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또 다른 코리아의 힘]<3>기후변화를 넘어서자 (7) 포스코
지면일자 2010.03.31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기업 포스코가 신성장동력의 해답을 녹색에서 찾았다. 정준양 회장이 지난해 부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분야기도 하다. 포스코는 지난해 정준양 회장을 위원장으로 기술·투자·연구 분야의 포스코 임원 및 그룹사 대표가 위원으로 구성된 포스코패밀리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포스코는 △합성천연가스 △SMART원자로 △풍력발전 △발전용 연료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녹색성장 분야에 총 7조원을 투자, 녹색성장 부문 매출을 2018년까지 10조원으로 늘려 포스코패밀리 100조원 매출 달성에 일조한다는 구상이다. 비전도 ‘글로벌 그린 그로스 리더(Global Green Growth Leader)’로 정했다.
◇그린스틸=포스코는 대표적 사업인 철강부문부터 녹색 옷을 입히기로 했다. 철을 만들어 낼 때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 기술로 가능한 최대량인 3%를 감축할 것”이라며 “나머지 6%는 ‘고 에너지효율 혁신제강공정(POSBOP)’ 등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혁신기술개발 성공이 전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린스틸을 대표하는 건 파이넥스 공법이다. 소결과 코크스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대기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기술이다. 최신 탈황·탈질설비, 집진기가 갖추어진 고로공정과 비교해도 대기오염물질이나 먼지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또 파이넥스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회수, 시간당 146㎿의 전력을 생산하는 파이넥스 복합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양제철소 내 부생가스를 재활용하는 300㎿급 부생복합발전설비 건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약 5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제철공정에서 생긴 폐가스를 복합발전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것으로 기존 기력발전 방식 대비 20% 이상 효율이 높다.
가동할 경우 LNG로 환산하면 연간 50만톤, 돈으로 환산하면 약 500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있다. 탄소배출량도 연간 20만톤 정도 줄어든다.
제철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제강-열연 직결프로세스(CEM) 기술 개발도 한 몫 거든다. 광양제철소에 적용된 CEM은 제강과 연주, 압연 공정을 직접 연결해 슬라브를 다시 가열하는 공정을 없앴다. 압연공정에서 다량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여 연간 14만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철강재를 사용하고 철강부산물을 자원화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고장력 강판은 두께는 얇지만 강도는 일반 강판과 같아 자동차 차체를 가볍게 할 수 있다. 경량화된 차체는 연비를 개선, 연료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전기강판은 발전기와 송배전 변압기·모터 등에 사용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2008년 한해 약 30만톤을 공급, 연간 170여만톤의 줄였다.
◇그린비즈니스는 새로운 성장기회=포스코는 주력사업인 철강을 녹색화한데 이어 연료전와 풍력·스마트그리드·해양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파워는 2008년 9월 포항 영일만항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국산 기술로 만든 주변 설비(BOP)를 탑재한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를 연간 50㎿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인천 LNG복합발전소에 2.4㎿를 포함, 전국 11개 지역에 총 23㎿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보급했다.
이에 앞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FCE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연료전지 핵심 설비인 스택 제조공장을 최근 완공, 내달 7일 준공식을 갖는다.
개발 중인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연간 250억원을 투자해 2012년까지 180㎾급 발전시스템 개발한다는 게 목표다.
풍력발전단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추진한 태기산 풍력발전단지는 강원도 태기산 일대에 2㎿급 20기를 설치, 2만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90억∼113억의 전력 매출이 예상되며 6만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 20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해양에너지 사업도 확대, 2015년까지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고흥군·완도군·신안군 해상에서 해상풍력과 조류발전 등을 추진, 600㎿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포스코이앤이(POSCO E&E)를 설립해 생활폐기물연료화(RDF) 및 발전, 하수슬러지 연료화사업을 전담하게 했다. 향후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08년 6월에는 국내 최초로 포항과 광양 제철소 공장 지붕에 1㎿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키도 했다.
◇그린 라이프 & 그린 오피스=포스코는 사업분야 외에도 자전거 타기, 동절기 사무실 온도 20도 유지, 내복입기 운동 등을 통해 녹색 생활을 실천하고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지원하는 포스코 탄소중립프로그램을 확대키로 했다. 우선 지난해 8월 자전거 타기를 전사적으로 확대키 위해 전 임직원 1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전거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서울지역 임직원들의 자전거 출퇴근 활성화를 위해서는 포스코센터 동관 1층 외부 공터에 일명 ‘바이크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총 140여 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으며 포스코 직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허가 받은 직원만이 카드리더기를 통해 출입할 수 있으며 도난 방지용 CCTV까지 설치돼 있다.
건물 냉난방의 기준온도를 계절별로 조절하고 여름철 넥타이 메지 않기와 겨울철 내복입기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실천형 탄소중립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는 포스코가 사회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하는 것으로 2009년 9월 시작했다. 탄소 중립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이를 직접 운영하도록 하는 공모형 참여 프로젝트로 총 10개 프로젝트를 선발, 1년간 후원한다.
◆파이넥스 공법
포스코가 대표적 굴뚝 산업인 철강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과 환경성을 갖춘 데는 파이넥스 공법이 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및 오스트리아 철강설비기업인 푀스트 알피네와 공동으로 새로운 제선기술인 파이넥스 기술을 개발해왔다.
1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2003년 6월 연산 60만톤 규모의 데모 플랜트를 가동했으며 2007년 5월 연산 150만톤 규모의 상용화 설비를 준공하기에 이른다.
포스코에 따르면 기존 고로공정은 값싼 철광석 가루를 덩어리로 만드는 소결공정과 제철용으로 사용되는 연료인 코크스를 제조하는 공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한다. 환경비용과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반면 파이넥스는 용융환원 제선기술로 소결과 코크스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대기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기술이다. 최신 탈황·탈질설비, 집진기가 갖추어진 고로공정과 비교해도 SOx, NOx, 먼지의 배출량은 19%, 10%, 52% 수준에 불과하다.
또 공정의 효율성도 높아 석탄원료 사용량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2008년 5월을 기준으로 파이넥스 데모 플랜트와 고로공정을 비교해 본 결과, 1톤의 용선을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 철광석 제철용으로 사용되는 고급 원료와 연료의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라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이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70∼80%를 차지하는 값싼 철광석 가루와 일반탄을 사용할 수 있어 세계 철강업계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이경훈 포스코 환경에너지실장(상무)
“환경은 포스코의 3대 경영방침 중 하나입니다.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포스코의 절대 명제죠. 이는 정준양 회장의 의지기도 합니다.”
포스코의 환경·에너지 부분을 총괄하는 이경훈 상무는 포스코의 주력 사업이 철강인만큼 우선 이 부문에서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상무가 말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쇠를 만드는 과정에서 감축하는 것과 만들어진 쇠를 사용하는 단계에서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듯 쇠는 철광석에서 얻는다. 쇠는 자연상태에서 산소와 결합한 산화철(FeOx) 상태로 존재한다. 여기에 석탄을 환원제로 넣어주면 순수한 쇠가 추출되고 산소는 석탄과 결합해 이산화탄소로 배출되는 것이다. 결국 쇠를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석탄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궁극적으로는 수소를 이용해 쇠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입니다. 수소환원법이죠.”
석탄대신 수소(H)를 넣으니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 대신 물이 생성된다. 친환경적이다. 아직 개발 시기를 논하기엔 이르다.
이 상무는 “연료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배출량에서 10%에 불과하다”며 “문제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머지 90%”라고 지적한다. 사실 제철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포스코가 고급 강판을 만드는 이유다.
고장력 강판은 단단하지만 가벼워 자동차에 적용하면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전기강판은 전력 손실을 줄여준다. 포스코의 노력으로 사용단계에서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부품소재 업계가 가야할 방향입니다. 고기능 소재를 개발해서 만든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는 것이죠. 우리는 이걸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통해 2008년 한해 2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였지만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포스코는 탄소배출저감을 위해 광양제철소에 대체천연가스(SNG) 설비 건설과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폐기물 고형연료(RDF) 및 발전 사업, 하수슬러지연료화 사업, 연료전지 상용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티타늄·니켈· 마그네슘 등 해양 희귀금속 채광 및 제조에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 상무는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부문의 녹색성장 산업을 포스코 패밀리가 추진하고 있다”며 “포스코 패밀리가 갖춘 사업역량을 집결해 녹색성장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그린스틸=포스코는 대표적 사업인 철강부문부터 녹색 옷을 입히기로 했다. 철을 만들어 낼 때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 기술로 가능한 최대량인 3%를 감축할 것”이라며 “나머지 6%는 ‘고 에너지효율 혁신제강공정(POSBOP)’ 등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혁신기술개발 성공이 전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린스틸을 대표하는 건 파이넥스 공법이다. 소결과 코크스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대기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기술이다. 최신 탈황·탈질설비, 집진기가 갖추어진 고로공정과 비교해도 대기오염물질이나 먼지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또 파이넥스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회수, 시간당 146㎿의 전력을 생산하는 파이넥스 복합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양제철소 내 부생가스를 재활용하는 300㎿급 부생복합발전설비 건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약 5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제철공정에서 생긴 폐가스를 복합발전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것으로 기존 기력발전 방식 대비 20% 이상 효율이 높다.
가동할 경우 LNG로 환산하면 연간 50만톤, 돈으로 환산하면 약 500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있다. 탄소배출량도 연간 20만톤 정도 줄어든다.
제철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제강-열연 직결프로세스(CEM) 기술 개발도 한 몫 거든다. 광양제철소에 적용된 CEM은 제강과 연주, 압연 공정을 직접 연결해 슬라브를 다시 가열하는 공정을 없앴다. 압연공정에서 다량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여 연간 14만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철강재를 사용하고 철강부산물을 자원화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고장력 강판은 두께는 얇지만 강도는 일반 강판과 같아 자동차 차체를 가볍게 할 수 있다. 경량화된 차체는 연비를 개선, 연료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전기강판은 발전기와 송배전 변압기·모터 등에 사용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2008년 한해 약 30만톤을 공급, 연간 170여만톤의 줄였다.
◇그린비즈니스는 새로운 성장기회=포스코는 주력사업인 철강을 녹색화한데 이어 연료전와 풍력·스마트그리드·해양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파워는 2008년 9월 포항 영일만항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국산 기술로 만든 주변 설비(BOP)를 탑재한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를 연간 50㎿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인천 LNG복합발전소에 2.4㎿를 포함, 전국 11개 지역에 총 23㎿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보급했다.
이에 앞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FCE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연료전지 핵심 설비인 스택 제조공장을 최근 완공, 내달 7일 준공식을 갖는다.
개발 중인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연간 250억원을 투자해 2012년까지 180㎾급 발전시스템 개발한다는 게 목표다.
풍력발전단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추진한 태기산 풍력발전단지는 강원도 태기산 일대에 2㎿급 20기를 설치, 2만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90억∼113억의 전력 매출이 예상되며 6만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 20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해양에너지 사업도 확대, 2015년까지 2조 5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고흥군·완도군·신안군 해상에서 해상풍력과 조류발전 등을 추진, 600㎿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포스코이앤이(POSCO E&E)를 설립해 생활폐기물연료화(RDF) 및 발전, 하수슬러지 연료화사업을 전담하게 했다. 향후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08년 6월에는 국내 최초로 포항과 광양 제철소 공장 지붕에 1㎿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키도 했다.
◇그린 라이프 & 그린 오피스=포스코는 사업분야 외에도 자전거 타기, 동절기 사무실 온도 20도 유지, 내복입기 운동 등을 통해 녹색 생활을 실천하고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지원하는 포스코 탄소중립프로그램을 확대키로 했다. 우선 지난해 8월 자전거 타기를 전사적으로 확대키 위해 전 임직원 1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전거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서울지역 임직원들의 자전거 출퇴근 활성화를 위해서는 포스코센터 동관 1층 외부 공터에 일명 ‘바이크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총 140여 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으며 포스코 직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허가 받은 직원만이 카드리더기를 통해 출입할 수 있으며 도난 방지용 CCTV까지 설치돼 있다.
건물 냉난방의 기준온도를 계절별로 조절하고 여름철 넥타이 메지 않기와 겨울철 내복입기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실천형 탄소중립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는 포스코가 사회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하는 것으로 2009년 9월 시작했다. 탄소 중립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이를 직접 운영하도록 하는 공모형 참여 프로젝트로 총 10개 프로젝트를 선발, 1년간 후원한다.
◆파이넥스 공법
포스코가 대표적 굴뚝 산업인 철강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과 환경성을 갖춘 데는 파이넥스 공법이 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및 오스트리아 철강설비기업인 푀스트 알피네와 공동으로 새로운 제선기술인 파이넥스 기술을 개발해왔다.
1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2003년 6월 연산 60만톤 규모의 데모 플랜트를 가동했으며 2007년 5월 연산 150만톤 규모의 상용화 설비를 준공하기에 이른다.
포스코에 따르면 기존 고로공정은 값싼 철광석 가루를 덩어리로 만드는 소결공정과 제철용으로 사용되는 연료인 코크스를 제조하는 공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한다. 환경비용과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반면 파이넥스는 용융환원 제선기술로 소결과 코크스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대기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기술이다. 최신 탈황·탈질설비, 집진기가 갖추어진 고로공정과 비교해도 SOx, NOx, 먼지의 배출량은 19%, 10%, 52% 수준에 불과하다.
또 공정의 효율성도 높아 석탄원료 사용량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2008년 5월을 기준으로 파이넥스 데모 플랜트와 고로공정을 비교해 본 결과, 1톤의 용선을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 철광석 제철용으로 사용되는 고급 원료와 연료의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라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이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70∼80%를 차지하는 값싼 철광석 가루와 일반탄을 사용할 수 있어 세계 철강업계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이경훈 포스코 환경에너지실장(상무)
“환경은 포스코의 3대 경영방침 중 하나입니다.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포스코의 절대 명제죠. 이는 정준양 회장의 의지기도 합니다.”
포스코의 환경·에너지 부분을 총괄하는 이경훈 상무는 포스코의 주력 사업이 철강인만큼 우선 이 부문에서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상무가 말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쇠를 만드는 과정에서 감축하는 것과 만들어진 쇠를 사용하는 단계에서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듯 쇠는 철광석에서 얻는다. 쇠는 자연상태에서 산소와 결합한 산화철(FeOx) 상태로 존재한다. 여기에 석탄을 환원제로 넣어주면 순수한 쇠가 추출되고 산소는 석탄과 결합해 이산화탄소로 배출되는 것이다. 결국 쇠를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석탄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궁극적으로는 수소를 이용해 쇠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입니다. 수소환원법이죠.”
석탄대신 수소(H)를 넣으니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 대신 물이 생성된다. 친환경적이다. 아직 개발 시기를 논하기엔 이르다.
이 상무는 “연료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배출량에서 10%에 불과하다”며 “문제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머지 90%”라고 지적한다. 사실 제철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포스코가 고급 강판을 만드는 이유다.
고장력 강판은 단단하지만 가벼워 자동차에 적용하면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전기강판은 전력 손실을 줄여준다. 포스코의 노력으로 사용단계에서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부품소재 업계가 가야할 방향입니다. 고기능 소재를 개발해서 만든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는 것이죠. 우리는 이걸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통해 2008년 한해 2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였지만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포스코는 탄소배출저감을 위해 광양제철소에 대체천연가스(SNG) 설비 건설과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폐기물 고형연료(RDF) 및 발전 사업, 하수슬러지연료화 사업, 연료전지 상용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티타늄·니켈· 마그네슘 등 해양 희귀금속 채광 및 제조에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 상무는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부문의 녹색성장 산업을 포스코 패밀리가 추진하고 있다”며 “포스코 패밀리가 갖춘 사업역량을 집결해 녹색성장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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