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KNTDS 좌표는 지난달 23일 민주당 천안함 특위 위원들이 합참을 방문해 군으로부터 받은 좌표다.

KNTDS는 해상에 떠 있는 선박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주는 시스템으로, 해군 2함대, 해군작전사령부, 합참 군사지휘본부,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 주요기지와 시설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사고 발생 시각과 위치를 확인하는 데 가장 확실한 근거다.

박 의원은 "KNTDS 좌표는 지금까지 나와있는 자료 중 유일한 디지털 자료"라며 "우리가 (합참에서 준 KNTDS 좌표를)'초'단위로 찍어서 했지만 군사기밀이라 지금 가지고 오진 않았다"며 "그 어디에도 해군이 말한 좌표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틀렸으면 우리가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게 수정할 문제냐"며 "초기에 얼마나 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았는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민.군 합동조사단 민주당 추천위원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좌표가)상당이 차이가 나는 지점"이라며 "천안함이 침몰한 지점과 KNTDS에서 천안함이 사라진 지점은 600m씩이나 벗어날 수가 없다. 그게 여태까지 틀리도록 된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KNTDS에서 천안함이 사라진 좌표에 찍힌 시간이 9시 25분인 것으로 알려져 군이 밝힌 사고 시각인 9시 22분과 차이가 나고 있다.

앞서 군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사고 당일 백령도 근해에서 포착한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파를 감지한 시간이 오후 9시 21분 58초라며 사고 시간을 9시 22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백령도 해안초소에서 열상감시장비(TOD)로 침몰중인 천안함을 촬영한 해병대 초병이 20분 경 폭음을 들었나는 증언과, TOD 영상기록에 나타난 시간도 22분 발표의 근거가 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MBC가 보도(4월 7일 뉴스데스크)한 군 내부 보고용 문건인 '최초 상황관련 일지'를 보면 "KNTDS상 천안함 소멸" 시간 역시 9시 22분으로 돼 있다.

그러나 KNTDS에서 천안함이 사라질 때 시간은 9시 25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NTDS 상에서는 천안함의 좌표가 9시 22분부터 25분까지 움직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종합하면 결국 KNTDS상에서는 천안함이 군이 발표한 침몰 시간인 22분 이후에도 25분까지 북서쪽으로 600m나 기동했다는 것이어서 군의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김태영 국방장관, 좌표오류 국회 특위에서 인정

위 기사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좌표가 틀려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틀렸으면 우리가 시정하겠다"라고 답함으로써 좌표가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잘못된 정보제공이 "실수인가, 고의인가?"라는 부분이 명백히 밝혀져야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KNTDS 상의 좌표는 전술통제시스템상 함선의 항적과 속도 및 기동상황 정보 모두를 담고 있는 디지털 정보입니다. 따라서 이 정보를 공개한다는 의미는 천안함의 위치, 항로, 항적, 속도, 엔진기동상황 모두를 사실 그대로 공개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는 이 정보에 '군사기밀'이라는 딱지를 붙여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으며, 민간조사위원인 저 역시 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을 뿐만아니라, 그에 대한 언급 조차도 조사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논의 자체를 철저히 차단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야당 특위 의원들이 합참을 방문하였을 당시 유일하게 민주당 박영선 의원 한 분에게만 KNTDS 정보를 공개하였으며, 그 정보를 알고 있는 박영선 의원이 지난 24일 "국방부에서 보고 받을 당시의 좌표가 해군의 공식발표 좌표와 다르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합참에서 보고 받았던 좌표의 값이 거짓이라는 뜻인데, '고의'일까요 '실수'일까요. 그 두 가지 가능성 모두에 접근해 보려합니다. 두 가지 분석 모두 '추론'이며, 이러한 추론의 분석을 하는 이유 역시 국방부가 당연히 공개해야 마땅할 기본 제공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임을 전제합니다.


'최초좌초' 지점 궤적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좌표값을 변경하였을 가능성

항적 정보 모두는 디지털값이며, 그 좌표 모두를 해도상에 기입하면 천안함이 움직였던 궤적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항적 궤도상에 좌초를 유발 할 수 있는 저수심 위치가 걸려 있다면, 좌초사실 자체를 감추어야만 하는 국방부로서는 그 정보를 있는 그대로 보고할 수 없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랬을 경우, 함의 궤적은 연속성을 가져야 하므로 '특정 방향'으로 디지털 값 모두에 대해 일정 거리를 통째로 이동시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위 기사의 그림에 3월27일 작전상황도 상에 기록된 '최초좌초' 위치(보라색 별표)를 기입하여 살펴보면 이해가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이번 검찰조사 과정에서도 밝혀졌습니다만 작전상황도는 해군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 맞다는 것은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방부 주장에 의하면 희생자 가족이 그 지도를 빼앗아가서 임의대로 기록한 것이므로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며, 그렇기에 그것을 근거로 제가 좌초를 주장하는 것이 허위사실이라는 논리입니다.

저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해군의 작전상황도는 좌초를 입증할 수 있는 많은 증거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며, 해군소유의 작전상황도 상에 기록된 내용의 공신력에 대해 입증할 책임은 해군 스스로에게 있고, 작전상황도상 기록된 내용이 거짓이라면 희생자 가족이 무슨 연유로 거짓을 적었는지 밝힐 책임 또한 해군과 검찰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46명이 사망한 이 중차대한 사건에서 희생자 가족이 해군의 작전상황도를 빼앗아 허위사실을 기록한다? 존재하지도 않는 좌초를 '최초좌초'라고 기록하고 별표까지 마킹을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국방부의 주장은 논리가 빈약해 보입니다.

좌측의 그림을 보시면 해군이 공식 발표한 '해군좌표' 지점은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KNTDS상의 좌표는 실제좌표로부터 600m 가량 북서방향으로 이동되어 있습니다. 그에 대해 국방장관은 "잘못되었으면 수정하겠다"며 위치정보 오류를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허위 위치를 보고하였을까요?

최종좌표 하나가 수정되고 이동되면, 단순히 그 하나의 좌표만 이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전의 궤적 전체가 이동하고 수정되었다는 뜻입니다.

천안함이 최초좌초한 것이 사실이라면, 천안함은 '별표(Grounding)' 위치에서 청색 궤도를 따라 이동한 후 '해군좌표' 위치에서 사고가 났을 겁니다.

그러나, 최종좌표인 '해군좌표'가 'KNTDS 좌표'로 옯겨졌다는 것의 의미는 그 과정에서 '별표(Grounding)'의 위치를 통과한 함의 궤적 또한 북서방향으로 600m 이동하여 결국 '저수심 지역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궤도상 수정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시말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합참에서 보고받은 좌표가 실제보다 '북서방향으로 600m 가량 이동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방부는 박영선 의원에게 항적 전체를 허위보고한 것이 되며, 그 궤적은 저수심을 통과하지 않은 정상궤도인 것으로 판단되도록 일률적으로 수정되었고, 박영선 의원은 좌초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오인한 결과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결론은 이제 국방부와 민주당 박영선 의원, 그리고 특위 위원님들께서 다시 논의하며 결과를 도출해 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KNTDS 정보를 실수로 잘못 입력하였을 경우'에 대해 논하겠습니다.


신상철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5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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