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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의 야간비행

순수한 남자 2010. 6. 18. 10:39

도요새의 야간비행
번호 173984  글쓴이 0042625 (c624c90c)  조회 308  누리 25 (25-0, 2:3:0)  등록일 2010-6-18 08:04
대문 2 [천안함] 


도요새의 야간비행
(서프라이즈 / 0042625 / 2010-06-18)


▲ 기러기나 청둥오리는 V자형 편대 비행으로 이동하고 홍학은 일렬로, 제비는 거대한 무리를 지어서 날아간다.

아이리스 2010(1)에서 이야기한 바 있는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에서 토론된 “합동성”이란 합동참모본부가 기존 지휘통제체계(CPAS Command Post Automation System)를 개량해서 구축하고 있는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Korea Joint Command Control System )를 중심으로 육군의 지상전술 C4I 체계(ATCIS 정보감시지휘통제체계), 해군의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 공군의 MCRC(중앙방공통제소)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의 디지털 전쟁에 대비하기 위하여 분산되어 있는 육해공군의 모든 전투정보들을 하나의 첨단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육해공군의 전장정보를 공유하고 적시에 통합함으로써 네트워크중심전(Network Centric Warfare)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해군의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와 공군의 MCRC(중앙방공통제소)만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계되어 있는데 곧 얼마 있지 않아 육군의 지상전술 C4I 체계(ATCIS 정보감시지휘통제체계) 역시 동일한 네트워크에 연계될 전망 중에 있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밀려, 이명박 정부의 국방예산 삭감으로 인하여 육군의 지상전술 C4I 체계의 구축이 지연되고 있어 전군의 합동성 강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군의 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연계되어 있는 해군의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는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중에는 미군 함정까지도 통제하게 된다. 그러나 해군의 KNTDS와 공군의 MCRC는 명목상으로만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계되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 천안함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

평택 2함대사령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오산 공군 MCRC, 청와대지하벙커 상황실 모니터까지 연결돼 있는 해군의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는 천안함이 침몰당하고 나서도 6분간이나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였고 천안함 침몰 사실은 해군의 전술지휘통제체계(KNTDS)를 통해서가 아니라 천안함 포술장의 휴대폰과 해군 작전 사령부의 팩스로 합동참모본부에 전달됐다.

그뿐만 아니라 해군작전사령부는 천안함 침몰 사실을 즉각 공군과 해군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이것은 해군의 KNTDS가 공군의 MCRC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속초함 발포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의심은 한층 더 깊어진다. 속초함과 같은 초계함은 호위함과는 달리 대공레이더가 없는 대신 사격통제 레이더와 광학추적장치를 사용하여 저속의 저고도 비행물체를 탐지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당시 속초함의 전탐사는 사격통제 레이더에 포착된 그 미상 물체의 정체를 확신할 수가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속초함의 전탐사가 만일 그 미상의 물체를 북한의 반잠수정이라고 확신했다면 사격통제 레이더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대공 탐색기능이 전무한 대수상레이더(SPS-64)를 사용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국방부는 속초함이 대공레이더를 대신하는 사격통제 레이더를 사용했고, 광학추적장치를 사용하여 확인한 결과 새떼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하였다.

미상의 물체를 발견할 당시 ‘왜 백령도에 있는 공군의 레이더는 접촉하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국방부는 공군에서 운용 중인 대공레이더는 특성상 이동 중에 있는 철새떼와 같은 50노트(시속 90km) 이하의 저속 표적과 저고도 표적은 포착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공군에서 운용 중인 대공 레이더는 특성상 50노트(시속 90km) 이하의 저속 표적은 포착되지 않음.”

“당시 새떼가 낮게 날아 상공을 관할하는 공군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다.”

국방부의 답변은 미상의 물체를 발견할 당시 전탐사가 그 정체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속초함이 백령도 공군 레이더 기지에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지?’ 하는 의문에 대해서가 아니라 공군의 레이더에는 그 미상의 물체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이러한 국방부의 답변은 보다 큰 의문을 자초했다.

작년 10월 19일 오후 2시경 백령도 공군 레이더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비행체 때문에 대공 경계 태세가 발령되고 그 미상의 비행체를 향하여 백령도 주둔 해병대가 경고사격을 하고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었던 것이다.

새떼에 발칸포 쏜 軍
北 항공기로 오인 고슴도치 발령·전투기 출격 소동



(전략)

“새 떼가 수십, 수백 마리 뭉쳐 다니면 레이더 상에 하나의 점으로 표시될 때도 있으며 이는 항공기와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공 경계태세가 발령됐다.”

(후략)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910/h2009101902420821980.htm

그 정체불명의 비행체는 레이더 항적과 속도 등을 정밀분석한 결과 헬기나 항공기가 아니라 ‘새떼’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한 네티즌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그 새떼는 시베리아에서 날라와서 압록강 하류의 늪지에서 중간 기착하여 휴식을 취한 후, 거기서 출발하여 논스톱으로 태평양을 건너는 큰부리 도요새(bar-tailed godwit)의 무리들이었다고 한다. (http://blog.hani.co.kr/blog_lib/contents_view.html?BLOG_ID=wiark&log_no=23928)

조류 전문가에 따르면 철새는 낮보다 밤에 더 높게 비행한다고 한다. 속초함이 미상의 물체를 발견했던 시간이 밤 11시경이란 사실을 생각하면, 왜 유독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에는 백령도 공군 레이더가 철새떼를 포착하지 못했는지 의문이 생긴다.

공군 대공 레이더는 특성상 이동 중에 있는 철새떼와 같은 저속 저고도 표적은 포착되지 않는다라는 국방부의 답변은 더 큰 의문을 자초하고 만 것이다.

사실상 천안함 선수가 침몰하고 있을 당시 2K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백령도의 해병대 구조요원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던 사실을 기억하면 천안함 침몰 당시 천안함 104명의 생명들은 그 어느 쪽과도 연계되지 못한 고립무원의 처지에 있었다.

마찬가지로 속초함은 천안함을 침몰시켰을지도 모르는 미상의 물체를 발견하고도 무슨 이유 때문인지 백령도의 공군 레이더 기지와 접촉할 수 없었고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와도 전혀 연계될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

물론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를 통하여 속초함의 수상 레이더나 사격통제 레이더는 백령도 공군 레이더 기지와도 데이터 상으로는 연계되어 있다. 이론상으로만 연계되어 있다는 말이다.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의 운용방침에 따르면 속초함 발포 당시의 가장 적절한 대응체계는 다음과 같다.

속초함 발포 당시 속초함의 레이더에 포착된 미상의 물체 영상은 속초함 자체의 KNTDS를 통하여 평택 2함대 사령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오산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청와대지하벙커 상황실의 KNTDS 모니터까지 실시간 전파된다.

(※ 국회 천안함 특위 민주당의 최문순 의원도 확인한 바지만 최근의 감사원 감사결과에서도 북한 해역으로 올라가는 이 정체불명의 물체를 KNTDS의 화면에서 확인했다고 한다.)

평택 2함대 사령부의 KNTDS는 속초함으로부터 보고된 미상의 표적 정보를 당시 태안반도 해안 부근에서 독수리훈련을 하고 있던 이지스함 세종대왕과 공군 MCRC를 통한 공군레이더 기지에서 보내온 레이더 정보와 통합하여 그 표적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2함대 사령부의 KNTDS는 확인된 표적을 평가하여 그 평가에 따른 최적의 무기를 선정한 후 속초함에 무장 명령을 하달한다.


해군전술정보체계 KNTDS (http://mndpjt.egloos.com/1257225)

그러나 속초함의 발포 당시, 이러한 KNTDS 운용규칙상 가장 적절한 대응체계 중에서 지켜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해군전술지휘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며, 다시 말하자면 위기상황 시 전군의 어느 영역도 상호 연계되어 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해군전술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속초함은 북한의 장산곶 근방 해역으로 직진하는 미상의 물체를 천안함을 피격한 북한의 반(半) 잠수정으로 판단하고 76mm 함포의 각도를 대함모드로 바꾸고 5분 동안 130발의 격파사격을 실시했던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점이 제기되는 데, 서풍 1호가 발효된 준 전시상태에서 천안함을 피격하고 도주하는 북한의 반잠수정으로 의심되는 표적을 향해 격파사격을 실시한 속초함의 76mm 함포 발사 속도를 보면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그 상황’이다. 천안함을 공격하고 도주하는 함정이라는 판단 하에 사격을 가할 만큼 급박했다는 말이다. 군 관계자 역시 “속초함은 경고사격을 생략하고 바로 격파사격을 5분간 실시할 만큼 급박했다.”고 전한다.

그런데 속초함의 76mm 함포 발사 속도를 보면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군은 “속초함이 76㎜포를 5분간 약 130여 발 발사했다.”고 발표했는데, 속초함에 달린 오토브레다 76㎜ 함포의 평균 발사속도는 분당 85발, 급하게 쏠 경우 분당 120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 최소 400~600발까지 쏠 수 있는 포를 그 1/3도 안 되는 속도로 쐈다는 것이다.

급박한 상황, 특히 아군 함을 공격하고 도주하는 적함을 향해 쏘아댄 함포 사격치고는 석연치 않은 지점이다.

<해럴드 경제>는 “함포 발사 시 함장의 판단과 지시에 따라 포술장이 발사속도와 위치, 각도 등을 계산해 발사하게 돼 있다.”는 한 해군장교의 말을 인용하며 “정상 발사속도보다 느리고, 발사 수량도 130여 발로 얼마 되지 않다는 것은 상황이 그다지 긴박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속초함의 ‘새떼 소동’은 천안함 사고를 북의 소행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사전 알리바이 차원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안함은 알고있다 (http://laborworld.co.kr/v2/political/4424)

속초함이 미상의 물체를 초계함에서 대공 레이더 역할을 하는 사격통제 레이더로 포착했다는 말은 속초함의 전탐사가 운행속도가 비슷한 북한의 반잠수정인지 새떼인지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해군전술지휘체계(KNTDS)를 통해 연계된 백령도 공군 레이더 기지에 확인요청을 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천안함을 피격하고 도주하는 북한의 반잠수정으로 추정되는 표적을 향해 최소 400~600발까지 쏠 수 있는 포를 그 1/3도 안 되는 속도로 격파사격을 실시했다는 사실은 국방부의 비공개 비밀주의와 함께 충분히 비난과 의심을 받아 마땅하다.


※ 타향살이에 지친 멕시코 불법 이주자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애창곡 - Placido Domingo sings La Golondrina (The Swallow) (http://www.youtube.com/watch?v=GPkrJi6JB-8)

 

0042625




※ 본 글에는 함께 생각해보고싶은 내용을 참고삼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 학문' 활동의 자유는 헌법 21조와 22조로 보장되고 있으며, '언론, 학문, 토론' 등 공익적 목적에 적합한 공연과 자료활용은 저작권법상으로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7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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