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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순수한 남자 2010. 7. 28. 10:41

그물
번호 187033  글쓴이 0042625 (c624c90c)  조회 192  누리 5 (5-0, 1:0:0)  등록일 2010-7-2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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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서프라이즈 / 0042625 / 2010-07-28)


마도로스정님은 일전에 무사귀환님의 글, ‘골리앗이 된 거짓말,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에 단 댓글을 통하여 천안함의 스크루에 천안함 사고의 핵심 비밀이 숨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좌현 스크루는 멀쩡한데, 우현 스크루는 묵사발 및 어구어망 로프가 치렁치렁. 여기서 천안함이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었느냐는 핵심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45321&table=seoprise_12

천안함 스크루가 휘어진 형태를 두고 독고탁님과 얀새님, Kevin Hong님과 마드로스정님은 여러 가지 견해를 밝힌 바 있는데, 저는 선박전문가가 아닌 관계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습니다.

천안함 함미가 인양될 때 스크루와 함미 바닥에 보였던 어망(그물)과 어구(밧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실 천안함의 스크루와 함미 바닥에 남아 있는 그물과 어구에 대해서 맨 먼저 지적한 분은 박선원 연구원이었습니다.

“천안함이 지나치게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그물을 감고 그 그물이 철근이 들어 있는 통바를 끌어당기면서 과거 우리 측이 연화리 앞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실제로 4월 16일 인가요. 함미 스크루 사진을 보면 약 15m 정도의 그물이 딸려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것을 보면 버블제트라고 한다면 어뢰보다는 기뢰가 아니냐”는 것이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848


“(천안함 밑바닥을 보면) 엔진과 스크루를 잇는 샤프트에 그물과 밧줄이 감겨 있다”면서 “사진을 확대해 보면 통발은 아니지만 샤프트 위까지 3점 이상의 금속성 어구가 깔려 올라가 있다”

“이 사진의 제공자에 따르면 사진 하단의 파란색 통 안에는 미처 버리지 못한 그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 사진에 나타난 그물과 밧줄도 이미 여러 차례 쳐 내버렸음에도 남아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093

인양 당시 천안함 선미와 스크루에 남아 있던 어구와 어망의 사진을 보고 싶은 분들은 Builder님의 글, ‘천안함 오른쪽 스크루에 걸린 그물 사진과 6.4미터 단구 지역 운항 연관성’(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34572&table=seoprise_12)

독고탁님의 ‘러시아 천안함 보고서에 대한 해석 및 분석’(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86943)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선원 연구원이 이렇게 천안함 스크루에 감긴 그물과 밧줄로 인해서 기뢰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자 국방부는 곧바로 해명에 나섰는데, 국방부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박선원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국방부 입장입니다.

“어망이 설치되어 있는 연안경비구역 항해 시 유실된 어망 어구가 스크루 및 샤프트에 자주 접촉되며 함 운용에 지장이 없는 경우 입항 후 제거하고 있습니다.

※ 해군기지에 배치된 잠수사의 선저검사 기록부를 확인하면 사실 여부 검증 가능”

http://www.cheonan46.go.kr/25

국방부는 천안함 함미와 스크루에 감긴 그물과 밧줄이 천안함의 운행에 지장이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천안함 함미와 스크루에 감긴 그물과 밧줄은 천안함 사고와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천안함을 인양한 후 여러 번 제거했는데도 여전히 그물과 밧줄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국방부의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할 것 같군요.

최근 해양경찰청은 동해 해상을 지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폐그물을 함부로 바다에 버리지 말라”는 특별한 주의사항을 전파하였습니다.

“동해해경에서 어민들에게 당부하는 주의 사항이다. 조업하던 어선들이 폐그물이나 어구를 마구잡이로 해상에 버려 항해선박의 스크루에 걸림으로써 항해가 불가능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기상불량 시 해난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어민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주간과는 달리 항해에 속수무책이어서 어선들의 각별한 투기 금지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5월 1일 새벽 4시 40분경 독도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M호(80톤, 선원 9명)와 J호(24톤, 선원 7명)가 스크루에 어구 밧줄이 걸려 독도 4.2km 해상과 3km 해상에서 엔진을 사용할 수 없다며 구조요청을 동해해경에 한 것이다.

구조신고를 받은 동해해경에서는 인근 경비 중이던 5천 톤급 함정을 사고 해역에 급파, 구조요원이 탑승한 고속단정을 내려 1시간의 수중 작업 끝에 스크루에 걸린 어망을 제거하였다.

이렇게 스크루에 그물이나 어구 밧줄 걸리는 사고는 선박 운항자들에게 항해 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해난사고의 주요인으로도 대두되고 있으며 특별한 대책이 없어 문제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http://blog.daum.net/kcgpr/8807393

이 기사에서 보시는 것처럼 어선이나 일반 선박은 스크루에 그물이나 밧줄이 감길 경우 엔진을 사용할 수 없어서 해양경찰에 구조요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천안함과 같은 군함은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를 하는 걸까요?

국방부는 함정의 운행에 지장이 없는 경우 입항 후에야 제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만 사고 당시 천안함은 운행이 곤란할 정도로 스크루에 그물과 밧줄이 감겨 있었음을 사진들은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스크루에 그물과 밧줄이 걸리게 될 경우 천안함과 같은 군함조차도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다음의 기사는 시사하고 있군요.

“잠수정 스크루에 그물이 걸리면 여지없이 좌초된다는 것이다. 그물은 아예 잠수함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해군은 도버해협에 기뢰 부설과 함께 수중 그물을 설치했다.

이 방식으로 영국해군 등에 공포의 대상이었던 독일 잠수함 U-보트(UB-26)를 그물로 잡아 격침시킨 사례도 있다.

해군 관계자도 ‘잠수함 스크루에 그물이 걸릴 경우 도리 없이 수면 위로 부상하거나 수중에 그대로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그물은 잠수정엔 폭뢰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시각도 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412006013

그러면 실제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스크루에 그물과 밧줄이 감겨 침몰한 군함의 사례들이 있을까요?

(1) 1998년에 속초 앞바다에서 북한 유고급 잠수정이 꽁치잡이 그물에 걸렸던 적이 있다.

잠수정 스크루에 그물이 걸리면 여지없이 좌초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1998년 동해로 침투했던 북한의 유고급 잠수함 1척이 우리 어선이 뿌려 놓은 꽁치잡이 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해군 함정에 예인된 사례가 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412006013


(2) 1999년 3월 26일 China의 1,800톤 로미오급 잠수함 1척이 백령도 서쪽에서 우리 어부들이 쳐놓은 어망에 걸려 좌초한 것을 우리 어선이 발견한 적도 있다.

http://koreadefence.net/bbs_detail.php?bbs_num=6592&tb=board_notice&b_category=&id=&pg=1

하지만 이렇게 어민들이 바다에 버린 그물이나 밧줄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북한이나 중국의 함정 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해양경찰들은 업무상 우리나라 어민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역을 침범해 들어 오는 중국어선이 도망가면서 추적을 피하기 위하여 버려 놓고 가는 그물과 밧줄 때문에 자주 안전사고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경이랍니다.

“중국 어선들은 불법 어업을 하다 우리 해양경찰의 단속을 피해 도주하는 사례가 많은데 대부분 그물을 끊고 도주한다. 잡히더라도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무조건 그물을 끊고 도주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물은 회수가 불가능하다. 빠른 조류 등으로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백령도 일대 수중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백령도의 한 어민은 ‘지난해까지 많은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역에 들어와 조업을 하다 그물을 끊고 도주한 사례가 많다.’면서 ‘그물은 해저로 가라앉거나 조류에 떠밀려 서해 어딘가로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412006013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남북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해역으로 이곳에 투입된 해양경찰특공대는 (중국어선들이) 야간에 은밀하게 그물을 놓고 가기 때문에 이들의 추적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와 검거과정에서의 중국선원들의 반항, 추적범위의 제한 등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http://www.korea.kr/newsWeb/pages/brief/categoryNews2/view.do?newsDataId=148653375&_pageLabel=policyinfo_page_03&_nfpb=true&currPage=&category_id=p_mini_news&_windowLabel=portlet_categorynews2_2

아무리 해양경찰 함정의 레이더가 어망이나 어구를 포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스크루에 그물이나 밧줄이 감기는 경우가 일단 생기면 특히 야간에는 주간과는 달리 그것들을 제거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므로 속수무책이라고 하는군요.

그럴 경우 천안함 사고 당시 이광희 중사가 그랬던 것처럼 함정에 탑재되어 있는 자동조난신호발신장치(EPIRB)로 구호신호를 보내고 나서 해양경찰청 위성조난수신소(LUT)를 통하여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그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북방 한계선(NLL)과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넘어 들어 오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것은 본래 해양경찰의 주임무 중의 하나인데 오래 전부터 해군과 공조체제를 유지하여 왔다고 합니다.

해군과 해경의 공조체제를 알 수 있게 하는 기사가 있더군요.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은 레이더로 중국어선의 동향을 상시 파악하는 해군이 해경에 단속작전을 제안하면 남쪽 수역에서 해상치안 활동을 수행하는 해경 경비함정이 북상, NLL 근해에 있는 중국 어선 쪽으로 이동해 이뤄진다.

해경 경비함정에서 고속단정을 내려 보내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동안 해군 함정은 주위에서 북한 해군의 동향 등을 살피며 지원한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51317238&sid=0106&nid=910&type=2

우리는 이쯤에서 천안함이 사건 발생 시간대에 중국어선을 감시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MBC가 공개한 최초 군 상황일지는 9시 14분 이전에 이미 천안함이 중국어선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천안함 사고 당시에 중국 어선들이 북한 기린도에 어로 전진기지를 두고 180척 정도가 어로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http://blog.daum.net/yongha36/5574205)

하지만 천안함 사고 발생 당시에 기린도 어로 전진기지를 넘어 우리 수역으로 넘어 들어 오는 중국어선을 감시하기 위해서라면 대청도 남서쪽에서 청주함과 성남함 그리고 다섯 척의 해군 고속단정들이 해경의 함정들과 고속정들과 공조체제를 이룰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천안함이 소형 고속정이나 다닐 수 있는 백령도 남쪽의 협수로를 통하여 기린도 인근 해역으로 갈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천안함의 평상시 경비구역은 백령도 주민들과 전역장병들의 증언을 따르자면 대청도와 백령도에서 서쪽으로 5마일 떨어진 해역이었고 남북으로 긴 직사각형의 형태로 운행하면서 경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따라서 해경과 연계된 천안함의 중국어선 감시도 기린도 중국어선 기지 부근의 해역이 아니라 바로 백령도 서쪽 5마일 해상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실제로 천안함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백령도 서쪽 5마일(= 8Km)이 아니라 2Km 이내였습니다.

천안함 사고가 발생한 까나리 어장 근처로는 큰 함정이 다닌 적이 없다는, 다시 말해서 천안함이 백령도 서쪽 2Km 이내 해역을 운행한 적이 없다는 백령도 주민들의 한결같은 증언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하기 위하여 천안함의 경비구역을 변경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고발생지역이 백령도 남쪽이 아니라 서쪽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바뀌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TOD나 KNTDS의 좌표들이 지시하고 있는 지점도 바로 그쪽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MBC의 군 상황일지를 보면 제2함대가 천안함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당시에 북방 한계선(NLL) 인근 해역을 경비하고 있던 5척의 초계함 모두에게서 중국어선 감시 보고를 받기 원했지만 기린도 중국어선 기지 부근의 해역을 감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청주함과 성남함은 그에 관한 교신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북방 한계선(NLL) 인근 해역마다 초계함들의 중국어선 감시구역이 따로 정해져 있었고 천안함의 중국어선 감시구역은 바로 백령도 서쪽 해상이었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게 합니다.

보통 매년 4월부터 6월까지가 백령도 인근 해역은 까나리와 꽃게의 조업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어선들이 우리 해역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3월 초부터였다고 합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402173512021&p=yonhap)

그러므로 천안함 사건 발생 당일에도 중국어선이 백령도 인근 해역으로 넘어 들어 왔을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중국어선은 해양경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주로 해가 진 뒤 저녁 무렵에야 북방해안선을 넘어 백령도 인근 해역으로 조업하러 온다는 사실 또한 천안함 사건 발생 시간대와 상응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9시 14분에 천안함이 2함대에 중국어선 감시 보고를 하자마자 곧이어 9시 15분에 천안함이 해양경찰청에 구조신호를 보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몇 가지 사실들을 인양된 천안함의 스크루에 걸려 있던 그물과 밧줄에 결부시켜 보면, 어쩌면 실제로 중국어선이 도망을 가면서 추적을 피해 버려두고 갔던 그물과 밧줄에 걸려 천안함 사고가 시작되었다는 추정을 해 볼 수 있게 됩니다.

 

0042625




※ 본 글에는 함께 생각해보고싶은 내용을 참고삼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 학문' 활동의 자유는 헌법 21조와 22조로 보장되고 있으며, '언론, 학문, 토론' 등 공익적 목적에 적합한 공연과 자료활용은 저작권법상으로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87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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