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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의 딜레마' vs '송태호의 딜레마'

순수한 남자 2010. 8. 10. 18:42

'죄수의 딜레마' vs '송태호의 딜레마'
번호 191451  글쓴이 독고탁 (dokkotak)  조회 650  누리 305 (305-0, 8:49:0)  등록일 2010-8-10 16:13
대문 24

'죄수의 딜레마' vs '송태호의 딜레마'
팀킬(Team Kill)을 한다는 측면에서 그 둘은 닮았습니다


(서프라이즈 / 독고탁 / 2010-08-10)


죄수의 딜레마

두 사람의 공범이 있습니다. 증거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둘 다 자백을 하지 않으면 증거부족으로 풀려납니다. 만약 한 쪽만 자백하고 다른 한 쪽이 부인을 하면, 자백한 사람은 형이 짧아지게 됩니다. 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둘 다 입을 굳게 다무는 겁니다. 그런데 두 공범은 서로를 의심합니다. 심문자는 두 공범이 서로를 의심하도록 이간질을 합니다. 결국 두 공범은 서로를 의심해서 둘 다 자백을 해 둘 다 처벌을 받습니다.

유사한 사례를 또 하나 들어 봅니다. 두 공범이 있습니다. 심문자는 둘 다 자백을 할 경우 선처를 해서 각각 징역을 1년씩 살리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둘 다 부인을 할 경우 괘씸죄로 2년씩 살리겠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만약 둘이 합의를 해서 둘 다 자백을 하면 1년씩 살게 되므로 합의가 성립됩니다. 그러나 각자 입장에서는 1년도 살기 싫습니다. 그래서 자신만 부인을 하면 무혐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약속이 깨어집니다. 

일종의 '게임의 법칙' 이론입니다만, ‘카르텔의 불완전성’을 나타내 주는 사례입니다.

방송 3사가 월드컵 중계권을 공동으로 가져오기로 합의를 했는데, 어는 한 방송사가 약속을 깨고 독점계약을 합니다. 월드컵 운영본부는 담합한 경우보다 높을 가격을 받았으니 만족이고 약속을 깬 방송사는 독점권을 얻었으니 만족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피해는 국민들이 고스란히 입어야 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두려워해 군비경쟁을 합니다. 신무기를 개발합니다. 핵경쟁을 합니다. 한번 사용했다하면 세계가 종말이 올까 두려워 정작 사용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 돈만 엄청 날립니다. 그래서 둘은 만나서 더 이상 무기를 개발하지 말자고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둘은 서로를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둘은 계속 개발을 합니다.

미국과 한국이 큰 사고를 칩니다. 그리고 서로 비밀을 지키자고 약속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개망신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을 믿지 못해 더 큰 사고를 치도록 끌어당깁니다. 이란에 제재를 가하라고 압박을 합니다. 한국은 미국을 믿지 못해 더 큰 담보를 요구합니다. 매월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핵잠도 보내달라고.. 


송태호의 딜레마

합조단이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1번 어뢰’를 펼쳐놨는데, 자고 나면 모순점이 계속 드러나는 것이지요. 엄청난 폭발이 있었고, 그 폭발로 인해 고열이 미쳤을 것인데 어떻게 ‘1번’이라고 쓴 매직 잉크가 고스란히 남아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유수한 과학자들이 폭발에 따른 온도와, 매직잉크의 용융점을 거론하며 과학적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을 하자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합조단이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러한 비난을 무시하고 침묵하는 것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어뢰의 피막 즉 페인트는 어디로 갔는지 물었습니다. 합조단은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어뢰폭발시 온도에 의해 타버렸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존재하는 것은 왜 존재하는지 입증할 순 없어도, 사라진 것은 자신있게 입증할 수 있다는 듯 ‘열에 타 버렸다’라고 답변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웃습니다.

송태호라는 과학자가 있습니다. 합조단에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쩔쩔 맨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1번’이라는 매직글씨가 왜 열에 타지 않았는지 구원투수로 나서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는 그가 가진 지식을 동원하여 ‘1번’ 매직이 왜 그대로 있는지에 답변할 수 있는 논리를 구축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공개적을 발표하였습니다. 여차저차 ‘1번’ 이라는 글씨가 열에 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열전도가 매직을 태울 수 있을 만큼의 온도에 미치지 못하였다는 것을 입증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여 해당 지점에서의 온도가 0.1도도 오르지 않았다고 발표합니다.

손석희 방송 진행자가 묻습니다.(8/9 손석희의 시선집중) ‘그러면 쇠와 매직 사이에 있는 페인트는 어디로 갔냐’고. 송태호 과학자는 당황한 나머지 얼버무립니다. ‘매직잉크’만 생각했지 ‘페인트’는 생각지 못했던 듯합니다. 진행자가 또 묻습니다. ‘합조단에서는 페인트가 타 버렸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다시 묻습니다.

송태호 과학자는 고민합니다. 그리고 온도가 오른 것이 없으니 탄 것이 있을리 없습니다. 그래서 대답합니다. 아무것도 타지 않았다고. 열전달이 미치지 않았고 그래서 매직이 타지 않았으므로 아무것도 탄 것이 없노라고. 진행자가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송태호 과학자는 합조단의 견해와 다르냐’고. 송태호 과학자가 답합니다. 합조단과 생각이 다른 것도 있다고. 듣고 있던 청취자들이 웃습니다.

송 과학자가 국방부에서 발표하도록 멍석을 깔아 준 것으로 미루어, 합조단과 송태호 과학자가 서로 돕기로 했던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둘의 끔찍한 노력과는 상관없이 쇠와 매직 사이에 존재했던 것이 분명했을 ‘페인트 분실 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송태호 과학자님,

열에 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으니 사라진 페인트는 어디로 갔는지도 관심을 가져 주시지요. 그런데 쇠와 매직 사이에 존재하는 페인트만 고스란히 태울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가요? 정말 매직(magic, 마법)입니다.

독고탁


덧글 : 팀킬(Team Kill)을 하는 모습이 ‘죄수의 딜레마’와 닮았습니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9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