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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놀이

순수한 남자 2010. 9. 2. 19:11

양아치 놀이
번호 197067  글쓴이 런던가이 (londonboy)  조회 1851  누리 411 (411-0, 22:49:0)  등록일 2010-9-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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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놀이

(서프라이즈 / 런던가이 / 2010-09-02)


나라의 수장이 최소한 전과 14범이니 함께 하는 수족들도 그에 버금가지 않고는 장관자리 하나라도 못 꿰어차는 모양이다. 김대중, 노무현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어 주었던 이른 바 '잃어버린 10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어리석은 국민들의 간을 보고 정권을 잡은 모리배들이다. 잘못된 정책이나 행보에 대해서는 도무지 책임을 회피하면서 총리니 수석이니 장관이니 자리 바꾸기 게임을 하고 있다. 위장전입, 세금탈루, 병역비리, 부동산 투기는 필수고 논문표절은 선택으로 여겨지는 국가재난급 양아치 놀이를 벌이고 있다. 국민들을 물로 보는 거다.

대통령직 인수위 할 때부터 '경제 살리기' 위해 뛰어난 인재 5천 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랑하더니 어떻게 이명박 아저씨의 참모들은 그다지도 눈을 발바닥에 달고 다니냐. 혹시 위로부터가 아니고 밑에서부터 5천 등, 4천 구백구 등, 4천 구백팔 등 순으로 거꾸로 발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억수로 의심이 간다. 수구꼴통 정권을 세세 만년 이어갈 심산으로 인재들을 아끼고 있는 모양이다. 애닯고 한 많은 10년간 갈고 닦은 자들의 면면들이 생 양아치들이라고 이름 부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동네 양아치들은 강한 놈에게 굽실거리고 약한 놈에게 군림해도 일말의 의리라도 지키고 제 구역 아니면 관심을 끈다. 그런데 어찌된 판인지 이놈의 정권 양아치들은 나라 것과 제 것을 구분 못하고 네 것도 내 것, 제 것도 내 것이라는 놀부심보만 가지고 인생을 삶아온 위인들(?)이다. 장하다. 무르팍이 귀에 닿아 죽을 때 까지 호의호식하고 고대광실 높은 집에서 잘 먹고 잘살아라. 축복하고 축복한다. 불법이고 편법인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질 않고 기억을 더듬는다. 어디 메뚜기 더듬이 보다 못한 기억력을 가진 자들에게 총리직을 맡기고 장관직을 맡길 소냐 말도 안 된다.

번지르하게 도지사도 지내고 교수도 하고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자들까지 한가지로 인격장애자고 성격파탄자들만 그리도 모아 놓았냐. 이번에 청문회 대상에 오른 후보들의 불법과 편법과 탈법을 제대로 재판에 회부해서 형량을 내린다면 160년이 넘는다고 한다. 초지일관 그 일관성에 경의를 표한다. 명문대 나오고 어려운 관문은 다 통과해 온 양반들이라 검증할 필요도 없다고 떠들어 제키더니 조금씩 정말 조금씩 한 꺼풀만 과거를 들추어 보니 모두가 동네 양아치 수준이니 우리 국민들은 참말로 불쌍하다. 자신의 가족과 자신만 생각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굿굿하게 (?) 살아온 양아치들에게 중차대한 국가적 소임을 맡긴다는 게 말이 되냐. 숫제 복권기계를 써서라도 국민들 중에 제비 뽑아서 나랏일 맡기는 편이 훨씬 낫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정의에 대한 열정이 저 양아치들 보다는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아저씨는 박근혜의 대항마로 내세운 젊은 김태호를 자신의 '분신'이라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위장취업하고 권력남용하고 거짓말 밥 먹듯이 하고 세금탈루하고 판박이 맞다. 어김없는 분신이다. 안타깝게도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발탁한 지 21일 만에 낙마했다. 7.28 재보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명박 정권이 내놓은 8.8개각의 핵이고 꽃이었다. 하지만 겉만 요사스러운 조화였다. 속은 썩어 문드러져서 때 구정물이 흘러내리고 구린내가 진동하는 싸구려였다. 신재민과 이재훈도 동반사퇴를 했다고 한다. 남은 임기 2년 여 동안 구상했던 정치권력의 지형이 비틀리는 순간이다.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다시 권력구도를 짜맞추어야 하니 골머리 아플 거다.

모르긴 해도 지난 주말 한나라당과 청와대 간의 치열한 공방이 있었던 모양이다. 어떻게든 애살맞게 버텨온 지난 날처럼 살아 남기 위해 요리저리 피하고 이리저리 말 바꾸는 지체 높은 양아치들(?)에게 내린 국민들의 심판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걸레니 행주니 라는 표현이 오갔다는 뉴스를 보면 집권세력들이 얼마나 위기감을 느꼈는지 감이 온다. 말 한번 옳다. 따지고 보면 일제강점기 부터 독재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한번도 도전 당하지 않고 구축해온 경제적 정치적 기득권을 누리려면 걸레니 행주가 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 아닌가. 한번도 역사의 종지부를 찍지 못한 민족의 비극이다. 역사도 없고 도덕도 없이 비굴하게 살면 결국 낭패를 당한다는 시대적 역사적 교훈이 실천되어야 마땅하다는 대목이다.

낙마해서 개 쪽 당하면서도 모두 국민들이 이해를 못해준다고 볼멘 소리다. 광화문 네 거리에 묶어 놓고 전국민들이 상경하여 돌아가면서 뺨따귀를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지 섭섭하다고...누가 섭섭한지 헷갈린다. 이명박 아저씨는 세 명이 전격적으로 사퇴했으니 나머지 문제시 되는 인사들은 임명해서 밀고 나가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김태호를 비롯한 신재민과 이재훈을 희생양으로 삼아 후기 강압통치의 표상이자 도구인 경찰청과 국세청을 손아귀에 틀어 쥐겠다는 거다.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거다. 자기 편인 줄 알았던 보수언론마저 손가락질 하고 있으니 밀리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 줄 수 없다는 거다.

국민들에게 밀리지 않고 일종의 보복성 인사를 강행하는 것이 바로 독재정치고 공안통치다. 청와대 측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는 도덕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도덕적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낙마한 세 사람 보다는 조금 낫다'고 표현해야 옳다. 조현오가 갈 곳은 경찰청사가 아니고 감옥이다. 위장전입, 인사청탁, 1억 7천만원의 뇌물성 부의금, 천안함 유족 비하발언,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은 짚고 넘어 가야 할 중대한 사안들이다. 조폭과 연루됐다는 의혹도 있다. 큰 도둑놈은 아니고 작은 도둑놈이니까 봐주자는 논리가 먹혀서는 안 된다. 있지도 않은 노무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서도 사죄할 마음도 없거니와 자기소관이 아니라고 생까는 불도자식 경찰청장을 임명하여 이명박 정권이 구상하고 있는 집권 후반기의 밑그림을 완성해 나가겠다는 거다.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도 이 정권 들어서고 줄을 잘 서서 고속 승진해 온 터고 또 이명박 정권의 속내를 잘 알고 있는 중차대한 인물이다. 박연차뿐만 아니라 전 국세청장 안원구의 사퇴와 직간접으로 연루된 인물이다. 조현오와 이현동이 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 현상을 늦추어줄 확실한 인사들이라고 믿는 모양이다.

잘못 짚었다. 권력 누수 현상은 국민들로부터 시작된다. 양아치놀이를 중단하라. 반듯하게 인물을 발탁하고 원칙대로 상식대로 정치하면 권력누수는 없다. 요즘 입이 닳도록 되뇌고 있는 '공정한 사회'는 양아치들이 이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새벽바람에 시장바닥으로 가서 어묵 사먹고 목도리 둘러 준다고 서민경제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 반듯한 정치를 하면 공정한 사회는 부산물로 따라 온다. 버릇처럼 수십 년간 애지중지 남몰래 (?) 지켜왔던 양아치 근성을 일소하라. 국민이 대통령이다.


(cL) 런던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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