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이정희의 눈물

순수한 남자 2010. 8. 10. 23:27

이정희의 눈물
(서프라이즈 / 다반향초 / 2010-08-09)

 


들어가면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를 보면 민주당에 잔존 친노 정치인을 제외하고 이 대표의 투사적 능력이나 뭐로 보나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성 면에서는 민주당에 어느 짝퉁 진보개혁 정치인을 내 놓아도 견줄 수 없는 진보개혁 진영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참여정부 때 노회찬 심상정 대신에 이정희 의원이 민주노동당에 있었다면 하는 회한에 잠시 젖어 본다.

 


 

 

울보 이정희 “노무현 대통령 빈소에서 너무 화가 나서 울었다.”

 

 

“유연한 진보로 다른 야당과 폭넓은 연대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나의 핵심 모토는 ‘유연한 진보’입니다 나는 ‘유연한 진보’가 다른 야당과 폭넓은 연대의 틀을 만들고 정책에서도 유연성을 보이겠으며 2012년 총선 때까지 야권연대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28 재보선에서 잘 안 됐다고 포기할 문제가 아닙니다. 지방선거 때 힘 합친 것이 성과를 내 국민에게 보여져야 합니다. 4대강 사업도 경남이나, 충남 도지사에게 맡겨놓을 문제가 아니라 야권이 힘을 합쳐 논의하는 국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가 오늘 자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정희 대표가 한 말이라고 하지 않고 보면 마치 유시민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처럼 보인다. 이렇듯 유시민과 이정희는 참 닮은 점이 많은 정치인이다. 아니 어쩌면 여자 유시민이 현신한 듯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 ‘정치인 롤모델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강기갑 전 대표는 성찰, 헌신, 결단이 삶의 전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도자 같은 분이죠. 이해찬 전 총리는 시각이 넓고 경험이 많아 어느 조직을 이끌어도 안심이 되는 분이구요. 한명숙 전 총리도 선거 때 함께 일하면서 맘 속 깊은 곳에 강한 힘이 있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 ‘울보 이정희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화가 나서 우셨나요 아니면 슬퍼서였나요.’라는 질문에는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셔서 빈소에 갔을 때는 정말 화가 나서 울었습니다. 그때를 빼고는 다 슬퍼서 운 것 같아요. 가장 슬펐던 것은 작년 8월 쌍용자동차 농성 사태 때였던 것 같습니다. 농성이 끝나 다들 농성장에서 나왔는데, 굴뚝에 올라갔던 두 분이 내려오지 못했어요. 하도 오래 서 있다 보니, 다리에 힘이 풀려 내려오지 못해 결국 헬기가 로프로 끌어올렸죠. 그 광경을 공장 밖에서 보면서 한참 울었습니다. 한국사회에 아직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했다.

- 이상 한국일보 인터뷰 중에서, 대담=김동국 차장, 정리=이동현 기자 -

 


이정희의 눈물

 

 

 

 

나는 이정희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셔서 빈소에 갔을 때는 정말 화가 나서 울었다.”는 말에 이 대표가 친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 연륜으로 보나 노무현 대통령과 아무런 인연이나 정치적 인과관계도 없었던 이정희 의원으로서 화가 나서 울었다는 말에 이명박 정권의 지나친 상식 밖의 탄압과 핍박으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상황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죽음을 목도하고는 정말 화가 나서 울었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사람들 또한 모두 정말 화가 나서 말도 안 되는 분함과 원통함에 울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유시민의 눈물을 함께 보았다. 마지막으로 노랑 넥타이를 매고 “님은 바람을 거슬러 난 큰 새”였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영면에 들게 하였던 진정성이 담긴 눈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노무현식 정치를 지향하는 대 정치인의 면모를 보며 그에게 무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정치인이 있다. 이정희의 눈물, 그 진정성에 나는 고마움 마저 느낀다. 이정희는 노무현의 죽음에 화가 나서 울었다고 했다. ‘분노’다. 그때를 빼고는 다 슬퍼서 울었다고 했다. 진정 슬픔과 노여움을 아는 정치인이다. 유시민 하면 이제는 누구나 반사적으로 나오는 문구가 있다. 네크라소프의 시를 인용한 유시민의 ‘항소이유서(1985)’ 마지막 구절…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슬픔과 노여움을 아는 유시민과 이정희는 참 닮은 점이 많은 정치인이다는 생각을 거듭 하게 된다. 이정희 당신에게서 유시민의 냄새가 나서 참 좋다. 정동영과 그 아류들은 곶감에만 신경 쓰지 말고 이정희에게 ‘정치는 어떻게 하는가? 국민에게 다가가는 진정성이 무엇인가? 연대는 왜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정희에게 진지하게 한 수 배우고 정치를 하든 인간이 되든 해야 할 것이다. 나 홀로 반성문 가지고 언론플레이에 감동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정희 의원의 오늘 핵심 발언이다.

 

“4대강 사업 반대를 경남이나, 충남 도지사에게 맡겨놓을 문제가 아니라 야권이 힘을 합쳐 논의하는 국면을 만들어야 합니다.” - 한국일보 인터뷰 중에서 -

 

울보 이정희 “노무현 대통령 빈소에서 너무 화가 나서 울었다”는 말에 말랐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린다.

 

다반향초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9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