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새로운 검찰청사 조감도

순수한 남자 2010. 6. 11. 13:41

새로운 검찰청사 조감도
번호 170586  글쓴이 황포돗대 (bwtomato)  조회 3902  누리 1215 (1215-0, 46:177:0)  등록일 2010-6-11 09:51
대문 72


새로운 검찰청사 조감도
(서프라이즈 / 황포돗대 / 2010-06-11)


안녕? 오늘도 범죄 없는 나라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느라 욕본다. 요즘 힘들지? 말도 안 되는 걸로 한 총리 한 번 엮어보려다가 개쪽 당했지, PD수첩 방영 후에 사방에서 떡검이니 섹검이니 놀리지, 니들이 진정한 떡찰이라면 기본적으로 낯짝은 두껍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쪽팔리지? 그러고 보니 한 총리 건은 잘 안된 게 아니네. 어차피 법적으로 한 총리를 어찌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을 테고 니들 목적은 적당히 도덕성에 스크래치 나게 해서 한 총리가 지방선거에서 낙선시키는 거였는데 어쨌든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거기 뭐라고? 법적으로도 자신 있었다고? 신입이냐? 너 같은 애를 군대에서는 고문관이라고 하는데 뭔 말인지 모르지? 니들 제대로 군대도 안가잖아.

이번에 니들 떡찰 스폰서 진상규명위원회인가 뭔가에서 향응 및 성접대를 받은 놈들 조사해서 결과를 발표했는데 꼴랑 징계 권고더라? 예상했던 대로라 그리 놀라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 번 니들 떡찰들의 닳고 달아 무뎌진 도덕적인 성감대가 부러울(?) 따름이다. 거기 피식 웃은 놈 누구냐? 야 씨바야, 내가 여기서 부럽다고 표현한 건 니들이 진짜로 부러워서 그런 게 아니고 반어적으로 표현… 아니다. 그냥 부럽다고 해두자. 아주 부러워 디지겠다.

하긴 니들 대빵이 나서서 ‘검찰만큼 깨끗한 조직이 어디 있냐’고 하는 판이니 말해 뭣하겠냐. 나 같으면 낯 간지러워서 도저히 저런 말을 못 할 거 같은데 니들 대빵한테 잘해줘. 아무리 지 새끼들이지만 저런 말 하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 니네 대빵도 그렇고 이번에 천안함 침몰한 게 무슨 큰 전공이라도 세운 듯이 어깨에 지대로 힘 들어간 국방부 장관도 그렇고 낯짝 두꺼운 거 하나는 인정해 주마.

니들 징계 얘기 하다 보니 문득 예전 일이 떠오른다. 니들 선배 중에 주성영이라고 알지? 예전에 얘가 전주지검 검사 시절 전북지사하고 전북지사 비서실장하고 술을 마시다가 비서실장 이마를 술병으로 내리쳐서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던 거 기억나니? 그때 대검 감찰부에서 진상을 조사한 후 검찰 사상 유례가 없는 중징계(?)를 내려서 대전지검으로 전보발령 됐던 거.

떡찰의 자기정화 능력이 최고 수준이란 걸 알았지만 이번 발표를 보니 그때보다 훨씬 수준이 높아진 듯 보여 이 형이 아주 흡족하다. 니들한테는 ‘자기정화능력’보다는 ‘자기사정능력’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사정’이 그 ‘사정’이 아니고 거시기 ‘사정’인 건 알지? 하여간 주성영을 조사한 게 감찰부인데 이번에 조사받은 놈 중 하나가 감찰부장이지 아마? 요즘 ‘동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동이가 감찰부 나인으로 나오는데 감찰부가 그런 거 하는데 맞지? 그런데 감찰부 대빵이라는 놈이 그러고 다니고 있으니…

그런데 주성영이 니들 로망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설마 아니지? 이게 사실이라면 조금 아까 흡족하다고 했는데 바로 급실망이다. 아까 주성영이 병으로 이마 깐 얘기 했는데 왜 그런지 아니? 피해자의 말에 의하면 ‘주 검사가 자리를 먼저 뜨려는 유종근 지사에게 입맞춤을 요구하는 등 무례한 행동을 보여 지사가 떠난 후 가볍게 이를 지적하자 갑자기 술병으로 내리쳤다’고 했다던데 이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 니들은 이해가 가냐? 굳이 이해하려면 XX식품 회장님 말을 빌 수밖에 없다.

폭탄주, 떡찰한테 참 좋은데, 떡찰한테 정말 좋은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난 지난번 PD수첩에서 했던 스폰서 검사 1편 보면서 향응이니 성접대니 그런 사실에는 별로 놀라지 않았어. 왜? 니들 그러는 거 대충은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보다 더 놀란 건 부산지검 검사장이란 놈이 MBC PD하고 전화했던 내용이야.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이것도 놀란 건 아니야. 니들 양아치 기질은 익히 알고 있으니까.

내가 놀란 건 분명히 상대방이 PD라고 밝혔으면 그 내용이 방송에 나갈 수도 있다는 예상은 했을 텐데(설마 몰랐던 거냐? 그렇다면 미안하다.) 거기다 대고 생면부지의 사람한테 반말 찍찍(이건 이들 대빵의 대빵 전용 언어라 사용 안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해대고 협박하는 그런 대담함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 방송국 PD라고 밝혔는데 저 정도면 우리 같은 소시민한테 어떻게 할지 안 봐도 AV 아니냐? 잠깐 기억을 살려서 다시 들어볼까?

“내가 정확하게 이야기했어요. 딱 오늘 시간으로 3시 반에 딱 5분 전부터 내가 딱 이야기를 하거든. 제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당신한테 경고했을 거야. 그러니까 뻥긋해서 쓸데없는 게 나가면 물론 내가 형사적인 조치도 할 것이고 그다음에 민사적으로도 다 조치가 될 거예요.”

“아니, 네가 뭔데? 너 저기 무슨 PD야?”

이랬던 인간이 이번 사건의 제보자하고 통화하면서 이렇게 변하더라.

“천성관 총장이 됐다고? 내가 지금 통화 좀 해야 된다. 천성관이랑 아주 친하거든. 그렇게 되면 부산이나 검찰국장이나 두 자리 중에 간다.”

“그런 건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아, 너와 나는 동지적 관계에 있고 우리의 정은 그대로 끈끈하게 유지가 된다’라는 걸 느끼는 거잖아”

끈끈해? 니들 둘이 무슨 초딩의 콧물처럼 끈끈한 사이야? 천성관이랑 친해? 어쩌냐. 궁물 한 방울 얻어먹기 전에 천성관도 바로 그 스폰 문제로 옷 벗었는데. 얘도 이제 곳 벗어야 하는데 둘이 동업으로 사업이나 해라. 천성관하고 아주 친하다고 하니 셋이 동업하면 뭘 하든 성공 못 하겠냐. 이 정도 끈끈한 우정이면 다른 거 할 거 없이 끈끈이 만들어서 팔아라. 니들 정도의 끈끈함이면 파리 끈끈이보다는 쥐 끈끈이를 권한다. 품질테스트는 홍대 앞에 가면 청기와 주유소라고 있거든? 아마 거기서 하면 사방에서 들러붙을 거다.

물론 이번 사건의 본질은 니들의 스폰 문화지만 이번 일이 이리 크게 불거진 데 위의 전화통화가 한몫한 건 사실이야. 사람들도 니들이 접대받고 그러는 거 아주 몰랐겠냐? 그런데 저렇게 안하무인 격으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무시한 발언이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린 거지. 뭐? 역린이 뭐냐고? 허구헌 날 룸사롱에만 가니 뭔들 알겠냐? 니들 설명해줘도 어차피 모르니까 대충 넘어가라. 그냥 그 말 듣고 국민들이 승질났다고 생각해라. 뭐? 승질이 아니고 성질 아니냐고? 니 말이 맞긴 한데 성질보다는 승질이라고 유완장이 그러던데…”찍지 마 씨바, 승질이 뻗쳐서 정말”

그런데 이런 니들이 뭐가 이쁘다고 국민들이 새로 홈피 URL도 만들어주고 검찰 로고도 이쁘게 만들어주고… 이런 거 보면 우리나가 국민들은 너무 순둥이들이야. 예전에 안양시에서 100층짜리 청사 짓겠다고 설레발 떨던 거 기억나니? 이번에 당선된 안양시청장이 백지화한다고 얘기했던데 하여간 내가 봤을 때 니들 요새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르는 게 니들 청사 터가 안 좋아서 그런 거 같아. 이참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청사 쌈빡하게 하나 짓고 새출발 하자.

일단 홈피 URL 바꾸고(spo.go.kr-> spon.se.xr) 검찰 로고도 바꾸자. 예전에 SBS에서 방영했던 삽 들어간 걸로 바꿀래 아니면 최신 버전으로 바꿀래? 뭔지 알지? 음…부럽더라. 그리고 청사는 내가 다 생각해 둔 게 있는데 완전 최신식 100층 건물이다.

 

어때? 사무실 중간에 위치한 사우나에, 니들 좋아하는 떡집에, 식당에, 노래방에, 룸살롱에, 죽이지 않냐? 50층부터 96층까지 배치한 러브호텔까지 이거 완전히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건물이다. 러브호텔 밑에 체력단련실을 배치하고 위에는 혹시라도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희귀 떡찰들을 위해 종교시설까지 배치한 세심함은 또 어떠냐? 건물 디자인도 니들 로고랑 잘 어울리지? 뭐라고? 사무실이 쓸데없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알았다. 내가 조금 조정 하마.

여기 니들 다 들어가고도 남으니까 들어가서 사이좋게 지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또 한 사람을 그리하려다 실패했지만 다 용서 하마. 거기서 뭘 하든 상관 않을 테니 대신 밖으로 나오기 없기다. 천년만년 재미있게 지내라. 뭐? 니들 로망도 널어달라고? 알았어. 말 해보나 마나 이거 보여주는 순간 니들 옆에 와 있을 거다. 대충 31층에서 48층 사이에 있지 싶다.

건물 정면에 니들 문패 크게 달아줄께. ‘검찰총’. 니들 대빵을 곧 죽어도 총장이라고 하니까 이참에 검찰청에서 검찰총으로 바꾸는 게 맞을 거 같아. 천 년 동안 잠든 천마총같이 검찰총에서 고이 잠들기를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씨바들아.

 

황포돗대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70586

최근 대문글
진알시 동지들께, 한겨레 배포 완전 중단을 요청합니다 - 솔트
한걸레의 뻘짓에 대한 요점정리 - 고미생각
국정원, 이번엔 막걸리는 아니겠지 - 예외석
오, 하나님! MB 좀 잡아주세요 - e-마당
새로운 검찰청사 조감도 - 황포돗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